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무사히 살아 돌아왔슴다..ㅎ
실패기도 후기인지라..두서없이 올려봅니다.ㅋ
담에 가실 분들도 혹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첨 가보는 산들이라..정보부재와 넘 얕본 것이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고, 하물며 1,000미터 이상의 7개 산들을 2박 3일간, 즉 갈때 하루, 올때 하루 빼면 대략 하루 반나절에 다 끝낸다는 것이 첨부터 무리한 것인줄을 몰랐던 거겠죠..
도중에 만났던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보통 2박 3일 종주하는 사람들은 산장에서 숙식을 다 해결하면서 최대한 짐을 줄여 간단한 개나리 배낭매고 한답니다. 저희처럼 무식하게 큰 배낭매고 야영하면서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네요..ㅋ
자~ 후기라기 보다는 경과보고의 성격이 큼..ㅎ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맥이 안 맞드래도 이해하삼..(참고로 본인은 국문과 출신아님 ㅋ )
영남알프스 종주 개념도로서 까만 선이 원래 종주 코스이고 파란 선은 본인이 산행한 코스임.
◎ 5.1일(목) 첫날..
09:05분 서울에서 밀양가는 KTX에 산악회후배와 둘이서 몸을 실고 설램 반, 두려움 반으로 떠남.
밀양도착하여, 마트에 들려 부식구입 후 택시를 타고 석골사 까지 논스톱으로 도착.
석골사 폭포밑에서 간단히 라면해 먹은 후 약 2시경 제 1봉인 운문산을 향해 본격적인 산행 시작
후배의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산행시간 계속 지체됨
오후 6:30분경 제 1봉인 운문산 정상(1,188M) 도착
날이 어두워오는 관계로 더 이상 진행은 불가해 아랫재 사거리에서 심심이골 쪽 밑에 아무리 가물어도 끄떡 없다는 약물샘에서 1박
가뭄에도 끄떡 없다는 신비의 약물샘
◎ 5.2일(금)둘째날..
오전 10시경 제 2봉인 가지산을 향하여 산뜻한 마음으로 출발하였으나,
하산 후 뒤돌아 본 운문산
여기서부터 예상치 않았던 비극(?)이 발생함.
약 한시간을 올라갔는데, 갈림길이 나와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도 없고 해서 방향판단 미쓰로 인해 좌측으로 감.
계속 하산길로 이어져 약 30분간 내려가니 이 무슨 귀신이 곡할 노릇인지... 1박한 그 아랫재로 다시 원점 도착함.
(이것을 등산용어로 일명 알바라고 합니다..ㅋ )
날씨는 엄청 덥고 햇쌀은 장난이 아니고 이 일로 완전히 사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다시 한시간을 또 올라가야 하는 허탈감과 무력감..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순 없는 일. 다시 올랐던 길을 다시 오르기 시작, (그리하여 두시간 반을 까먹음)
드뎌 저 앞에 영남 알프스 7개봉 중 가장 높다는 가지산이 보이고...
저기가 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
제 2봉 가지산 정상(1,240M) 도착
그러나 두번재 비극(?)이 또 발생할 줄이야..
뒤쳐진 후배로 부터 문자가 옴, 내용 인 즉, 형님. 혼자 진행하십시요..전 더 이상 못갑니다. 헉!! 이게 무슨 날벼락이여..혼자 가라니..
후배는 가지산 대피소 산장에서 자고 그 담날 종주를 포기하고 탈출하여 서울로 가겠다고 함.
같이 있을 것인가 아님 혼자 강행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ㅎ
혼자 야영을 산중에서 한다는 것도 어쩐지 찜찜하고 해서 산장지기한테 물어보니 샘물산장까지 4시간 정도면 간다고 하니 잘 만하면 샘물산장에서 야영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행하기로 결정.
후배로 부터 인계인수(?)후 쌩이별하고 3시경 홀로 샘물산장을 향하여 출발.
푹푹찌는 날씨에다 해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인적이 끊긴 초행의 등산로를 혼자 가는데 있어서의 불안감 등을 이겨내며 외롭고 힘든 산행을 시작한 지 4시간 반만에 드뎌 샘물산장에 도착
(산장까지 가는데 등산객 한명을 만나지 못함)
산장에 도착하니 주인어른이 이 늦은 시간에 웬일이냐고 물어보면서 놀람.
하도 샘물산장이 유명해서 여기에서 야영할려고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기름통에 물 한통을 가득 담아 주면서 씻고, 마시고 하는데 쓰라고 함. (참고로 샘물산장은 약수터가 없음, 그리고
부부가 하는데 상당히 친절하고 소주 한병을 샀는데 가격도 싸고 강추!!)
산장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억새밭에서 배낭을 풀고, 잠자리를 준비하고 식사를 하는데..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막 쏟아짐..그래 이 맛으로 야영을 하는거지..
