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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사진과글 스크랩 다산 정약용 茶山 丁若鏞(1762∼1836)
범고개 추천 0 조회 761 17.11.30 14:1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다산 정약용 茶山 丁若鏞(17621836)


詠水石(영수석) 물과 돌을 읊어-丁若鏞

泉心常在外(천심상재외) 샘물 마음 언제나 바깥에 있어

石齒苦遮前(석치고차전) 돌부리에 괴로워 앞을 막아서

掉脫千重險(도탈천중험) 흔들며 벗어나와 천 겹 험한 곳 흔들도

夷然出洞天(이연출동천) 가만히 나왔으니 둘러싼 골짝

 

池閣絶句(지각절구) 연못 누각-丁若鏞

種花人只解看花(종화인지해간화) 꽃 심어 사람 다만 꽃구경 하지

不解花衰葉更奢(불해화쇠엽갱사) 꽃 시드니 못 보네 잎 다시 펼침

頗愛一番霖雨後(파애일번림우후) 자못 아껴 한차례 장마 그친 뒤

弱枝齊吐嫩黃芽(약지제토눈황아) 여린 가지 가지런 어린 싹 돋아

 

荒年水村春詞十首(황년수촌춘사십수) 거친 해 물 마을의 봄-丁若鏞

東風吹綠草離離(동풍취록초리리) 푸른 풀 파릇파릇 봄바람 불자

花柳依然似昔時(화류의연사석시) 꽃 버들도 그대로 지난번 같아

只是寂寥春更甚(지시적요춘갱심) 다만 내 삶 쓸쓸해 봄은 더 깊어

冷煙衰屋日華遲(냉연쇠옥일화지) 차운 연기 낡은 집 햇살 늘어져

 

茶山八景詞1(다산팔경사1)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響牆疏豁界山腰(향장소활계산요) 담장 울려 트여진 산허리 경계

春色依然?筆描(춘색의연화필묘) 봄날 빛을 그대로 붓으로 그려

愛殺一溪新雨後(애살일계신우후) 죽이게 좋은 시내 새 비 멎은 뒤

小桃紅出數枝嬌(소도홍출수지교) 복사꽃 붉게 피어 몇 가지 곱게

 

茶山八景詞2(다산팔경사2)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山家簾子水紋?(산가렴자수문의) 산에 집에 발에는 물결무늬로

照見樓頭楊柳枝(조견루두양유지) 비춰진 누대머리 버들가지가

不是巖阿有飛雪(불시암아유비설) 바위언덕 아니라 눈이 날리지

春風吹絮弄淸池(춘풍취서농청지) 봄바람에 버들 솜 맑은 못 놀려

 

茶山八景詞3(다산팔경사3)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山葛??日色姸(산갈처처일색연) 산에 칡은 우거져 햇살 고와서

小爐纖斷煮茶煙(소로섬단자차연) 작은 화로 가늘게 끓는 차 연기

何來角角三聲雉(하래각각삼성치) 어디선가 깍깍대 세 번 꿩 울음

徑破雲?數刻眠(경파운창수각면) 구름 창 열려 깨니 잠시 든 잠을

 

茶山八景詞4(다산팔경사4)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黃梅微雨著林梢(황매미우저림초) 노란 매화 가랑비 수풀 가지에

千點回紋水面交(천점회문수면교) 천의 점 동그라미 수면에 돌아

晩食故餘三兩塊(만식고여삼양괴) 저녁밥 남겨놓아 두어 덩어리

自憑藤檻飯魚苗(자빙등함반어묘) 등나무 난간 기대 고기밥 주지

 

茶山八景詞5(다산팔경사5)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巖苗參差帶薄雲(암묘참치대박운) 바위더미 가팔라 엷은 구름에

經秋石髮長圓紋(경추석발장원문) 가을 지나 돌이끼 긴 둥근 무늬

仍添颯杳?脂葉(잉첨삽묘연지엽) 이에 더해 우수수 새빨간 잎이

濃翠輕紅不細分(농취경홍불세분) 짙푸름 옅은 붉음 낱낱 못 나눠

 

茶山八景詞6(다산팔경사6)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風靜芳池鏡樣磨(풍정방지경양마) 바람 자 꽃다운 못 거울로 갈려

名花奇石水中多(명화기석수중다) 이름난 꽃 멋진 돌 물 속에 많아

貪看石?幷頭菊(탐간석하병두국) 탐내 보는 돌 틈에 나란한 국화

剛?魚跳作小波(강파어도작소파) 겁먹은 고기 뛰어 잔물결 일어

 

