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은 왜 생기나?
2006년 2월 14일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가 봄방학 기간과 신학기가 시작되는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를 ‘A형 간염 집중 예방 기간’으로 선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우리 아이 A형 간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A형 간염 집중 예방 기간 동안 전국의 소아과에서 A형 간염 바로 알기 안내책자를 배포하고, 학부모 및 주부를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 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장훈 회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급격히 줄어들어 A형 간염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가 생활지도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 개인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5~14세에 가장 자주 나타난다. 발생 위험이 큰 곳은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개인간 접촉이 빈번하고, 집단 급식·급수로 인해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전염성이 높은 편이고 감염되면 발열, 복통, 구토, 설사, 황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철저한 사전 예방이 되지 않으면 입원 등으로 인해 결석이 불가피해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홍역볼거리풍진(MMR) 2차 접종뿐 아니라 A형 간염 예방접종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어떻게 치료할까? A형 간염에 걸리면 환자를 안정시키고 고단백 식이요법을 쓰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백신 접종이 최선이다. 예방접종은 모두 두 차례 접종하게 되는데, 1차 접종은 생후 만 1세 이후에 가능하며,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6개월 이후 12개월 이내에 실시한다. 예방 효과 지속 기간은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칠 경우 약 20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미국과 같은 국가는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A형 간염 예방, 이렇게 하세요!
학교생활 중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식사 전후, 운동장에서 뛰어논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A형 간염은 분변으로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질환으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예방할 수 있다.
소풍이나 야외 활동 중 약수 등을 마시지 않도록 지도한다 A형 간염의 역학 조사에 따르면 약수나 지하수 등으로 인해 A형 간염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정화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하로 스며들어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학교 급식 종사자의 A형 간염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한다 학교 급식 종사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되면 다수의 학생들이 감염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단체 급식 종사자는 A형 간염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학교에서는 채용 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학생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만성 간염 환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또한 가족 중 B형 간염 보균자를 포함한 만성 간염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아동이 A형 간염에 감염되어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에 대한 궁금증
Q. A형 간염은 혈액형이 A형인 사람들이 잘 걸린다? A. 간염 발병과 혈액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염증성 간질환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혈액형에 관계없이 누구나 A형 간염 감염 위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혈액형이 B형인 사람들이 B형 간염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Q. 어릴 때 학교에서 단체 접종한 간염 예방주사가 A형 간염 예방주사인가? A. 어릴 때 학교에서 단체로 간염 예방주사를 맞았다면 B형 간염 예방접종일 확률이 높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1988년부터 학동기 연령에 집단적으로 실시되었고, 현재는 기본 접종에 속해 있어 대부분 영아기에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백신은 1997년 처음 소개되어 만 1세 이상 유아에게 접종되고 있다.
Q. A형 간염은 나이가 들수록 감염 시 증상이 심각하므로 예방접종은 되도록 나이 들어서 하는 게 좋다? A. 출생 후 만 1세가 되면 태어날 때 모체로부터 받은 A형 간염 항체가 급격히 소실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만 1세 이후 되도록 빨리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그 전에 접종해주기를 권한다.
Q. A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한다? A.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간염은 B형과 C형 간염이다. 간염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에 의해 이름이 붙여지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급성 질환으로 한 번 앓고 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평생 면역이 생기게 된다.
Q. A형 간염은 집단 발병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A. 2004년 6월, 충남 공주에서는 A형 간염 환자가 54명이나 집단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고, 2003년 11월 미국에서는 오염된 멕시코산 야채로 인해 550여 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1988년 중국 상하이에서는 오염된 어패류로 인해 31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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