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회 연세조찬기도회가 10월 8일(목) 오전 7시부터 모교 루스채플에서 조찬기도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 19 방역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예배 순서를 맡으신 분들만 참석한 이날 예배는 박진용 위원(목사님)의 인도로, 모두 일어나 찬송 23장(만 입이 내게 있다면)을 부른 후 유호귀 위원이 대표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연세 조찬기도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모든 분야에서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하여 왔습니다. 옷을 찢고 아니 마음을 찢고 회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교만함과 패역함을 버리고 겸손하게 주님께 나아가게 하여 주셔서. 미스바 성회에 모인 것처럼 저희들이 한 마음으로 주를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자복하게 하소서.
이 나라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메마르고 가난하며 척박했던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 주시어서, 얼룩진 어두움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던 조선 사람들을 위하여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시작하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연세대학교가 창립 135주년을 맞아 진리와 자유의 동산이 되게 하여. 세상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참된 일꾼들을 배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김순애 위원이 마가복음 1장 40~45절 말씀을 봉독하였으며 성악과 88학번 이윤숙(협성대 교수)동문이 [외롭게 사는 이 그 누군가] 곡으로 은혜로운 특별찬양을 하였습니다.
이어 모교 신과대학장 권수영 위원(목사님)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습니다.
“2020년 1학기 내내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연세조찬기도회를 가지지 못했다가 이렇게 온라인으로 2020년 첫 조찬기도회를 열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아침에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특별했던 목회 방식에 대하여 묵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가 사람들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고 싶어 해도, 오히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었던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부터 종교적 삶에 있어서 질서 유지를 위한 근본적인 법이 존재했습니다. 율법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별하는 척도로, 부정하고 정한 물건이나 행동을 정해놓은 법이 바로 정결법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종교적 삶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했던 것이 정결법입니다.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우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한 것은 바로 종교적인 이유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나병 환자는 홀로 예수께로 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40절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 41 절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아직까지 더러운 상태에 있는 그의 상처에 손을 대시는 장면입니다. 말보다 접촉을 먼저 한 것은 그 때 당시로는 파격적인 일입니다. 예수님은 치유 전에 전염의 위험을 안고 있는 더러운 자로 있을 때에 그를 만지셨던 것입니다. 42절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첫 번째는 육체적 병이 제거되었습니다. 두 번째 종교적 정결이었던 거죠.
예수께서 세상의 중심이 되시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힌 곳에 예수님처럼 따뜻한 손길로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습니다.
조선 땅에 기독교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사건도, 국가 전체가 전염병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1895년 콜레라가 한양을 덮쳤을 때 조선정부는 바로 연희전문학교 교장이셨던 올리버 에비슨(Oliver R. Avison)선교사님에게 달려갔습니다. 의사 에비슨 박사는 방역대를 조직하고 전담 진료소를 세운 뒤, 한글로 포고문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포고문에는 멸균을 위한 물 끓여 먹기 운동 그리고 손 씻기 운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콜레라 치사율이 거의 90%에 육박했던 당시 조선 민족은 이러한 운동 덕분에 감염자의 60% 이상이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콜레라가 악귀로 인해 생기는 병이라고 부적을 붙이던 조선 민족들에게 에비슨 선교사님이 단순히 과학적인 방역지식을 전달한 것이 기적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조선 민족은 신분을 가리지 않는 아가페 사랑을 목격했습니다. 친가족들도 멀리했던 전염병 환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부둥켜안고 기도하며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선교사들이 보여준 사랑의 실천을 보고 그들은 다 뜨거운 감동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조선 민족에게 가장 큰 전염력을 가지고 소망을 가져다 준 기적이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연세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대학입니다. 세상의 중심에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가 보여준 그리고 연세의 선각자들이 보여준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가장 큰 아픔이 있는 곳, 가장 큰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리더를 키우는 일은 우리 연세만의 자랑이요 또한 사명인 줄 믿습니다. 이 아침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모여들었던 예수님의 사역, 연세의 선각자들이 따라 행하셨던 일을 똑똑히 기억하십시다. 이 땅의 아픔이 있는 곳, 소외된 이웃의 상처 위에 우리 모든 연세 가족이 함께 함으로 세상 한 가운데 우뚝 서는 연세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연태웅(성악 13, 음대기독학생회장) 학생이 [감사의 제사] 곡으로 헌금찬양을 하니 참석하신 분들이 미리 준비한 헌금을 정성껏 드렸습니다.