茶山八景詞7(다산팔경사7)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淺雪陰岡石氣淸(천설음강석기청) 눈 남은 응달 언덕 돌 기운 맑아

穹柯墜葉有新聲(궁가추엽유신성) 높은 가지 떨친 잎 새론 소리 나

猶殘一塢蒼?竹(유잔일오창랑죽) 아직 남은 한 둑방 푸른 어린 대

留作書樓歲暮情(유작서루세모정) 머물러 공부 다락 해 저무는 뜻

 

茶山八景詞8(다산팔경사8) 다산팔경의 노래-丁若鏞

小溪廻合抱晴巒(소계회합포청만) 작은 시내 감돌아 갠 산을 감싸

翠?紅鱗矗萬竿(취렵홍린촉만간) 푸른 갈기 붉은 비늘 높이 우거져

正到絲簧聲沸處(정도사황성비처) 딱 일러 현 혀 소리 들끓는 곳에

天風吹作滿堂寒(천풍취작만당한) 날씨 바람 불어서 온 집이 추워

 

池上絶句(지상절구) 연못 위에서-丁若鏞

煖風吹髮度芳池(난풍취발도방지) 바람 따뜻 머리 날려 연못을 건너

池上橫?獨坐遲(지상횡공독좌지) 연못에서 지팡이에 혼자 앉았네

老滑禽簧無澁處(노활금황무삽처) 늙어 매끈 새소리는 껄끄럼 없어

嫩黃楓葉勝紅時(눈황풍엽승홍시) 갓 노릇한 단풍잎은 붉음에 나아

 

池閣月夜(지각월야) 달밤의 연못 누각-丁若鏞

芳池月色可淸宵(방지월색가청소) 꽃다운 못 달빛에 맑은 밤이 돼

露結蛛懸見柳梢(로결주현견유초) 이슬에 거미 달린 버들가지 봬

忽有一泓生眼底(홀유일홍생안저) 갑자기 한번 깊어 눈 안에 맺혀 깊을홍

微風吹作海門潮(미풍취작해문조) 산들바람 불어서 바다 물밀려

 

練帶亭十二絶句1(연대정십이절구1) 연대정-丁若鏞

黃驍微白綠驍靑(황효미백록효청) 황효는 살짝 희고 녹효 푸른데 날랠효

虹氣彎環十里汀(홍기만환십리정) 무지개 굽어 돌아 십리 물가에

勿以茅齋?低小(물이모재막저소) 여김 마 띳집으론 좀 낮고 작아 아득할막

渠?元是合江亭(거농원시합강정) 어찌 저 워낙 이리 강 정자 보태

 

練帶亭十二絶句2(연대정십이절구2) 연대정-丁若鏞

名花易落玉難全(명화이락옥난전) 이름난 꽃 쉽게 져 옥 온전 못해

缺界安排欲問天(결계안배욕문천) 빠진 경계 놓아둬 하늘에 물어

故就崩沙頹岸上(고취붕사퇴안상) 옛 따라 흩인 모래 언덕에 올라

便敎領此好山川(편교령차호산천) 쉬 이를 차지케 해 좋은 산과 내

 

練帶亭十二絶句3(연대정십이절구3) 연대정-丁若鏞

人世滔滔醉不醒(인세도도취불성) 사람세상 넘쳐서 취해 안 깨어

臨?未必獨沈冥(임공미필독침명) 언덕 앞에 아니 꼭 혼자 빠져서

長卿也是無情緖(장경야시무정서) 사마장경 또 이리 정겨움 없어

不向?頭築小亭(불향로두축소정) 술집머리 안 보고 작은 집 짓지

 

練帶亭十二絶句4(연대정십이절구4) 연대정-丁若鏞

鐵馬山前鐵馬村(철마산전철마촌) 철마산 산 앞에는 철마 마을이

鱗鱗碧瓦盡名園(린린벽와진명원) 날나란 푸른 기와 이름난 동산

都來莫脫塵埃氣(도래막탈진애기) 모두 와서 벗진 마 티끌기운을

一笠亭興勢最尊(일립정흥세최존) 한갓 정자 흥이라 힘 뻗침 한껏

 

