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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彌勒殿)
煩惱斷盡福智圓 번뇌단진복지원 位極一生補處尊 위극일생보처존 高居兜率許躋攀 고거도솔허제반 遠嗣龍華遭遇難 원사용화조우난 白玉毫輝玄法界 백옥호휘현법계 紫金儀相化塵寰 자금의상화진환
번뇌를 다 끊으사 복덕 지혜 원만하신 최고위인 등각보살 일생보처 미륵보살
도솔천 높은 곳 오르도록 허락하니 만남 힘든 먼 훗날 용화세계 기다리네. 흰빛 나는 옥호광명 법계를 비추시고 자마금색 모습으로 티끌세계 교화하네.
【解說】
미륵전(彌勒殿)에는 기둥이 6개가 있으므로 주련이 6개 붙어 있는데 주련을 살펴보니 불교 의례집(佛敎儀禮集)인 《석문의범(釋門儀範》에 나오는데 그 중 용화전(龍華殿)의 예경편(禮 敬篇)의 탄백(歎白)과 대예참(大禮懺)의 예문(禮文)에 나오는 글이 섞여 있는데 그야말로 뒤죽 박죽으로 걸려 있습니다! ^^
위의 주련은 걸려 있는 순서가 아니라 바로잡은 순서로 올려 놓은 것입니다.
위의 2구는 불교의례집(佛敎儀禮集)인 《석문의범(釋門儀範》『예경편(禮敬篇』「대예참 례(大禮懺禮)」예경문(禮敬文)에 나오고, 나머지 4구는 같은 책 『예경편(禮敬篇』「용화전 (龍華殿)」예경문에 나옵니다.
煩惱斷盡福智圓 번뇌단진복지원 번뇌를 다 끊으사 복덕 지혜 원만하신 位極一生補處尊 위극일생보처존 최고위인 등각보살 일생보처 미륵보살
이 게송은 《석문의범(釋門儀範》『예경편(禮敬篇』「대예참례(大禮懺禮)」예경문(禮敬 文)에 나오는데 게송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煩惱斷盡福智圓 번뇌단진복지원 번뇌를 다 끊으사 복덕 지혜 원만하신 位極一生補處尊 위극일생보처존 최고위인 등각보살 일생보처 미륵보살 寂光土中不留意 적광토중불유의 적광토 속에만 머무르지 않으시고 放大光明助佛化 방대광명조불화 큰 광명 놓으시며 불타교화 돕는다네.
이 게송에서 위의 두 구만 취하여 주련을 삼은 것입니다. 이는 미륵보살을 찬탄하는 게송 입니다.
미륵(彌勒)은 범어 마이뜨레야(Maitreya)의 음역이며, 한역하여 자씨(慈氏)라 합니다. 그래 서 흔히 자씨보살(慈氏菩薩)이라 합니다. 미륵은 보살의 성이며,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Ajita) 로 무승(無勝), 막승(莫勝)으로 번역합니다. 현재는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로 도솔천(兜 率天)에 머물러 계시는데, 아주 먼 미래에 이 땅에 하생(下生)하시어 용화수(龍華樹) 아래에 서 성도하실 미래불(未來佛)이십니다.
미륵은 부처님 재세시 바라문 집안에 태어나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 라는 수기(授記)를 받아 부처님보다 먼저 입멸(入滅)하여 도솔천(兜率天)에 올라가 하늘에서 천인(天人)을 교화하고,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하신다 고 합니다. 그때 화림원(華林園)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도(成道)하여, 3회의 설법으로 석존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합니다. 석존의 교화를 돕는다 하여 보처보 살(補處菩薩)이라 합니다.
번뇌단진(煩惱斷盡)은 번뇌를 남김없이 끊으셨단 말입니다. 복지원(福智圓)은 복덕(福德) 과 지혜(智慧)가 원만하다는 뜻이니 복덕과 지혜를 구족(具足)하셨다는 뜻과 같습니다.
위극(位極)은 지위가 지극(至極)에 이르렀다는 뜻이니, 보살위(菩薩位)의 최고위(最高位)인 등각위(等覺位)를 말합니다. 등각위(等覺位)는 보살수행 52위(位) 중 51위로 보살의 극위(極 位)입니다. 등각위(等覺位)란 아직 부처님의 자리에는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그와 거의 같다 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한 등각(等覺)은 아승기겁의 기나긴 수행을 마치고 묘각 (妙覺)을 얻기 직전의 계위(階位)로서 극과(極果)에 인접해 있으므로 인극(隣極)이라고도 합니 다. 마지막 52위(位)는 묘각(妙覺)으로 이는 불과(佛果)를 말합니다.
《천태사교의(天太四敎儀)》에 의하면, "다시 상품ㆍ중품ㆍ하품의 무명(無明) 가운데 중품 의 무명을 끊고 등각위에 들어가는데, 무명을 끊는 지혜가 견고하고 예리하므로 금강심(金剛 心)이라 하고, 아직 상품의 무명은 남아 있으므로 한 생을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묘각위(妙覺 位)에 들어가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일생보처(一生補處)라 하며, 아직 그 위에 묘각위(妙覺 位)가 남아 있으므로 유상사(有上士)라 한다." 하였습니다.
