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의 노예제에 항거한 전설적 인물 스파르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비인간적인 정치적 탄압에 항거하는 조직들이 숭배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다 알다시피 로자 룩셈부르크가 지휘하였던 1차 대전 후 독일 공산당의 무장 투쟁 조직도 스파르타쿠스단이었습니다.
영화는 매우 명작에다 대작에 줄거리도 정교합니다. 로마의 정치적 갈등과 권력 투쟁도 흥미롭습니다. 영화에서 주로 호소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부르짖는 스파르타쿠스의 눈물겨운 모습과 스파르타쿠스를 신뢰하고 따르는 노예들의 의리입니다.
줄거리
로마시대 리비아의 노천광에서 일하는 노예 스파르타쿠스는 반항적인 성격으로 아픈 동료를 돕다가 로마병과 싸움이 나 반항의 본보기로 바위에 붙들려 매어 죽음을 맞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나 마침 검투사감을 물색하러 온 노예상인의 눈에 들어 로마 부근의 검투사 학교에 들어 간다. 남다른 반항심으로 검투사 학교에서도 교관들도 그를 눈여겨 보게 된다.
마침 검투사 학교를 방문한 로마의 실력자 크라소스. 그의 부인은 검투사의 검투 (fight to death)를 보고 싶다고 하여 검투가 준비되는데 스파르타쿠스는 상대를 죽이지 않음으로 검투사가 되어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로 약속한 이디오피아 출신 검투사 드라비와 상대가 되어 싸우는 운명에 처한다. 삼지창과 그물을 든 드라비...짧은 칼과 방패를 든 스파르타쿠스. 둘은 막상막하의 결투를 한다. 그러나 검투는 드라비가 한 수 위..마침내 스파르타쿠스의 목에 드라비의 삼지창이 겨누어 지고 스파르타쿠스는 목숨을 체념하고 눈을 감는다. 그러나 드라비는 스파르타쿠스를 죽이는 대신 그들의 검투를 구경하던 크라소스 일행에게 창을 던지며 반항하다 장렬한 죽음을 맞는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 약속을 지킨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한때 사랑에 빠졌던 검투사 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브리타니아 출신 처녀 바라니아가 크라소스의 눈에 들어 팔려 가는 걸 본 스파르타쿠스. 역시 검투사 출신의 교관 마셀러스가 모욕하며 조롱하자 달려들어 그와 격투를 벌인다. 전날 동료의 개죽음에 악이 받힐대로 받힌 검투사들, 스파르타쿠스를 도와 난동을 일으킨다. 마셀러스는 스파르타쿠스의 억센 힘에 국통에 머리를 쳐 박혀 질식사하고 순식간에 경비병은 몰살 당하고 학교 전체가 검투사에 의해 장악된다.
전 주인에게 검투를 시키며 복수하는 검투사들..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그들을 놓아주며 로마의 도시의 노예들을 규합하여 노예군을 만들어 로마를 탈출해 자유를 찾자고 호소 그들의 대장이 된다. 주변의 성읍을 휩쓸며 세력을 키운 스파르타쿠스의 군대는 그들을 격멸하러 온 6개 보병대(corp)를 야습 전멸시키며 그 기세를 떨친다. 로마군은 노예군을 깔봐 밤에 방책 (stockade)도 만들지 않고 숙영을 한 것이다. 힘을 쌓은 노예군은 승승장구하여 드디어 로마의 남쪽 해안에 당도한다. 하지만 약속한 배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초기 계획부터 로마와 전쟁 중이었던 해적에게 금은보화를 주고 배를 제공 받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로 로마의 평민당을 탄압하고 자신의 독재정권을 세우려 하는 크라소스는 해적들을 매수해 철수케하고 남쪽에 군대를 상륙시켜 스파르타쿠스를 로마로 내몬다. 로마를 그들로부터 지켜 로마에서 정치적인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마침내 최후의 결전이 다가온다. 스파르타의 군대는 용전하지만 남쪽의 두 부대가 로마군에 합류하자 중과부적으로 패하고 만다.
크라소스는 붙잡힌 노예들에게 그들의 목숨을 살려 주겠다고 하며 한 가지 조건을 부친다. 스파르타쿠스를 내 놓으라는 것이다. 스파르타쿠스는 동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그의 옆에 있던 시인출신 안토니우스가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라고 일어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여기저기에서 "내가 스파르타쿠스다""내가 스파르타쿠스다"라고 일어나고 계곡 전체가 "내가 스파르타쿠스다"라는 외침으로 가득찬다. 스파르타쿠스의 눈에 감동의 눈물이 흐르고 크라소스의 얼굴은 일그러진다. 짐승 같이 경멸한 노예들에게서 우정과 의리를 발견한 것이다.
기가 질린 크라소스, 이들을 모두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명령을 한다. 그는 주검이 널려있는 전장을 돌아 보던 중 우연히 아이를 안고 쓰러져 있던 바라니아를 만난다. 스파르타쿠스의 연인이 되었던 바라니아는 스파르타쿠스의 아이까지 낳았으나 크라소스는 검투사 학교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이미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크라소스는 금은 보화와 음식으로 그녀를 회유하려 하지만 스파르타에 대한 그녀의 충성심이 한결 같기만 하다. "당신은 스파르타쿠스를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라는 그녀의 말에 크라소스는 화가 치민다. 포로들의 행렬에서 육감으로 스파르타쿠스를 알아 본 크라소스는 이미 그를 안토니우스와 함께 격리시켜 놓았는데 그들을 서로 검투를 시킴으로 마지막 가학을 가한다. 이긴 자가 십자가 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서로는 서로에게 십자가형을 면하게 하려고 사투를 벌이나 스파르타쿠스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스파르타쿠스의 품 속에서 안토니우스는 "당신을 아버지와 같이 사랑한다"라고 하며 고요히 숨을 거둔다.
크라소스는 노예들의 공격에 로마가 곤경에 빠진 틈을 이용 군사력으로 로마를 장악하고 반대파를 숙청 독재정권을 세운다. 평민당의 거두는 이에 대한 복수로 크라소스가 사랑하는 스파르타쿠스의 애인 바라니아를 빼돌려 자유인으로 만들어 석방한다.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스파르타쿠스 일행의 노예 매애 독점권을 놓고 야비하게 굴다 매을 맞고 쫓겨난 바타우스를 매수한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도망을 치던 바라니아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스파르타쿠스와 재회한다. 그러나 갈 길이 바쁜 그들은 로마군의 추격이 두려운 바타우스에게 재촉되어 이별을 한다.
감상..포로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의리가 눈물겹다. 금은보화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한 여인의 의리도 감동적이다.
적이지만 스파르타쿠스의 기백을 높이 사지만 절대 존경심을 표하지 않는 크라소스..마침내 그는 스파르타쿠스를 두려워 하게 된다. 로마의 이지적인 정치가와 군인의 묘사도 매우 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