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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모든 걸 포기하고 미친 듯이 웃겨준다!
아무도 못 말리는 코믹 호러 뮤지컬의 결정판!!
코믹, 컬트, 호러! 세가지 요소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짬뽕시킨 최신 뮤지컬 ‘이블데드(Evil Dead)’! 정말로 아무도 못 말리는 코믹 뮤지컬의 결정판이 한국을 강타한다. 샘 레이미(Samuel Marshall Raimi)의 1983년작 B급 컬트 호러무비 이블데드 1과 2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블데드’는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무시무시한 내용의 쇼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줄거리만 들어보면 조낸 뻔하다. (ㅡ.ㅡ;) 그러나 뮤지컬의 줄거리는 단순할수록 재미있는 법! 뮤지컬 속의 넘버들은 아주 엽기발랄하고 코믹하며, 공연은 허를 찌르는 재미와 허파를 터뜨려 버릴 것 같은 웃음으로 혀를 얼얼하게 만든다. 심지어 웃어서 허리도 아프고, 허기도 진다.
이색 체험 스플래터존(Splatter Zone)을 잡아라!
뮤지컬 이블데드의 컬트적인 면은 ‘스플래터존(Splatter Zone)’에서 잘 나타난다. 공연장의 1~3번째 줄까지 입장하는 관객에게는 일종의 우비가 지급된다. 공연장에 비가 내린다? 아니다. 피가 내린다. 그것도 심하게 튀어서! 그렇다면 우(雨)비가 아니라 혈(血)비 아닌가?! (사실 이 정도면 말이 컬트지 사실 엽기 수준이다. 졌다, 졌어… OTL) 뉴욕과 토론토 공연 당시에도 이 피에 대한 관객의 열정은 기이하리만큼 심한 것이어서 스플래터존의 좌석은 입소문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되어 버렸다.
그러나 진정한 이블데드 매니아들은 ‘혈비’도 안 입더라. 이 인간들은 멀쩡하게 공연장에 와서는 어느 샌가 하얀색 티로 갈아입고 뭉텡이로 뭉쳐서(나름 동호횐가 보다.) 스플래터존에 앉는다. 그리고 2막 끝날 때쯤 되면 배우들을 조낸 째려본다. 피를 갈구 하면서… 지들이 뱀파이언 줄 안다. 배우랑 눈 마주치는데 성공하면 좋아라 하며 하얀 셔츠에 피를 열라 맞는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이 ‘윅 인어 박스(Wig In a Box)’ 끝나고 ‘펑크락 제스처’하면서 입에다가 우물우물한(으~!!) 물 뱉을 때 성수인양 맞으며 좋아라 하던 우리 관객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실 우리 관객도 그런 면에서는 왠만해선 안 져주시는데 얘네 보니까 만만치 않다. 옆에서 누가 ‘혈비’ 입고 있으면 째려본다. 게다가 덩치 큰 안 착하게 생긴 아저씨다. 그러면 괜히 머쓱해져서 벗는다… (그 옆자리 앉았으면 클날 뻔 했다. ^^;) 글구 공연 끝나고 극장 앞에서 피 묻은 셔츠 입고 자랑스레 사진 찍어주신다.
충무아트홀 블랙 무대 위에 빌트인한 30석의 스플래터존!
우리라도 질 수 있는가? 오리지널 공연을 보고 배워온 스플래터존을 그러나 우리는 한국식으로 개조했다. 피 안맞고 보고 싶은 사람은 그냥 여유롭게 앞에서 피 맞는 관객들 보면서 그걸 즐기면 되는 것!
그리하여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 더욱 가까이, 완전 끈적~하게 공연을 즐기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큰 맘먹고 질렀다. 충무아트홀 블랙 무대의 대대적인 수선을 통해 무대 위에 빌트인 한 30석의 완소 스플래터존, 원츄! 원츄!! 내 혈액형이 좀 끈저억~하다 싶은 분들은 바로 요기 앉아서 보시라! 다른 좌석에선 피를 맞고 싶어도 못 맞으니까!!!