練帶亭十二絶句5(연대정십이절구5) 연대정-丁若鏞

風蒲獵獵百帆懸(풍포렵렵백범현) 바람부들 살랑여 온갖 돛 매여

落照光中上瀨船(낙조광중상뢰선) 저묾 빛 빛 가운데 여울 오른 배

回笑綠陰深樹裏(회소록음심수리) 다 웃어 푸른 그늘 깊은 나무 속

窮年鑽紙老江邊(궁년찬지로강변) 다한 나이 글 읽어 강가에 늙어

 

練帶亭十二絶句6(연대정십이절구6) 연대정-丁若鏞

??????群(교청계칙벽체군) 해오라기 뜸부기 논병아리 떼 비오리계 뜸부기칙

盡向晴沙聚不分(진향청사취불분) 다들 바래 갠 모래 모여 안 나눠

若道水邊無可樂(약도수변무가락) 어쩜 말해 물가에 즐길 게 없어

爾曹何必此紛紛(이조하필차분분) 너희들 어쩌면 꼭 여기 노닐까

 

練帶亭十二絶句7(연대정십이절구7) 연대정-丁若鏞

芙蓉峯影浸漁臺(부용봉영침어대) 부용봉 그림자는 어대에 담겨

月似車輪宛轉來(월사차륜완전래) 달 같기 수레바퀴 마치 굴러와

??金波三萬頃(양양금파삼만경) 넘실넘실 금물결 삼만 이랑이

此間眞是小蓬萊(차간진시소봉래) 이런 사이 참으로 작은 봉래섬

 

練帶亭十二絶句8(연대정십이절구8) 연대정-丁若鏞

藍子洲邊折脚?(남자주변절각당) 쪽 풀의 모래섬 곁 다리 꺾인 솥 쇠사슬당

靑泥芹共?魚烹(청니근공궐어팽) 푸른 흙 미나리로 쏘가리 끓여

是知西塞山前?(시지서새산전수) 곧 알아 서쪽 변방 산 앞 늙은이

只管浮家度一生(지관부가도일생) 다만 맡아 뜬 집에 한 삶을 지내

 

練帶亭十二絶句9(연대정십이절구9) 연대정-丁若鏞

魚經魚具聚魚菴(어경어구취어암) 물고기 어구 지나 고기 집 모여

門壓風?百頃潭(문압풍의백경담) 문 누른 바람물결 백 이랑 못에

翠碧汝眞心力?(취벽여진심력인) 물총새야 너는 참 마음 힘 질겨 질길인

久窺終得一魚銜(구규종득일어함) 한참 엿봐 끝끝내 물고기 움켜 재갈함

 

練帶亭十二絶句10(연대정십이절구10) 연대정-丁若鏞

羨君經濟合機緣(선군경제합기연) 부런 그대 꾸려가 틀 맺음 맞춰

?死螢乾却?然(두사형건각초연) 좀 죽고 반디 말라 되레 걱정돼

首夏濃姸黃鳥世(수하농연황조세) 첫여름 짙어 고와 꾀꼬리 세상

芳年浩蕩白鷗天(방년호탕백구천) 꽃나이 널브러져 갈매기 하늘

 

練帶亭十二絶句11(연대정십이절구11) 연대정-丁若鏞

?茶一碗酒三杯(엄차일완주삼배) 진한 차 한 바리에 술은 석 잔이 초엄

墨客詩豪好?來(묵객시호호걸래) 붓 든 이 시 읊는 이 좋아 오고가 갈걸

冷煖世情都似此(냉난세정도사차) 서늘 따뜻 세상 뜻 다들 이 같아

當年獨自剪蒿萊(당년독자전호래) 그해엔 나만 혼자 묵힌 풀 뜯어 쑥호

 

練帶亭十二絶句12(연대정십이절구12) 연대정-丁若鏞

秧鍼出水麥始肥(앙침출수맥시비) 모 뾰족 물에 나와 보리 막 살쪄

香社風流惜衆菲(향사풍류석중비) 향 살라 바람 흘러 뭇 내 아까워 엷을비

仙尉不來楊柳老(선위불래양류로) 신선자리 아니 와 버들은 늙어

絮兒如雪滿天飛(서아여설만천비) 버들개지 눈처럼 하늘 다 날려

 

哀絶陽(애절양) 양물 자른 슬픔 1803년 강진-丁若鏞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갈대밭 젊은 아낙 울음 오래가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관문 보고 울다가 하늘에 울어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전쟁 나가 못 옴은 있을 수 있어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예로부터 못 들어 제 양물 자름

 

