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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년 양아란]
크즐오르다를 가기 전 우리들은 카자흐대학 교수님으로부터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에서 어떠한 생활을 해왔는지에 대한 짧은 수업을 들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우리들은 곧 바로 기차를 타고 크즐오르다로 향했다.
기차에서 내린 후 바로 탐방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독립운동가 최봉설 선생님과 계봉우 선생님의 거주지였던 곳을 찾아갔다. 거주지를 찾아갔을 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타국에서도 최선을 다하셨던 분들이 거주하였던 곳이라고 하니 정말 신기했고 두 분께 감사했다. 그 다음 우리는 홍범도 장군의 묘역으로 출발했다. 통일문을 지나 홍범도 장군의 모습을 마주했을 때 감사함과 동시에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홍범도 장군은 최근에 영화로도 나온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끄신 분이다. 하지만 크질오르다로 강제 이주 되었고 크즐오르다 고려극장의 수위로 말년을 보내다가 돌아가셨다. 왜 장군을 하며 독립군의 승리까지 가져다 주셨던 위대한 분이 수위로 쓸쓸한 말년을 보내신 걸까. 나라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과 그 생각으로 인해 장군이라는 지위가 쓸모 없다고 느끼신 건 아닐까. 홍범도 장군은 크즐오르다에서 돌아가신 후 아직 이 먼 이국 땅에 묻혀 계신다. 하루빨리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목숨 바쳐 지키시던 대한민국에 편안히 안장되시기를 바란다.
다음 날 우리는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칠리 구역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크즐오르다 지역에 존재했던 대표적인 고려인 콜호즈, 아방가르드 콜호즈가 위치했던 곳이다. 아방가르드 콜호즈는 소련 전역이 인정했던 고려인 벼 재배 영웅 김만삼 선생님이 활동했던 곳이다. 아방가르드 콜호즈로 가기 전, 먼저 이브라이 자하예프 박물관에 갔다. 이브라이 자하예프는 김만삼 선생님의 제자로 김만삼 선생님에게서 벼 재배 기술을 익힌 분이시다. 그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벼가 담긴 작은 병들 이였는데 그 병들에 한국어로 벼 품종이 쓰여 있었다. 그 외에도 박물관의 많은 곳 들에서 김만삼 선생님을 포함한 많은 고려인들을 찾을 수가 있어서 정말 신기했고 기억에 남는다.
김만삼 선생님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강제 이주 된 후 벼농사 불모지인 크즐오르다 지역에서 아방가르드 콜호즈를 세우시고 벼농사로 큰 성과를 거두셨다. 그 결과 카자흐스탄에서 많은 훈장들과 ‘사회주의 노력영웅’ 이라는 칭호도 받으셨다. 자기나라도 아닌 타국 땅에서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기시다니 정말 위대한 분 이시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김만삼 선생님은 그렇게 버신 돈으로 고려인 학교인 49번 학교와 문화궁전을 세우시는 등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신 분이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고려인들이 도시로 떠나 주민은 거의 카자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고려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현재 49번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말하시길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김만삼 선생님이 남기신 것들에 대하여 항상 감사한 마음을 지니며 산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김만삼 선생님처럼 남에게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처음 시작은 엄마에게 등 떠밀려 간 것이지만 탐방이 끝나고 돌아와보니 정말 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탐방을 하며 좋은 친구들도 사귀고 느낀 점들도 정말 많아서 다음에도 이런 역사 탐방이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싶다.
카자흐스탄 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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