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부운영위에서 몇몇 지회장님들(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많이들 가셨거든요)과 마포 서강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당시는 그 건에 대한 중앙운영위가 열리기 전이어서 안건화 하기 힘들다는 제 판단에, 그래도 임시운위가 소집된 관계로 지회장님 및 임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다음 글은 제가 지부장님들 및 지부임원분들에게 보내드린 글로써 보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실것입니다.
지난 중앙운위에서 사무총장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회의록 발췌)
사무총장 : 마포서강도서관의 위탁운영에 대해 설명함.
제안서를 내고 프리젠테이션을 한 후 운영하기로 결정되었다고함.
이사회 때 보고 예정
2008년 1월 1월에 개관 예정. EZMARC과 의논하여 할 예정. 11,12월 사전 업무 준비팀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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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 EZMARC이라는 단체는 기존에 서지사항을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도서관 컨설팅을 하는 업체다. 원래 이것은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하려 했는데 행정구역이 경기도라 하지 못했다. 책사회는 성격이 다르고. 느티나무나 다른 도서관 운동하는 곳에 EZMARC에 관해 알아봤는데 주식회사여서 이익을 도모하는 단체이기는 하나 도서관에 대한 철학이 기존의 도서관 공무원 같지 않고 나름대로 도서관운동을 한다고 자부하는 단체라 어느 정도 신뢰는 있다고 한다. 곧 상암동에도 어린이도서관이 생기면 민간위탁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우리회에서 공공도서관에 대해서는 일부 기능적인 역할만을 했는데 도서관 관련한 전반에 걸쳐 배우는 기회가 되고 우리회가 꿈꾸는 도서관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 당시 너무 갑작스런 보고여서 지부장 및 집행부들은 별 생각없이 넘겼습니다.
운위에서 결정할 사항은 이미 없어보였고 위탁을 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나중에 말씀드리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구요.
또 도서관학교 얘기도 보고되엇습니다.
사무총장 : 지난주에 들었는데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여섯 번에 나눠 <도서관 학교>를 강의한다. 용인에서 있다. 사무총장으로서 가야는 하는데 물리적으로 멀어 힘들다. 이사 1명, 운위 1명, 정책국장 이렇게 세 명이 강의를 듣고 와서 중심에서 도서관에 대해 알릴 것이다. 경기남부 김주희 지부장, 여을환 이사, 이명욱 정책국장 세 분이 열심히 듣고 와서 쏟아낼 것이다.
제가 도서관학교를 가게 된 계기도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화요일 밤 11시가 다되어 서울지부장님의 메세지와 메일이 왔고 곧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수요일에 이사회를 하는데 이사들에게 보고된 자료를 보니 위탁운영에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서관학교를 가게 되었으니 이것에 대해 아는게 없냐고요.
저는 전혀모른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문서를 살펴보앗습니다.
임원분들도 보시면 아시겟지만 기염할 문장들이 한 두개가 아니더군요.
보면서 찾은 문제점이 A4 한면이 다 되더군요.
다음날 서울지부장님의 메일이 왔고 하루종이 생각한 후 제 의견을 각 지부장님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위탁운영건은 사무총장의 권한이라고 통과되었다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지부장님들 및 지부임원분들이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면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보시고 의견 달아주세요.
마포서강도서관 사업 관련 문제점 (서울지부장님 메일)
1. 우리회 도서관 운영 사업
* 도서관 운영은 목표와 예산, 인력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합의 필요한 일로 우리 회가 해야 하는 사업인지 합의 필요.
* 어린이 도서관이 아닌 일반 도서관 운영에 대한 논의
* 올해 사업으로 정해진 일이 아닌 경우,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절차에 관한 문제
--도서관 운영을 집행부 단위에서 결정하고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절차에 위배된다. 도서관 운영은 목표와 방향성, 예산, 인력, 역량, 사업 집중도에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운영위와 이사회, 총회를 거쳐야 한다.
2. 도서관 사업 내용 (프레젠테이션)...우리 회 정신에 위배됨
* 마음을 살찌우는 책읽기 정신에 위배되는 책 읽기에 대한 접근
-- 독서교육, 독서 논술, 독서왕 대회, 독서 통장 등등
--이는 우리회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독서 이력철이나 독서인증제, 독서논술을 부추기고 격려하는 일을 하게 되므로 우리회가 추구하는 올바른 독서환경 만들기를 포기하는 것임
*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e-book에 대한 문제점
* 도서관의 제기능, 도서관의 역할 모델에 대한 문제
--독서문화원 형태로 운영
* 장서에 관한 문제: 3천권의 도서 무상공급 (출판 관련업체나 단체에 협조요청)은 우리회가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곳과 손을 잡는 것으로 시민단체로서 역할을 포기하는 것임. 지역 모임에서도 출판사에 도서 기증협조 요청은 하지 않음
3. 도서관 위탁 내용
--프레젠테이션 내용으로 보아 위탁업체는 우리회 인데 실제 관장을 비롯한 실무는 다른 업체에서 맡고 있어서 우리 회가 이지막이라는 업체의 들러리가 되고 있다.