舅喪已縞兒未?(구상이호아미조) 시어른 상 지내고 애는 안 씻겨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삼대 이름 나란히 군적에 실려

薄言往?虎守?(박언왕소호수혼) 딱한 말 이르려도 문지기 왠 범

里正咆哮牛去?(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 소도 끌고 가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칼 갈아 방에 들어 피가 온방에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스스로 탓 애 낳아 재앙 만남이

蠶室淫刑豈有辜(잠실음형기유고) 누에 방 불까는 형 어찌 허물해

??去勢良亦慽(민건거세양역척) 민나라 아이 거세 좋고도 슬퍼

 

生生之理天所予(생생지리천소여) 낳고 낳는 도리는 하늘이 준바

乾道成男坤道女(건도성남곤도여) 하늘 도는 남자로 땅의 도 여자

?馬?豕猶云悲(선마분시유운비) 불깐 말 불깐 돼지 오히려 섧지

況乃生民思繼序(황내생민사계서) 하물며 곧 백성에 대 이을 생각

 

豪家終歲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부잣집 한 해 내내 풍악을 울려

粒米寸帛無所捐(립미촌백무소연) 나락 한 톨 베 한 치 낸바가 없네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고른 우리 백성에 왜 더해 덜어

客窓重誦?鳩篇(객창중송시구편) 객창서 거듭 읊어 시경 시구편

詩經 國風 曹風 ?鳩

 

() 밤에-丁若鏞

??江村暮(암암강촌모) 어둑어둑 강마을 날이 저물어

疏籬帶犬聲(소리대견성) 엉성한 울타리는 개 짖어 둘러

水寒星不靜(수한성부정) 물결은 차가워서 별빛 일렁여

山遠雪猶明(산원설유명) 산이 멀어 눈빛은 오히려 밝아

謀食無長策(모식무장책) 먹고삶에 없으니 오래갈 꾀란

親書有短?(친서유단경) 책 가까이 있으니 짤막한 등잔

幽憂耿未已(유우경미이) 깊은 시름 뚜렷해 아니 그치니

何以了平生(하이료평생) 어찌하여 마치랴 한평생 삶을

 

暮次光陽(모차광양) 저무는 광양 與猶堂全書-丁若鏞

小聚依山坂(소취의산파) 작은 마을 기대니 산기슭 비탈

荒城逼海潮(황성핍해조) 스러진 성 다가 선 바닷가 물 때

漲?官樹暗(창매관수암) 흙비 가려 관청 가 숲은 어두워

含雨島雲驕(함우도운교) 비 머금어 섬 감싸 구름 무서워

烏鵲爭虛市(오작쟁허시) 까막까치 다투니 텅 빈 저자 터

?螺疊小橋(비라첩소교) 맛 소라 쌓인 껍질 조그만 다리

邇來漁稅重(이래어세중) 요즘 와 고기잡이 세금 무거워

生理日蕭條(생리일소조) 사는 꼴은 나날이 서글프기만

 

久雨(구우) 오랜 비-丁若鏞

窮居罕人事(궁거한인사) 막혀진 삶에 드문 사람 일

恒日廢衣冠(항일폐의관) 늘 상 낮에는 의관도 버려

敗屋香娘墜(패옥향낭추) 낡은 집에는 노래기 기어 香娘閣氏: 노래기

荒畦腐婢殘(황휴부비잔) 거친 밭두둑 팥꽃은 남아

睡因多病減(수인다병감) 잠마저 줄어 병도 많아서

秋賴著書寬(추뢰저서관) 가을 기대니 글로 달래네

久雨何須苦(구우하수고) 오랜 비와서 어찌 꼭 고통

晴時也自歎(청시야자탄) 날이 갤 때면 또 절로 한숨

 

春日過崔氏溪上草堂(춘일과최씨계상초당) 봄날 시냇가 최씨초당에서-丁若鏞

窈窕南溪曲(요조남계곡) 그윽이 남쪽 시내 굽어 드는 곳

蕭然一草廬(소연일초려) 쓸쓸하게 자리해 초가집 한 채

門臨千丈石(문림천장석) 문 앞에 다가서니 천길 바위가

楣著八分書(미저팔분서) 문 도리 붙어있는 팔분서 편액 隸書

僻巷饒花樹(벽항요화수) 외진 거리 활짝 펴 꽃피는 나무

殘田足菜蔬(잔전족채소) 좁다란 밭 넉넉해 나물 냄새로

室中常有酒(실중상유주) 방안에는 언제나 술이란 있어

生理未全疏(생리미전소) 살아가기 아직은 텅 비진 않아

 

