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3명의 학우분과 함께 덕성여대 백래쉬 규탄 대자보 붙이고 왔습니다!
<자칭 페미니스트인 당신들의 백래시를 규탄한다.>
덕성여자대학교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설립된 학교이다.
설립자는 차미리사 선생님으로, 독립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이다. 이 학교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을 넘어 필수적일지도 모른다.
덕성의 페미니스트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여권이 충분히 앞서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페미니즘적 토의가 충분히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가?
당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혐으로 가득 차있다. 가득 차다 못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한 걸음 뗄 때마다 여혐이나 여혐의 잔재를 마주하게 된다. 지나온 세월 내내 우리는 여혐을 마주했고, 주입됐고, 세뇌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둔해졌다. 여권 향상 운동이 불편해질 정도로 여혐에 익숙해졌다. 그런 삶을 살면서 여권 향상 운동이 불편하다니. 페미 없는 곳에서 평화를 찾는 꼴이라니. 우습기 짝이 없다.
에브리타임에 ‘페미없는 비밀게시판’ 이 만들어졌다. ‘주체적 코르셋 게시판’, ‘주체적 흉자 게시판’도 찾을 수 있었다. 탈코르셋 운동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수년간 여성혐오를 수용해 왔으면서 고작 탈코르셋 운동이 불편했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 게시판들을 설립하고 이용한 사람들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가? 아니면 학교 설립의 배경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지식도 없는 것인가? 덕성학원의 존속을 위해 차미리사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군분투하셨는지 알고 있었다면, 그 게시판은 개설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들이 교육받기까지, 고작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 동안 얼마나 핍박받았는지 알았다면 당신들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위 사실들을 다 알면서도 탈코르셋을 불편해했다면, 하늘을 쳐다보고 가래침을 뱉은 자신을 수치스러워하라. 그 가래침을 나눠 맞게 된 학우들에게도 속죄하라.
분쟁 없는 게시판이 필요했다는 변명이 들린다. 우리는 그 게시판에서 여성혐오적이고 안티페미적인 글들을 수없이 보았다. 당신과 우리의 인권을 위해 매일 피 터지게 싸우는 최전방의 페미니스트들을 조롱하는 글들을 보았다. 분쟁을 피하고 싶었다고? 그 게시판 이름 자체가 분쟁이었다.
비단 위 게시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권 신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나오던 반응들도 문제다. “또 페미 얘기, 지겹지도 않냐. 탈코르셋 강요 마라, 별게 다 코르셋이다. 여자 좀 패지 말라,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 논의 진행 자체를 차단하는 당신들도 문제다.
우리가 지겨운 페미 얘기를 또 꺼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논의해서 닳고 닳은 주제를 꺼냈기 때문에, 인생 피곤하게 살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별게 다 코르셋이고 별게 다 여혐이라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앞장서서 탈코르셋을 해준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것이다.
우리는 사회와 당신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코르셋 강요를 하루하루 힘겹게 견딘다. 우리는 미디어와 매스컴이 만드는 코르셋의 유혹을, 행인들이 보내는 달갑지 않은 시선들을 견딘다.
그런 우리에게 당신은 '탈코르셋'을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당신은 "비판적 소비는 괜찮다"며 여혐돌을 소비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소비를 권유한다.
당신들은 본인들의 행동이 반페미니즘인 것을 "인지는 하고 있으니까 괜찮다"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이미 백래시의 표본이 된 ‘GCDA’를 끌고 와서 반페미적인 것을 페미라고 우기며 살고 싶은 대로 살겠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페미니스트라 잘 알아” 라고 덧붙인다.
그게 바로 백래시다. '자칭 페미니스트'인 당신들이 하는 모든 반페미적 언행들이 백래시다. 그렇게 백래시는 사회를 뒤덮고 여권 신장을 크게 위협한다. 당신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백래셔이자 안티-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즘의 적이다. 코르셋과 여혐이 주는 허울뿐인 권력에 취해 망각하고 있나 본데 여성이면서 여성인권을 낮추는 행동을 전시하는 것은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당신들은 과거 여성 운동가들이 목숨 바쳐 일구어 낸 수많은 기회들을 아무런 감사 없이 누리고있다. 동시대의 여성 운동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무임승차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들을 질타하는 당신들이 불쌍하다. 사회의 수많은 여성혐오와 타협하고, 여성혐오를 재생산하는 당신들이 ‘나 또한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것이 지겹다. 각종 코르셋 전시로 아군을 지치게 하고, 더 나아가 견고하고 폭력적인 자트리스 존속에 크게 기여하는 당신들이 원망스럽다.
