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사 이야기>
러시아에 다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국경에서도 모스코바나 페테스부르크로부터도 멀리 떨어진 다리였습니다.
그래도 그 곳에 초병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의 임무는 보초를 서면서 가상의 적으로부터 다리를 지키는 것.
혼자서 5년을 잘 지켰습니다. 하긴 별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지키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도 편안하게 먹지 못했고 다리가 아파도 쉴 수도 없었습니다.
행여 몸이 아프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을 경우에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중간중간 급한 용무 발생시에는 어쩔수 없이 다리를 비우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스코바 사령부에 편지를 썼습니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애절하게 설명하고 덧붙여서 더욱 철통같은 경계근무를 위하여는 초병을 추가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모스코바 사령부에서는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특별지시로 한 명의 초병이 파견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2명이 다리를 지킵니다.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언제 누가 근무할 것인가, 누가 그 일을 할 것인가, 누가 우선 명령권을 가질 것인가 등등의 문제로 매일 싸우더니 결국 원수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령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휘관을 한 명 파견했습니다.
이제 3명이 다리를 지킵니다.
3명이 근무하되 한 명이 지휘를 맡으니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밥을 먹기 위해 마을에 내려갈 때 3명이 총을 메고왔다 갔다 하는 것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공포감을 일으키는 일이 되었습니다.
중무장한, 그것도 지휘관의 명령에 절도 있게 행동하는 3명의 군인 무리가 마을을 휘젓고 다닌다는 탄원서가 모스코바 사령부에 도착했습니다.
사령부는 고민하다 이동용 차량과 운전병을 파견했습니다.
이제 4명이 다리를 지킵니다.
숫자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이동의 비효율성에대한 자체 비판과 함께 밥을 스스로 해먹자는 지휘관의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비용절감 효과를 깔끔한 표로 그려 설명한 제안서를 모스코바 사령부에 보냈습니다.
사령부는 창안 아이디어 훈장과 요리병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제 5명이 다리를 지킵니다.
숫자가 늘고 보니 지휘관의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누가 언제 승진을 해야 하는지, 휴가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등의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다 보니 다리를 지킨다는 본연의 임무가 소홀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사령부에 이 문제에 대한 검토를 의뢰하자 행정병이 한 명 파견되었습니다.
이제 6명이 다리를 지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령부의 감찰이 시행되었습니다.
결과는 다리 하나 지키는데 6명의 인원이 너무 많다는 것, 따라서 한 명을 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휘관은 그 대상자를 정해야 했습니다. 먼저 자신을 제외했습니다.
다음으로 행정병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다리를 지킬 수 있나?" "아 그럼요, 총 들고 서있는 거 왜 못합니까?"
다음으로 요리병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다리를 지킬 수 있나?" "아 그럼요, 총 들고 서있는 거 왜 못합니까?"
운전병도 대답했다. "아 그럼요, 총 들고 서있는 거 왜 못합니까?"
마지막으로 원래 다리를 지키던 초병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행정일 할 줄 아나?" "모르는데요" "그럼 요리는? 운전은? "
"못하는데요..."
결국 맨 처음 초병이 옷을 벗었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는것을 경험했을거라 생각한다.
본인이 당하지 않도록 몸조심들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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