飮酒1(음주1) 음주-丁若鏞

麴米?皆好(국미훈개호) 술이란 것 취하니 모두 좋아해

雲和抱更斜(운화포갱사) 거문고를 안고서 다시 기울여

獨思千載友(독사천재우) 혼자 생각 천 년을 벗해 사귀니

不向五侯家(불향오후가) 안 쳐다봐 다섯의 권세 있는 집

物態寧無變(물태녕무변) 만물 꼴에 어찌도 바뀜 없으랴

吾生奈有涯(오생내유애) 우리 삶에 어찌해 끝이 있는지

閒看庭日轉(한간정일전) 얼핏 보아 뜰에는 해가 옮겨 가

花影幾枝叉(화영기지차) 꽃 그림자 몇 가지 엇갈리는가

 

飮酒2(음주2) 음주-丁若鏞

細馬爭門入(세마쟁문입) 섬세한 말 다투어 문에 들어서

?貂滿院來(풍초만원래) 높은 양반 한가득 집으로 오네

直愁衣帶熱(직수의대열) 곧이 걱정 옷 띠에 달아오를까

故傍酒家廻(고방주가회) 굳이 곁에 술집에 돌아보게 돼

牢落聊全性(뢰락료전성) 듬뿍 마셔 즐기나 바탕 온전히

?崎任散才(금기임산재) 험하게 마음대로 재주 흩기도

所欣惟自適(소흔유자적) 기뻐한바 오로지 스스로 맞아

莫笑?堂杯(막소요당배) 웃지 마라 오목한 술잔이라고

 

秋夜(추야) 가을밤-丁若鏞

情結林泉愛(정결임천애) 정이 어린 수풀 샘 아껴서 찾아

門臨車馬音(문림거마음) 문 가까이 오가는 수레 말 소리

竹欄勤點綴(죽란근점철) 대 난간 부지런해 알맞게 엮여

花木强蕭森(화목강소삼) 꽃나무는 굳세어 쓸쓸히 조용

?露枝枝色(양로지지색) 찬 이슬 가지가지 빛깔을 내어

秋蟲喙喙吟(추충훼훼음) 가을벌레 저마다 울음을 울어

獨行還獨坐(독행환독좌) 혼자 걷다 돌아와 혼자 앉으니

明月照幽襟(명월조유금) 밝은 달이 비치어 그윽한 마음

 

懷東嶽(회동악) 동악을 그리며-丁若鏞

東嶽絶殊異(동악절수이) 동악 뛰어나 달리 달라서

紫?疊靑?(자악첩청표) 붉은 벼랑에 푸른 꼭대기 낭떠러지악 산꼭대기표

雕?入纖微(조계입섬미) 새겨 새겨듦 가늘어 고와 새길계

神匠洩機巧(신장설기교) 신령한 장인 드러낸 솜씨

仙賞委瀛?(선상위영연) 선경을 즐겨 바닷가 맡아 바다영 공지연

幽姿獨窈窕(유자독요조) 그윽한 맵시 홀로 고요해

惜無棲隱客(석무서은객) 아깝다 없어 숨어 사는 이

瀟?脫塵表(소쇄탈진표) 깔끔이 뿌려 티끌 벗은 겉 뿌릴쇄

 

滯風宿大灘(체풍숙대탄) 바람에 갇혀 큰 여울에 묵어-丁若鏞

已識瞿唐惡(이식구당악) 이미 아느니 구당 나쁨을

猶希舶?平(유희박탁평) 오히려 바래 배 멀리 반반 큰배박 멀탁

江豚頗得意(강돈파득의) 강 돼지 자못 기분이 좋아 河豚복어

檣燕似留行(장연사유행) 돛대 제비는 멎는 듯 가고

?笏靑山靜(주홀청산정) 홀을 떠받쳐 푸른 산 가만 떠받칠주 홀홀

維舟白日傾(유주백일경) 배를 매달아 밝은 해 기웃

不須衝險隘(불수충험애) 아니 꼭 찔러 험하고 좁아 좁을애

濡滯且謀生(유체차모생) 막혀 걸려도 살 길을 꾀해

 