4. 이지막 업체와 연계하는 문제점
--도서관 데이터 베이스 구축과 판매를 목표로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와 연계하는 것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지 않음. 우리 회가 그동안 쌓은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특정 영리 업체를 홍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5, 실제 총괄인 배창섭 경력 위조--우리 회 도덕성 문제
-- 특정 업체의 대표를 우리회 도서관 전문위원으로 2000년도부터 활동하고 있다는 것으로 표기하는 것은 분명 경력 위조이다. 우리 회는 도서관 전문위원이라는 역할도 없었다. 게다가 특정업체의 사업 내용(도서관 관련 데이터 베이스나 여러 프로젝트)을 우리 회 성과인양 홍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루 동안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셨네요.(제 메일)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느티나무도서관학교를 다녀왔는데 계속 머리가 아팠습니다.
2주전 사무총장님이 도서관학교에 가서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주셧을 때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 책임을 느낍니다.
9월 저희 지부에서 활동가 연수를 했을 때 사무총장님이 오셨습니다. 그 때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성남어린이도서관설립운동본부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어 내년 지부에서 도서관에 대한 사업(교육강의등)을 하려고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도서관 지원 사업은 우리회가 본래 하던 사업중 하나지만 여러 이유로 중단된 사업임을 모두 아실겁니다.
물론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회원분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암튼 전화를 하던 중 제가 물엇습니다. 중앙에서 도서관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보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회원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게 더 중요하지 않냐고, 우리가 도서관을 운영할 것도 아닌데,,,,
그에 대해 사무총장님이 중앙에서 뭘 알아야 한데 모으지 않겠느냐, 또 누가 아느냐, 우리가 운영을 하게 될지,,,,하셧습니다.
그 말에 저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속으로 웃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운영을 하나? 십시일반 모아서 운영을 하려고 하나?
근데 중앙운영위날 몹시 놀랐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회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위탁 운영을 하게 되었다고 하시는 말씀에 제가 모르는 사이 뭔가가 결정되었고 그것에 따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개입이 되었다는 사실에 어쩔줄 몰랐습니다.
또 솔직히 위탁 운영을 하게되었다는 소리에 도서관학교에서 강의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일이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짧은 생각도 했습니다.
어제 12시가 다 되어 김지원지부장님의 전화를 받고 메일을 여는 순간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지부장님의 말씀에 100% 동감하며 한 가지 덧 붙이겠습니다.
여성단체들을 대상으로 여성운동사업지원을 하는 (재)한국여성재단의 기관인 (사)미래포럼은 만분클럽(사회공헌사업을 할 기업들이 모여 만든 클럽으로 분기마다 매출의 만분의 1을 적립하고 있음)을 조직하여 첫 사회공헌사업으로 복지인프라가 결여되었는 의정부 특정지역에 주민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업의 주체는 주민들의 여론을 모아 결정하였는데 어린이도서관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처음엔 도서관이란 개념이 전무한 미래포럼에서 그냥 예쁜 건물만 지어주면 되겠구나 싶어 좋아라 했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도서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도서관을 이용할 아이와 어른들, 그들이 나눌 생활의 관심사, 지역의 화제들,,, 도서관을 채울 것이 책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때묻은 일상과 꿈과 거창한 비젼이 혈액처럼 그 안에서 순환한다는 것을 알았고 -가장 중요한- 어느 도서관이나 다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도서관은 오로지 사람의 지적, 물리적 노동력에만 의존하는 일이므로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천천히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준비과정만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네요.
건물은 새로 짓는게 아니라 리모델링을 하는건데도 여직 손도 못대고 있구요.
참여한 기업에서는 결과가 없으니 속이 타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도서관 일이라는게 이러할 진데, 우리가 아무리 그들과 다르게 어린이책을 읽고 활동하는 단체라 하더라도 회 안에서의 고민을 담아내고 충분한 의견을 나눈 후 결정이 되어져야 하지 않았을까요?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오갑니다.
이 글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겟구요.
하지만 발 한쪽이 담궈진 당사자로서 제 의견을 말씀 드려야 할 같아 이 글을 보냅니다.
지난 목요일(8일) 임시중앙위가 열렸고 회의록을 보시면 알겠지만 여러 의견들이 나왔고 많은 지부장들이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의견도 물론 있습니다.
지금 누리집 나눔방 -이사회에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음주 총회가 끝나고 임시운영위를 소집하려고 합니다.
중앙운위에서 안건화가 되었기에 공식적인 의논이 가능한 사항입니다.
지회장님들은 보시고 의견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도서관 운영이라니...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관 위치가 서울인것 같은데? 회장님.. 여러가지로 골치 아프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