밴댕이 산행 후기
월 1회(초창기엔 월 2회) 산행을 시작한지 30 여 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자생적으로 나타난 몇 개의 행사중
하나가 매년 6월에 시행하는 밴댕이 산행입니다
강화도가 고향인 한 대 식 동문이 자기 고향 특산물인 밴댕이를
동창들에게 대접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한번고 거르지 않고
7년째 계속 되고 있읍니다 밴댕이기 가장 잘 잡히는
매년 6월에 강화의 마니산 외 여러 산과 나들길을 산행한 후
밴댕이회와 곁들이는 강화 인삼 막걸리는 나름대로 미각을 돋우고
흥취를 일깨워 동문간의 우의증진에 큰 기여를 했읍니다
밴댕이라면 "밴댕이 소갈딱지"란 말 밖에 잘 모르던 동창들은
처음에 시큰둥했으나 계속되는 한 동문의 끈질긴 성의와
밴댕이회의 특이한 맛에 흠뻑 취하여 이제는 빠뜨릴 수 없는
큰 행사가 되었읍니다 작년 6월 태 종 민 동문이 석모도
해명산의 무리한 산행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 1년 여를
고생한 사실이 있어 금년도에는 쉽고 편안한 나들길을 택한 것이
강화 나들길 14코스인 "강화도령 첫사랑길"입니다
이조 철종 임금이 강화도에 낙향하여 살던 시절 "봉이"란 처녀와
사랑을 나누던 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인데 철종(이 원범)이
살던 "용흥궁"을 기점으로 "철종 외가"가 종점인 14코스는
중간에 남산(남장대)이라는 야트막한 산과 산성이 있어 도로와
복잡한 주택가를 걷는 지루함을 달래주는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남장대에서 바라보는 강화 전체의 모습은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어 일행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특히나 산행 시 항상
후미에서 맴돌던 친구 부인들이 이번에는 남산 중턱에 있는
"청하동 약수터"까지 올라와 참석한 32명(전체 참석 37명)
전원이 기념촬영을 하는 경사가 벌어졌읍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이 더 좋아지는 것같아 아주 보기 좋은
광경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간 관계상 코스의 종점인 철종외가까지 가지 못하고 찬우물
약수터에서 멈춘 나들길 산행과 밴댕이 무침을 곁들인
오찬에서 한 대 식 동문의 친구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둘레길의 특성상 주택가와 도로 등을
통과안할 수가 없는데 이 코스는 길이 너무 복잡하여
30여 명의 많은 동문들 중 도중에 이탈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단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전원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은 그 동안 쌓아온 산행 경력과 단체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 준수 및 노년의 넉넉한 마음 가짐이 그 바탕이
된 것 같아 참석한 모든 친구와 부인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밴댕이 산행 초기에는 한 동문과 제가 친구들에데 열심히
홍보하고 권유하여 60여 명 가까이 참석했으나 이제는
자진참석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한 때문인지는 모르나 40여명
으로 줄었지만 그렇다고 한 번 정한 방향을 바꿀수는 없기 때문에
자진 참석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인중 제고의 많은 산행 모임
가운데 이런 동호회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동창들과
어부인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내년도 밴댕이 모임에 또 뵙겠읍니다
2019-06-09 (일) 15:41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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