일생보처존(一生補處尊)란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과 같은 말입니다. 한 번만 더 이 세상에 태어나면 불도(佛道)를 성취하여 부처님의 자리를 이을 것이 예정된 보살을 말합니 다. 곧 미륵보살(彌勒菩薩)을 이릅니다.
현재 시점에서, 앞으로 이 세상에 하생(下生)하여 한 번만 더 태어나면 석가모니부처님의 뒤를 이어, 성불하여 중생을 구제할 것으로 예정된 보살은 미륵보살입니다. 미륵보살은 현 재 육욕천(六欲天) 중 제4 도솔천(兜率天)에 머물러 천인들을 위해 설법하시다가, 미래세에 때가 되면 하생하여 성불하신 후 3회의 설법으로 중생을 제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高居兜率許躋攀 고거도솔허제반 도솔천 높은 곳 오르도록 허락하니 遠嗣龍華遭遇難 원사용화조우난 만남 힘든 먼 훗날 용화세계 기다리네. 白玉毫輝玄法界 백옥호휘현법계 흰빛 나는 옥호광명 법계를 비추시고 紫金儀相化塵寰 자금의상화진환 자마금색 모습으로 티끌세계 교화하네.
이 게송은 불교의례집(佛敎儀禮集)인 《석문의범(釋門儀範》『예경편(禮敬篇』「용화전 (龍華殿)」예경문에 나옵니다. 또 《석문의범(釋門儀範》『각청편(各請篇』「미륵청(彌勒 請)」탄백(歎白)에는 이렇게도 나옵니다.
高居兜率許躋攀 고거도솔허제반 遠俟龍華遭遇難 원사용화조우난 白玉毫輝充法界 백옥호휘충법계 紫金光相化塵寰 자금광상화진환
같은 의례집에 나오는데 게송인데 글자가 약간 다릅니다. 그러나 뜻은 같습니다.
고거도솔허제반(高居兜率許躋攀)은 도솔천 높은 곳에 계시면서 중생들이 도솔천에 오르도 록 허락하신다는 내용입니다.
도솔천(兜率天)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도솔천(兜率天)은 범어 투시타(Tusita)의 역어로 도솔타천(兜率陀天)ㆍ도술천(兜術天)ㆍ도 솔다천(兜率多天)ㆍ도사타천(兜師陀天)ㆍ도사다천(睹史多天)ㆍ도사다천(覩史多天) 등으로 음 사하고, 상족천(上足天)ㆍ묘족천(妙足天)ㆍ희족천(喜足天)ㆍ지족천(知足天)이라 한역합니다.
도솔천은 욕계(欲界) 육천(六天) 중 네 번째 하늘입니다. 염부제로부터 32만유순, 야마천 으로부터 16만 유순 위에 있으며, 가로 세로 8만 유순이라 합니다.
왜 도솔천이라 하는가 하면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하여 그 생활필수품에 대하여 스스로 만 족하고 팔정도에 대해서는 만족할 줄 모르고 닦기 때문입니다. 도솔천은 후신보살(後身菩 薩)이 거기에서 교화하고 희족(喜足)을 많이 닦으므로 희족(喜足)이라고도 합니다.
도솔천에는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이 있는데 내원(內院)은 장차 성불(成佛)할 보살이 머무 는 곳으로 지금은 미륵보살님이 머물면서 늘 설법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외원(外院)은 천 인들이 욕락(欲樂)을 받는 처소라고 합니다.
또 도솔천에는 고당(高幢)이라는 천궁이 있는데 가로 세로가 2560리라고 합니다. 보살은 늘 앉아 모든 천인을 위해 경전을 연설한다고 합니다.
도솔천의 하루는 인간세의 400년에 해당하고, 도솔천인의 수명은 4000세라 하였으니, 1년 360일로 쳐서 계산하면 약 5억 7천 6백만 년에 해당하는데, 고대의 기수법에 따르면, 57억 6천만 년이라고 합니다. 이것으로 보면 56억 7천만 년이란 잘못된 셈법이 아닌가 합니 다.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에서 부처님께서 우바리(優婆離)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열반에 든 뒤 내 제자로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온갖 좋은 일을 실천하고,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여 탑을 청소하고 흙을 발라 보수하거나, 온갖 이름난 향과 아름다운 꽃을 바치 거나, 온갖 삼매를 행하여 올바른 선정에 깊이 들어가거나, 경전을 읽고 외기를 지극한 마 음으로 한다면, 비록 번뇌의 결박을 끊지 못하더라도 여섯 가지 신통력을 얻은 것과 같을 것이다.