페미니즘은 절대로 아름다울 수 없다. 평생을 핍박 받으며 살아온 자들의 피나는 부르짖음이다. 우리가 진흙탕에서 구르는 것이 너무 더러워 보이고 당신이 서 있는 그 곳이 꽃밭 같아 보인다면, 정신차려라. 여자 갈아 만든 비료 위에 피어난 꽃들로 만든 환상일거다.
지금 이 대자보가 불편한 당신들이여, 안티페미인 자신을 부끄러워하라.
-당신들에게는 언제나 "방구석 워마드"일 페미니스트 4人
첫댓글 진심 왜 여자패?이 사회를 욕해야지!! 하는거 존나 답답함.......이 사회 욕을 존나 해도 님들이 코르셋 꽉꽉 조이면 뭔 소용이냐고요
와 글 진짜 잘쓰셨다
와진짜 존나멋있다 글 잘쓴다
와 진짜 글 잘 쓰셨다... 반성합네다... 응원해요!!
가만히나있지 진짜...
진짜 주체적 코르셋 너무 해로워
흉자는 패야해 여자패지말라는 말은 방패밖에 안됨
글 잘 쓰신다 진짜 이런 분이 있으니까 지금 그나마 여성인권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함 모든 인권투쟁의 역사적 순간들에는 항상 걸림돌같은 사람들이 존재했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변해왔으니 나도 나랑 후손을 믿는다
헐 주체적흉자게시판 주체적코르셋게시판?? 가지가지한다... 대자보는 띵문이고..
존나 첫짤 띵문....
ㅁㅈ 행복하고 편한 인권 운동이 어딨어.. 다들 불편함을 감수하고 싸우는건데 주체적 코르셋이라니
존나 멋있어
멋지다
멋있다...ㅠㅠ 멋있고 존경스럽다 이런 분들 덕분에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가슴 뜨거워짐 저걸 읽고 변화 하는 여성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와 글 진짜 술술읽힌다ㅠㅠ
진짜 페미에 중립이 어딨어. 본인들이 코르셋에 익숙해져서 그게 중립처럼 느껴지는 거겠지만 택도 없는 소리.
너무 멋있다.. 글 진짜 잘쓰신다.. 글읽는 내내 울컥울컥했어
나는 페미이지만 페미라고 소개하진않아 (숨기기위한페미가 아니라 나같은 불완전한 페미니스트를 보고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않게하려고) 아직 코르셋을 완전히 벗지 못했고 아직도 배울게 너무 많음 나의 무지로 페미니스트들을 욕보이게하고싶지않음 여러사람이 있듯 여러페미니스트들이 있다고 생각함 그들을 존중해 여성우월이 됐든 양성평등이든 여권이 신장한다면 무조건 지지하고 비판하지 않을거임 목소리내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고 멋있고 배울점이 많다고 느낌
진짜 핵띵언 ㅠㅠ
자개에서도 수없이 많이 보이는 코르셋 전시가 결국 다른사람한텐 코르셋 강요로 이어지는 건 이해하지 못하면서 탈코르셋 이야기는 불편해하는 모습 너무 답답해
전부 다 받아. 그리고 이렇게 여자도 여자 패는 세상에서 탈코르셋하는 사람보고 뭐 대수냐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 이러는데 뭐라도 되는 사람이고 엄청나게 용기있는 사람 맞음 ㅇㅇ
난 페미에 감사해 나도 화장안하고 일하러 나가기 5분전까지 세수만 하고 쓰윽 나가고싶어
구구절절 띵문
넘나 공감
진짜 띵글이다...
이미 탈코를 했지만 매일 코르셋 다시 입을까 고민하고 있어 혼자 버티기에는 너무 힘들어ㅠㅠ 이런 글 지속적으로 봐야지...
멋있다!! 대자보 의견에 동의해
글 정말 잘쓰신다 멋있어..
이시대의 지성이다
여대가고싶다 미방부터 대자보까지 완벽하네
너무멋지고 글 잘쓰신다
개 멋있어 진짜...
여자다워
개띵문 마지막문단 너무좋다......
와 나 미방에도 완전 치였어...
글도 멋있다.... 이래서 사람들만 다니는 대학에 가야한다.. 냄져 끼는 순간 물 흐려져
글 너무 잘쓰셨다 진짜 멋져
와
아 진짜 소름돋는다
진짜 갓띵글....
어.. 나 진짜 저 페미없는 게시판보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다고 말 할 힘도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설립 이념 자체가 너무나도 싫을텐데 학교는 어케다니고 있는지 참 놀라울정도.. 대자보 잘썼다!!
글존나 잘쓴다 진짜 왜 여대 안갓냐 나
여대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