토니상 수상자들이 만든 정교한 ‘B급’ 뮤지컬!
뮤지컬 이블데드는 캐나다의 크리스토퍼 본드(Christoper Bond)가 연출하고, ‘배우’로서 토니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힌튼 배틀(Hinton Battle)이 함께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토니상 수상자의 B급 뮤지컬이라니!! 토니상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실력과 열정을 오로지 어처구니 없는 B급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쏟아 부었단 말인가? 도대체 왜!! 아~ 그 답은 공연 자체에 있었다. 이 힌튼 아저씨는 소위 브로드웨이의 A급에 지쳤던 것이다! 고급스러운 척, 고상한 척, 감동스러운 척, 그러면서 속으로는 열나 돈 버는 것에 목 매는 데에 질린 힌튼 아저씨… B급도 잘 만들면 어느 정도가 되는지 몸소 보여주셨다. 뮤지컬 드라우지 샤프롱(Drowsy Chaperone)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무대 디자이너 데이비드 갈로(David Gallo)도 이 위대한 운동에 동참해주셨다. 당근 무대 잘 나왔다. 그렇다, 이 뮤지컬은 조낸 초특급 울트라 수퍼 메가톤 B급이었던 것이다!
뮤지컬 ‘이블데드’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컴퍼니는 제프리 라티머 엔터테인먼트(Jeffrey Latimer Entertainment)와 디젤 플레이하우스(the Diesel Playhouse). 디젤 플레이하우스는 토론토 제이 스트리트(Jay St.)에 위치한 극장으로 이블데드가 공연한 곳이기도 한데 완전 좋다. 무대는 이블데드에 딱 맞게 아늑한데 객석이 500석이다! (돈 된다.) 심지어는 극장식당이다! (돈 된다!) 사람들이 공연 보면서 음식 먹고 맥주 마시고 그런다. 완전 부러웠다. (ㅠ.,ㅠ) 우리도 그런 극장 하나 지어달라규~! 헛! 충무아트홀한테 혼날라… 물론 충무아트홀이 더 좋은 극장이다.
뮤지컬 ‘이블데드’, 새로운 컬트의 탄생!
어쨌거나 엄청난 수의 제작사들이 모여 공연을 하는 토론토에서 2003년 뮤지컬 이블데드는 최고의 빛을 발했다. 사실 토론토는 뉴욕과 마찬가지로 정통파 뮤지컬 관객들이 집결하는 도시다. 이들이 그 쇼에 몰려듦과 함께 영화 이블데드를 좋아하는 광팬들이 북미 전체에서 몰려들어 새로운 컬트의 탄생이 완전 대박임을 입증했다. 2004년 7월 몬트리올에서도 매진 행렬을 기록했으며, 2006년 가을 드디어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의 뉴월드스테이지스(New World Stages) 극장에서 뮤지컬 이블데드가 초연되고 뉴욕은 2007년 초봄까지 이 어처구니 없는 피범벅 쇼에 열광하고 만다. 그 후 이블데드는 ‘토론토’에서 2007년 5월부터 9월까지 금의환향 공연을 한다. 500석 극장에서 5개월 동안 주 9회,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한 것 피를 뿌려주셨다. 내가 두 번 갔을 때도 다 매진이었다. 대단하다 정말… ㅡ.ㅡ 부럽다. 이제 한국 서울에서 뮤지컬 이블데드를 볼 수 있다. 조낸 긴장되고 떨린다. 오! 좀비들이여~ 우리도 매진행렬을!!!!!
[한국 캐스팅] – 좋은 배우만 싹쓸이해서 죄송합니다~~~! ^^;
“아니 어떻게 이런 배우들을 다 모았어? 그것도 소극장 공연에!”