윤숙연 위원이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세상이 요동하고 사람들이 무력해져 있을 때 귀한 자리로 불러 주시어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힘을 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주사 기도하게 하신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스스로 다짐하며, 혼란의 시기에 더욱 예배와 말씀 기도로 무장하여 가려서 듣게 하시고 지혜롭게 행동하여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신 성전을 지키게 하시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지켜 내게 하시며 감사와 은혜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옵소서.” 라고 헌금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어 합심기도에 들어가 1.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도 - 서은경 위원이 올바른 가치관이 사라지는 가운데 국론이 분열되어 나라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눈이 들보로 가려진 줄 모르고 남의 눈에 티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우리 민족 안에 회개의 영을 부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교만과 분열, 거짓과 허영, 음란, 우상 숭배 등 모든 죄악들을 회개합니다.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이 땅을 치료하여 주시옵소서. 세계 선교의 사명을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잘 감당케 하여 주옵소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두 손에 올려드립니다.
2. 한국교회와 교단을 위한 기도 - 이희자 위원이 우리의 교회가 성장위주로 가던 길을 멈추게 하시고, 빛 없는 세상에서 등대가 되게 하시고 맛 잃은 세상에서 소금이 되게 하옵소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 촛대를 옮기겠다고 하신 주님, 정직은 기독교의 덕목이며 신앙의 바탕입니다. 이제라도 교회와 교단 그리고 교육계에서 거짓말하지 않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연세가부끄럽지 않은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교회와 교단 그리고 교육계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정의와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교회와 교단이 거듭나기를 소망하오니, 그 걸음을 지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3. 연세대와 국내대학을 위한 기도 - 이명호 위원이 135년 전 이 민족의 여명기에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해주신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알렌 선교사님을 통하여 이 땅에 기독교 역사의 시작과 함께 국내 최초의 기독교 대학 연세대학교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고 축복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리옵니다.
오직 하나님의 진리와 자유와 공의가 넘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교로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시고 하늘의 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연세대학교의 창의적인 인재 교육과 학문 연구의 수월성 노하우를 국내 여러 대학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연세대학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난 21년 동안 연세의 미래를 조찬 기도회로 열어가고 있는 연세조찬기도회 이효좀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위원님들과 주관 기관을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원일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모교 서승환 총장과 연세조찬기도회 이효종 회장이 2020년도 2학기 연세조찬기도회 장학생 네 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였습니다. 격려 후에 권한나 (국문과 19학번), 한경원 (환경공학부 15학번), 김수민 (간호학과 17학번), 엄지호 나노과학공학부 16학번) 학생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효종 회장은 특별인사를 통해 “오늘 아침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예배에 조찬기도 위원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특별히 서승환 총장님과 교학/ 행정대외 부총장도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하여 발생한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상에 위기가 닥쳐왔고, 생태계 파괴로 인하여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질병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어려운 일들은 인간의 탐욕과 거짓과 타락과 부패로 오는 것임을 생각해 보면, 잘못 살아온 우리의 죄를 깨닫고 회개 하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평강이 항상 함께하여 주실 것을 기원하면서 사랑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들에게 오늘 아침 인사를 드립니다.
한원일 사무총장이 ‘주님!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참석하신 분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시게 한 후 1) 연세조찬기도회를 주관해 주시고 각 순서를 맡아주신 분들에게 감사 2) 연세조찬기도회 장학금을 기부해 주신 분들 소개 3) 제168회 연세조찬기도회 연장회 주관 개최 4) 주차 안내 5) 연동교회 이성희 원로 목사님이 후원하신 간추린 [100분 성경] 나눠드림과 [연세조찬기도회 20년사]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 초청장] 등 비치를 알려드렸습니다.
신앙의 반석과 학문적 수월성 위에서 연세가 세상을 이끌어 가는데 앞장서고 계신, 서승환 총장, 이효종 회장, 김은경 교학/ 김동훈 행정대외 부총장을 소개하여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모두 일어나 찬송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을 다같이 부른 후, 이양호 위원(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예배 동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MjYQ9wD90sk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