滯雨宿梨厓(체우숙이애) 비에 갇혀 배 언덕에 묵어-丁若鏞

風起靑楓亂(풍기청풍란) 바람 일어서 푸른 잎 날려

江鳴白雨來(강명백우래) 강물 울려서 소나기 내려

蕭蕭吹面入(소소취면입) 쌀쌀하게도 얼굴에 불어

細細作紋回(세세작문회) 가느다랗게 무늬가 돌아

煙火依隣?(연화의린접) 연기 불 지펴 이웃 거룻배 배이름접

維?近釣臺(유리근조대) 잡아 매어둬 낚시터 곁에 갓끈리

朝袍憐最困(조포련최곤) 벼슬 불쌍해 너무나 지쳐

?倒濁?盃(료도탁료배) 거나히 부어 막걸리 잔을 큰비료 막걸리료

 

贈惺?(증성수) 슬기로운 늙은이에게-丁若鏞

老朽猶奇骨(노후유기골) 늙어 낡아도 뛰어난 뼈대

?茸憶舊髥(봉용억구염) 멋짐 알만해 옛 구레나룻 예쁠봉 무성할용

水程千??(수정천장요) 물은 갈 길이 천 길로 움푹 높고가파른산장 움펑눈요

山閣一燈尖(산각일등첨) 산에 집에는 등 하나 뾰족

辰弁音猶在(진변음유재) 진한과 변한 소리 아직도

庚申涕共沾(경신체공첨) 경신년 눈물 모두 다 적셔 더할첨 1800

明朝泛淸壑(명조범청학) 내일 아침 배 맑은 골짝에

秋色滿汀?(추색만정겸) 가을빛 가득 물가 갈대에 갈대겸

 

留題族父禮山公山居(유제족부예산공산거)

집안 아저씨 예산공이 산에 살아서-丁若鏞

澗邊小墟落(간변소허락) 골짝냇가 조그만 언덕배기에 언덕허

桑??交枝(상자울교지) 산뽕나무 우거져 얽혀진 가지 산뽕나무자 자완완

野麥蘇春凍(야맥소춘동) 들에 보리 얼었다 봄에 깨어나

村鷄領晩兒(촌계령만아) 마을 닭이 병아리 저녁 거느려

罷官生事拙(파관생사졸) 벼슬을 그만두니 살 일 서툴러

留客雅言遲(유객아언지) 머문 손님 늦어져 멋있는 얘기

信宿驚舒重(신숙경서중) 이틀 묵어 놀라워 무던한 정에

低頭愧昔時(저두괴석시) 고개 숙여 부끄럼 옛날 지난 때

 

立春日題龍?屋壁(입춘일제용동옥벽) 입춘에 용동집의 벽에-丁若鏞

人生處兩間(인생처량간) 사람 삶 머문 하늘땅사이

踐形乃其職(천형내기직) 밟아온 꼴이 이에 그 할일

下愚泯天良(하우민천량) 참 어리석어 그 좋음 잃어 망할민

畢世營衣食(필세영의식) 세상 다해서 입고 먹기만

孝弟寔仁本(효제식인본) 모셔 받들어 어진 바탕에

學問須餘力(학문수여력) 물어 배움에 남은 힘 바쳐

若復不刻勵(약부불각려) 다시 않으면 깎는 힘씀을

荏苒喪其德(임염상기덕) 그냥 그렇게 그 덕을 잃지 들깨임 풀우거질염

 

田廬臥病(전려와병) 시골집에 앓아누워-丁若鏞

始爲殘書至(시위잔서지) 비롯해 남은 책에 이르러

?嗟一病纏(번차일병전) 뒤엎어 어째 병 하나 얽혀 얽힐전

閉門黃葉裏(폐문황엽리) 문을 닫으니 누런 잎 속에

煮藥碧松前(자약벽송전) 약을 달이니 푸른 솔 앞에

髮亂從人理(발난종인리) 머리 흩어져 남 빌려 손봐

詩成只口傳(시성지구전) 시를 지어선 말로만 전해

起看西去路(기간서거로) 일어나 바래 서쪽 가는 길

風雪滿寒天(풍설만한천) 바람 눈 가득 차가운 하늘

 

春日陪父乘舟赴漢陽(춘일배부승주부한양)