뮤지컬 이블데드 한국 초연의 캐스트에 관한 소문은 지난 2007년 여름부터 스멀스멀 제작자들과 배우들 사이에 번지더니 그 설마 하던 소문이 진실로 확인되고 말았다. 관계자들이 경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뮤지컬 이블데드가 대극장도 아닌 소극장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대극장 무대의 주연급뿐 아니라 다른 어느 작품에서도 주조연으로 캐스팅 될만한 배우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제작자들 사이에 “이블데드가 좋은 배우들을 싹쓸이해서 쓸 배우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뮤지컬 이블데드, 도데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렇게 훌륭한 캐스팅을 선보일 수 있었을까?
영화 이블데드 1편과 2편을 버무려 놓은 황당무계 코미디 뮤지컬!
사실 뮤지컬 이블데드는 그다지 줄거리를 알 필요가 없다. 길게 설명할 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줄거리 없다… ㅡ.ㅡ;; 그냥 맘 편히 와서 즐겁게 웃다가 가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 1편과 2편을 합쳤으니 쬐금은 복잡해졌고, 게다가 보도자료의 형식은 지켜 주어야 하니… ㅡ.ㅡ;;
봄방학을 맞아 애쉬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에스마트에서 만난, 참하고 예쁜 거 같은데 왠지 그 안에 응큼함도 있는 것 같기도 한 알쏭달쏭 아리까리 여자친구 린다와 함께 휴가를 얻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한다. 꼭 놀러 가서 혼자 공부하는 왕따 당하고 싶어서 안달 난 여동생 셰럴, 도대체 애쉬가 왜 이런 애랑 젤 친한지 이해는 잘 안되지만(혹시…?) 가장 친하다고 주장하니 믿는 수 밖에 없는 발랑 까진 스콧, 그리고 스콧이 3일 전에 꼬신, 바에서 술에 취해 꽐라가 되어 있던 참~ 착한(?!) 셸리 등 대학생 다섯 명은 깊은 숲 속 외딴 오두막 –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오랫동안 방치된 빈 오두막 (결국 무단칩입!) – 에 여장을 푼다.
여행 첫날 밤 우연히 오두막 지하실에서 애쉬와 스콧은 고대의 것으로 보이는 ‘죽음의 책’이라는 괴상한 책과 함께 오두막의 주인으로 짐작되는 레이몬드 교수의 녹음 테이프를 발견한다.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던 고대 언어로 된 주문이 울려 퍼지면서 숲 속에 잠들어 있던 악의 혼령들이 좀비가 되어 부활하고, 야밤에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에 굳이 아무도 안 깨우고 애써서 혼자 밖에 나갔던 셰럴이 당(?!)한다! 좀비가 된 셰럴이 오두막 안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고 셰럴에 의해 린다와 셸리도 좀비가 된다. 치사하게 혼자 살아보겠다고 애쉬를 버리고 숲 속으로 도망친 스콧은 결국 나무들의 공격에 쫓겨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오지만 죽음을 맞이한다. 근데 맞이만 하고 죽을 듯 하다 자꾸 살아나서 몇 마디 더 한다. (짜증나게… 아마 오리지널 연출자가 스콧 맡았던 배우랑 사귀었나 보다. 혹시…?) 시내로 돌아가는 다리(어처구니 없는 다리다.)는 부서져있고 숲 속은 살아 움직이는 나무들의 공격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애쉬는 어쩔 수 없이 좀비가 된 여동생, 여자친구 등과 목숨을 건 사생결단을 하게 되고, 어느새 자신의 오른 손이 좀비가 되어 스스로를 공격하자 이를 악물고 자신의 한쪽 손을 전기톱으로 잘라 낸다. (아~!) 결국 사랑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린다 역시 전기톱으로 처단하는데(아~!), 바로 그 순간 오두막의 주인 레이몬드 박사의 딸이자 고고학자인 애니가 완전 소심 트리플 A형 남자친구 에드, 오두막 근처의 현지인으로 스스로 완전 친절하고 믿음직하다고 주장하는 제이크와 함께 들이닥친다. 애니는 이집트 여행 도중 고대 ‘칸다르의 성’ 탐험에서 아버지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해답이 될 ‘죽음의 책’의 찢어진 파본을 발견하여 아버지를 돕기 위해 온 것이다.