또 오로지 생각을 붙들어 매고 부처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미륵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 만일 잠시 동안이라도 팔재계를 받아 지키고 깨끗한 수행을 하며 큰 서원을 세우면, 목숨 을 마친 뒤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사이 같이 잠깐 사이에 곧 도솔천에 태어나 연 꽃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미륵의 명호를 부르고 계행을 수지하고 깨끗한 수행을 하며 도솔천에 태어나기 를 원하면 도솔천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사용화조우난(遠嗣龍華遭遇難). 의례집에서 위에서 보듯이 이 구절을 보면 사(嗣)도 쓰 고 사(俟)도 쓰는 것을 봅니다. 따라서 사(嗣)는 사사(俟嗣)의 뜻입니다. 사사(俟嗣)는 지위 (地位)를 계승함을 기다림을 뜻합니다. 혹은 지위가 돌아올 차례를 기다림을 뜻합니다. 원 사(遠嗣)는 먼 훗날 돌아올 지위를 계승함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원사용화(遠嗣 龍華)는 먼 훗날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을 미륵불의 용화세계(龍華世界)를 기다린다는 뜻입 니다. 조우난(遭遇難)은 만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원사용화조우난(遠嗣 龍華遭遇難)은 만나기 어려운 먼 훗날의 용화세계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백옥호휘현법계(白玉毫輝玄法界). 백옥호(白玉毫)는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양미간에 난 흰 터럭을 말합니다. 오른쪽으로 말려 올라간 형상으로 백옥같이 희고 가늘고 부드러우며, 끝 없이 퍼져가는 빛을 발합니다. 이러한 형상을 갖춘 것을 백호상(白毫相)이라 하는데 이러한 상을 갖추신 분은 부처님이나 보살님, 전륜성왕 만이 갖추는 32상(相) 중의 하나입니다. 이 백호에서 쏘는 광명을 백호광(白毫光)이라 합니다. 백옥호휘白玉毫輝)는 백호에서 발하는 광명을 뜻합니다. 따라서 백옥호휘현법계(白玉毫輝玄法界)는 백옥호에서 발하는 광명이 법 계를 낱낱이 비춘다는 뜻입니다.
자금의상화진환(紫金儀相化塵寰). 자금의상(紫金儀相)이란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뜻합 니다. 자금(紫金)은 자마금색(紫磨金色)의 준말입니다. 자색을 띤 금색을 말하는데 이는 부 처님의 몸을 일컫는 말입니다. 부처님의 몸은 자마금색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몸을 금산 (金山)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법화경(法華經)》『서품(序品)』에 "몸의 색깔이 금산과 같 이 단엄하고, 깊고 깊으며, 묘하다(身色如金山 端嚴甚深妙)" 하였습니다. 따라서 자금의상 (紫金儀相)은 자마금색을 띤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이르는 말입니다. 화진환(化塵寰)은 티 끌세계를 교화한다는 뜻입니다. 진환(塵寰)은 티끌의 세계를 말합니다. 이는 곧 세속(世俗) 을 말함이니 중생세계를 말합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자금의상화진환(紫金儀相化塵寰)은 미륵부처님께서 금빛나는 거룩한 모습으로 티끌세계인 중생계를 제도하신다는 뜻입니다.
위의 1, 2 두 구가 도솔천에 상생하시어 도솔천에서 수많은 천인들을 교화하시고 사바세 계의 중생들이 상생(上生)코자 하면 상생하는 길을 열어 주시고, 훗날 미래세에 하생하실 때 까지 함께 도솔천에 거하면서 깨달음을 구하고 미륵보살이 하생(下生)할 날을 기다렸다가 미 륵보살이 하생하실 때 깨달음을 얻고자 미륵보살과 함께 하생할 것을 원함을 찬탄한 것이라 면, 3, 4 두 구는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미래에 하생(下生)하시어 화림원(華林園) 용화수(龍華 樹) 아래에서 성불하시어 3회에 걸쳐 수 많은 중생을 제도하심을 찬탄한 것이라 할 것입니 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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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륵전 주련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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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봉은사에 주련이 잘못 걸렸다고 알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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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륵찬탄게송 중 遠嗣龍華遭遇難(원사용화조우난) 이 구절이 은근히 해석하기 까다롭습니다....
이 구절이 까다로워 엄청난 시간이 걸렸네요.
봉은사 미륵전 주련을 두서없이 걸었나 봅니다. 내용은 안 보고 눈 감은 채 주련현판만 보고 걸었나 봅니다.
여태 누가 지적을 안 한 탓이겠지요? 이번에 미륵보살, 미륵불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으로 우리는 손쉽게 이해하게 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셔서 올려주셨군요.
그런데 미륵보살이 미륵불로 이 땅에 오는 날이 56억 7천만년이라 알고 있는데 실제는 5억 7천6백만 년이군요.
옛날 기수법을 적용하면 57억 6천만 년인데 누군가 숫자를 잘못 전했군요. 잘못 전해진 것이 굳어졌군요. 아, 이런~
위극, 일생보처보살의 뜻, 사구게 등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미륵존여래불 ^-^ ()()()
옳게 가르쳐 주어도 실행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런 것으로 볼 때 미륵의 하세 시간도 누군가 잘못 기재한 것을
그대로 쓰다가 굳어진 일이지요.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한 사람이 잘못 전하면 만 사람이 그것을 옳게
여기게 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잘 새겨서 읽어 보셨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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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미륵전 주련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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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 주련은 처음 등장하는 것이라 힘주어 설명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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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_()_
자세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자가 몇 개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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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