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대가 다가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마주하게 될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왔을까요? 운전자 제어 없이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서울에서 평창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등장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3대와 제네시스 G80 2대를 활용해 서울-평창 간 약 190km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합니다.
평창으로 달리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G80
자율주행으로 달릴 코스의 모습입니다
자율주행에 나선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수준입니다. 이번 자율주행 시연을 통해 고속도로 요금소, 나들목, 분기점 통과를 비롯해 차선유지 및 자율 차선변경, 교통 흐름과 연동한 자연스러운 전방차량 추월 등 실제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자율주행차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 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100km/h~110km/h)까지 구현해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입니다. GPS 수신이 어려운 터널 상황에 대비해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차량 외부에 장착된 센서를 활용, 차량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넣은 것도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이번 자율주행 시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승자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 2일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판교IC까지 약 7km 고속도로 구간을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탑승해 이동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CES 2017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아이오닉으로 도심 속 야간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주변 도심 4km 구간 내 교차로,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 구간 등의 복잡한 도로 환경을 특정한 통제 조건 없이 완벽하게 자율주행으로 달리며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까웠음을 전 세계에 알렸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장거리 자율주행 시연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도심의 짧은 구간뿐 아니라 장거리 구간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력이 갖춰졌음을 증명함으로써 자율주행차 시대가 한층 가까이 왔음을 시사한 겁니다.
새로운 ADAS 기술, BVM 등장
BVM 기능은 차로 변경 시 클러스터에 후측방 사각영역을 영상으로 표시합니다
이번 서울-평창 간 주행에 사용될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는 새로운 ADAS 기술의 하나인 BVM(Blind-Spot View Monitor)이 탑재됐습니다. BVM은 차로 변경 시 클러스터에 후측방 사각지대 영상을 표시해 운전자의 판단을 돕는 안전 기능입니다. 차로 변경을 위해 방향 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돼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BVM은 충동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BVM이 적용되면 운전자는 차로 변경 시 아웃사이드미러 주시로 인해 발생하는 전방 추돌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클러스터 영역에 후측방 모습이 표시돼 사각지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영역이 넓어져 더 이른 시점에 후측방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속도 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야간 주행, 서울-평창 간 장거리 주행을 통해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점검하고, 보다 완벽한 자율주행차의 개발을 도모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개최된 CES 2018에서는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협력체계도 구축했습니다. 양사는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4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우리는 조만간 완전 자율주행차의 등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모빌리티의 세대교체가 머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