애니는 아버지의 오두막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현장을 목도하고 애쉬가 아버지 역시 죽인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애인 에드 마저 죽어 좀비가 되자 곧 오해는 풀어진다. 출몰하는 좀비들의 위협 속에 죽은 레이몬드 박사의 유령이 나타나 좀비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애쉬와 애니는 좀비를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치지만 어쩐지 그보다 먼저 두 사람의 눈에 사랑의 불꽃이 튀긴다. (앤 죽은지 10분 만에… 사랑은 움직이는 거 맞다.) 그리고 애니가 자꾸 벗는다. (고맙다. 연출자가 게이는 아니었던 거다.) 애니와 에드를 오두막으로 인도했던 제이크는 두 연놈의 사랑 행각에 견디지 못하고 곧 애쉬와 애니를 위협하여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애쉬 마저 잠시 좀비가 되는데 이때 좀비가 된 애쉬의 공격에 목숨의 위협을 느낀 애니는 고대의 단검으로 애쉬를 찌른다. 그런데 찔린 것은 애쉬가 아닌 제이크였던 것! (역시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애쉬가 제정신으로 돌아오지만, 애쉬와 애니를 제외한 모든 일행들… 셸리, 린다, 에드, 제이크, 스콧이 다시 모두 좀비로 부활한다. (맞다. 좀비도 안 죽는다.) 목숨을 위협하는 좀비를 쫓아내기 위해 애니가 죽음의 책 파본의 주문을 외우려는 순간 어처구니 없이 잘려나갔던 애쉬의 오른 손 좀비에 의해 애니마저 죽음을 당한다. 홀로 남은 애쉬… 분노가 극에 달해 좀비 때와 최후의 대결전을 치루는데… 줄거리 얘기 다 해놓고 괜히 뒤는 생략해 주는 센스! 뒤에 무슨 얘기가 꼭 있는 것 같다. 사실 또 있다. 와서 보시라~!
어처구니 없는 이블데드의 괴상한 캐릭터들
애쉬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종업원으로 온화한 매너의 훈남. 악마의 처단자가 된다.
린다 애쉬의 여자 친구…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인… 돌아버리기 전까지는 ^^;
스콧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 단지 셸리와 좋은(?) 시간을 보려 할 뿐이다. 참, 애쉬가 자리를 비우자 린다와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셸리 스콧이 3일전에 바에서 꼬신 여자. 무척 Pretty하다. 단지 그녀에게 Pretty를 써보라고 시키진 말 것…
셰럴 애쉬의 괴짜 여동생. 놀러 가서 공부하는.. 분위기 깨기 선수. 알고 보니 입만 열면 얘기가 걸레 수준.
애니 야망 있는 고고학자.. 야망뿐 아니라 섹시한 몸매를 보여주려는 야욕도 있어 보인다.. 그녀의 남자 친구들은 꼭 결정적인 순간 직전에 죽어버렸다는 괴이한 기록이 있다.
에드 애니의 남자친구. 말 한마디 못하는 트리플A형 소심남. 곧 그녀의 옛 남자친구들처럼 죽어버릴 운명…
제이크 누구보다도 믿음직하고 듬직한 오랜 친구… 라고 주장하는 참을성 없는 현지인. 허풍이 센 다혈질…
그밖에… 린다의 잘린 몸, 애쉬의 잘린 손, 숲의 살아 움직이는 나무, 루돌프 좀비, 레이몬드 노비 박사의 유령 등… 말 그대로 다 나온다…
애쉬_류정한∙조정석(Double)
셸리∙애니_백민정(1인2역)
셰럴_최혁주
스콧_김재만∙정상훈(Double)
린다_임강희
제이크_양준모
에드_김승필
1인다역_이창용
스윙_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