근데 좀 있다 갑자기 산장이 안보임..알고보니 8시반 정도 되니깐 산장부부내외가 불 완전소등하고 취침모드에 들어감. (원래 시골가면 일찍들 자고 일찍 일어나잖우..ㅎ)
그러다 보니 주위가 완전 깜깜..이 넓은 산중에 나만 혼자 있다 보니 .....어쩐지 좀 겁도 나고...ㅋ
에라 빨리 들어가 잠이나 자야겠다 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데...
온갖 이상하고 기괴한 소리와 누군가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에다 아예 흔들기 까지..암튼 잠자리 터가 안 좋은 모양인지 몰라도..아님 예전 산악회 후배들의 연인산 괴담이 생각나서 그런진 몰라도..밤새 뜬 눈으로 새움.ㅎ
(웬민하면 혼자 산중에서 야영하지 맙시다..ㅋㅋ)
◎5.3일(토)마지막 날
산장주인어른께 고맙다는 인사하고, 다시 제 3봉인 사자봉(일명 천황봉)을 향해 출발
앞에 보이는 사자봉 정상
정상 어귀에 앉아 있는 매 한마리
드뎌 천황봉 정상(1,189M)도착
다음 제 4봉인 재악산을 향하여..
저 멀리 보이는 재약산
재약산 정상(1,108M) 도착
재약산에서 억새밭으로 유명한 사자평 고개를 넘어 죽전마을에 저녁 6시경 도착
하루 더 연기해 완주를 하기로 결심하고, 3박을 영취산(일명 취서산)들머리인 청수산장에서 하기로 함.
그런데 죽전에서 청수산장까지 가는 길이 완전 차가 다니는 국도 아스팔트길이 아닌가?
산행길로서는 최악의 상황. 배낭의 무게로 인해 왼쪽 발바닥은 물집이 이미 잡혀 고통이 계속 된지 오래이고...
청수산장에 힘겹게 도착하니 이건 샘물산장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팬션스타일로서 가족들이 와서 노는 산장이라..민박은 가능하나, 야영은 불가. 그리고 주말이라 빈방이 없어 민박도 불가.
산장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러한 배낭으로는 낼 나머지 세개 산을 완주하는데 7시간은 잡아야 한다고 함. 그렇게 되면 낼 서울 올라가기도 어려운 상황. 야영도 산중에서 또 혼자해야 하는 상황..
어떻게 할 것인가..그래 여기서 끝내자.. 과욕은 사고의 지름길이고, 산이 나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내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택시를 불러 언양까지 나와서 울산가는 버스를 타고 울산에서 22시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도착..아쉽지만, 담을 기약하며 미완의 종주를 마치다.
첫댓글 고생많이 하셨네여...성공담이 있으면 실패담도 있는거죠....실패라고하기엔 너무나 멋진 산행을 하셨네여...덕분에 산행후기를 잘봤습니다.
알바의 안타까움과 이어지는 비극들 모두 감당하시고 살아남으셔서 축하드립니다.ㅎㅎ 그때의 상황들이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마치 제가 종주한것처럼.....늘 건강하시고 홧팅하세요*^^*
재약산 줄기에 있는 얼음골을 4월말경 다녀 왔습니다. 재약산, 가지산, 천황산, 사자평, 운문산등 대단한 산들이죠! 산행후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저도 언젠가 7개봉종주는 못해도 재약산, 가지산은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군요! 대단하십니다~~~~~~~~~
인생에서나 산행에서나 파트너 잘못 만나면 엄청 고생하지요^^ 힘들었겠지만 멋진 산행 하셨네요
멋진 후기 글에서 인생을 읽었네요. 실패라기보다 아주 큰 경험 하셨네요 멋진 엄부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그리고 무사히 산행 마치고오신 엄부님 수고하셔네요.
멋진 산행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시고 산행하신만큼 성공한 것이죠! 엄부회장님의 다음 산행을 기대하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멋진산행 하셨네요.
인생의 가장 위대한 스승은 실패와 경험입니다!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용기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엄부님!수고 하셨습니다.
제가보기엔 너무 멋진산행후기를 쓰신듯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멋집니다. 나도 하고 싶다~~~~~~ 무척
엄부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엄부 ! 대단허이 역시 백두의 몸짱이여. 우쨌뜬 고생마이허구 왔구먼. 서운해도 미련이 남아야 담에 또 도전할 대상이 있지 안은가 이말일세. 벙개때 봄세나.
고생하셨습니다..!! 한때 산에 대한 열정으로 주체할 수 없었을때 "그 아름다운 사자평의 억새밭과 바스라진 돌맹이" 구간인 천황봉과 재약산을 다녀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기억이 새록이 납니다..다시금 그 열정이 다시 생겨난다면 꼭 이 구간을 가보고 싶어집니다..^^* 엄부님 화이팅..!!
그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쏘다지는 별을보며 혼자야영을.. 참 대단하네요 .멋진후기 잘봤습니다.엄부!화이팅입네다
대단하신 열정에를 ㅉㅉㅉ 저도 하고 싶습니다...무척
고생하셨지만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보신듯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