봄날 숙부님 모셔 배를 타고 한양에 가며-丁若鏞

旭日山晴遠(욱일산청원) 해는 떠올라 산 개어 아득

春風水動搖(춘풍수동요) 봄날 바람에 물 출렁 일렁

岸廻初轉?(안회초전타) 언덕 돌아서 처음 돌린 키 키타

湍?不鳴橈(단사불명요) 여울물 달려 노 소리 안 나 여울단 달릴사 꺾일요

淺碧浮莎葉(천벽부사엽) 야트막 푸름 풀잎 떠있어

微黃着柳條(미황착류조) 연노랑 내려 버들가지에

漸看京闕近(점간경궐근) 차츰 보이니 서울 가까워

三角鬱?嶢(삼각울초요) 삼각산 우뚝 높이도 솟아 산높을초 높을요

 

游水鐘寺(유수종사) 수종사에서 경기 남양주 鳥安面 雲吉山의 사찰-丁若鏞

垂蘿夾危?(수라협위등) 드리운 넌출 비탈에 끼어 돌비탈길등

不辨曹溪路(불변조계로) 알지를 못해 조계 가는 길

陰岡滯古雪(음강체고설) 그늘진 언덕 옛 눈에 막혀 막힐체

晴洲散朝霧(청주산조무) 갠 섬에 흩여 아침안개가

地漿湧嵌穴(지장용감혈) 땅에 말간 물 깊은 골 솟아 미음장 샘솟을용 산깊을감

鐘響出深樹(종향출심수) 종 울림 나니 깊은 나무에

游歷自玆遍(유력자자편) 돌아다녀서 여기서 두루

幽期寧再誤(유기녕재오) 그윽 기다려 어찌 또 잘못

 

別家五十有八日始得家書志喜寄兒(별가오십유팔일시득가서지희기아)

집 떠나 오십팔일에 편지 받고 기뻐서 아이에게 부치다-丁若鏞

杜詩先獲我(두시선획아) 두보 시 먼저 나를 잡았네

書到汝爲人(서도여위인) 글이 닿으니 너도 사람 돼

物外江山靜(물외강산정) 세상 밖으로 강산은 고요

?中母子親(환중모자친) 세상에 친함 어머니 아들

驚疑那免疾(경의나면질) 놀라 못 믿어 어찌 병 벗어

生活莫憂貧(생활막우빈) 삶을 살아야 가난 걱정 마

?勉治蔬圃(민면치소포) 부지런 힘써 남새밭 가꿔

淸時作逸民(청시작일민) 맑을 때 되지 숨어 사는 이

 

過野人村居(과야인촌거) 시골사람들 마을을 지나며-丁若鏞

野?平疇外(야작평주외) 외나무다리 놓인 들 밖에 외나무다리작 밭두둑주

荒村一兩家(황촌일양가) 거친 마을이 한두 집 있어

敗籬新綴竹(패리신철죽) 터진 울타리 새로 대 엮고 꿰맬철

小圃未舒花(소포미서화) 작은 채마밭 꽃 아직 안 펴

冷落餘書架(냉락여서가) 차갑게 쳐진 남은 책시렁

艱難有釣?(간난유조사) 힘든 어려움 낚싯배 있어 나무벨사

狐丘幸遂願(호구행수원) 고향 바랜 맘 바램 닿으면 여우호 首丘初心

生理不須嗟(생리불수차) 살며 다스려 아니 꼭 슬퍼 탄식할차

 

藍子洲打魚(남자주타어) 남자주에서 고기를 잡아-丁若鏞

打魚每?麥黃天(타어매진맥황천) 고기잡이 할 때면 보리 누런 날

巨網橫流一字連(거망횡류일자련) 큰 그물 물결 걸쳐 일자로 이어

立表始愁驅?遠(입표시수구맥원) 표지 세워 시름해 오소리 몰아

括囊方識籠鵝全(괄낭방식농아전) 싸 담아 그제 알아 고기 잡은걸

茶爐亂眼風中沸(다로난안풍중비) 차 화로 아찔하게 바람 속 끓어

葡架明珠露共懸(포가명주로공현) 포도송이 알알이 이슬에 달려

不有威靈由地主(불유위령유지주) 이 땅 원님 위엄이 있지 않다면

銀鱗那得滿歸船(은린나득만귀선) 은빛고기 어찌해 배 가득 오랴

 

淡泊(담박) 담박함-丁若鏞

淡泊爲歡一事無(담박위환일사무) 묽음 여림 좋아해 일하나 없어

異鄕生理未全孤(이향생리미전고) 다른 고을 살기도 외롭진 않아

客來花下?詩卷(객래화하휴시권) 손이 오면 꽃 아래 시집을 갖고

僧去牀間落念珠(승거상간낙념주) 스님 떠난 자리엔 염주가 놓여

菜莢日高蜂正沸(채협일고봉정비) 장다리는 해 높아 벌이 들끓고

麥芒風煖雉相呼(맥망풍난치상호) 보릿대 바람 따뜻 꿩 서로 불러

偶然橋上逢隣?(우연교상봉린수) 뜻밖에 다리위서 이웃을 만나

約共扁舟倒百壺(약공편주도백호) 같이 맺어 배 타고 실컷 마시기

 

耽津村謠(탐진촌요) 탐진 촌요 탐진: 전남 강진의 옛 이름-丁若鏞

水田風起麥波長(수전풍기맥파장) 무논에 바람 일어 보리물결로

麥上場時稻揷秧(맥상장시도삽앙) 보리로 타작마당 모내기 때로

?菜雪无新葉綠(숭채설무신엽록) 배추에 눈은 없어 새론 잎 파릇

鷄雛?月嫩毛黃(계추사월눈모황) 섣달에 깐 병아리 노란 털 어릿

棉布新治雪樣鮮(면포신치설양선) 무명베 새로 짜니 눈인 듯 깔끔

黃頭來博吏房錢(황두래박이방전) 황두 와서 채가니 이방 준다며

漏田督稅如星火(누전독세여성화) 자갈논 세금 닦달 별똥 불 같이

三月中旬道發船(삼월중순도발선) 삼월 중순 세곡선 배 떠난다고

 

寄兒(기아) 자식에게 부치며-丁若鏞

京華消息每驚心(경화소식매경심) 서울의 소식마다 놀라는 마음

誰道家書抵萬金(수도가서저만금) 누가 말해 집 편지 만금이라며 杜甫

愁似海雲晴復起(수사해운청복기) 시름은 바다구름 개여 또 일고

謗如山?靜還吟(방여산뢰정환음) 헐뜯음은 산울림 고요해 울려

休嗟世降無巢谷(휴차세항무소곡) 탄식마라 세상에 소곡은 없고 蘇軾

差喜門衰有蔡沈(차희문쇠유채침) 어긋나 기운 집안 채침이 있어 朱子

文字已堪通簡札(문자이감통간찰) 문자 이미 되느니 편지 나눌 만

會敎經濟着園林(회교경제착원림) 가르침 경세제민 원림에 맞게

杜甫春望(國破山河在). 蘇軾의 친구 巢谷. 朱子弟子 蔡沈(書傳序文)

 

獨立(독립) 홀로 서서-丁若鏞

秋山衰颯暮湍哀(추산쇠삽모단애) 가을 산에 스민 바람 늦 여울 슬퍼

獨立江亭意味裁(독립강정의미재) 홀로이 선 강가 정자 뜻 새김 지어

風?陣?還自整(풍안진의환자정) 바람 기웃 기러기 떼 다시 가지런

霜花?破未輕開(상화함파미경개) 서리 시들 국화꽃술 아니 슬쩍 펴

空懷竹杖游僧院(공회죽장유승원) 괜히 생각 대지팡이 가람 돌아봐

徑欲瓜皮汎釣臺(경욕과피범조대) 이내 하려 작은 배를 띄운 낚시터

百事思量身已老(백사사량신이로) 온갖 일을 생각해봐 몸 이미 늙어

短?依舊照書堆(단경의구조서퇴) 짤막 등불 옛 그대로 책 더미 비춰

 

登南原廣寒樓(등남원광한루) 남원 광한루에 올라-丁若鏞

層城曲壘枕寒流(층성곡루침한류) 겹겹 성 굽은 보루 찬 흐름 베고

萬馬東穿得一樓(만마동천득일루) 만마관 동녘 뚫고 한 누각 얻어

井地已荒劉帥府(정지이황유수부) 좋은 땅 이미 묵혀 유수의 고을

關防舊鞏帶方州(관방구공대방주) 요새로 오랜 철벽 대방의 나라

雙溪草綠春陰靜(쌍계초록춘음정) 쌍계에 풀은 푸릇 봄 그늘 고요

八嶺花濃戰氣收(팔령화농전기수) 팔령에 꽃은 짙어 전운은 걷혀

烽火不來歌舞盛(봉화불래가무성) 봉홧불 아니 올라 노래 춤 가득

柳邊猶繫木蘭舟(유변유계목란주) 버들 가 아직 매여 목란의 배가

 

古詩(고시) 옛 시 다산의 古詩 27수 중의 하나-丁若鏞

燕子初來時(연자초래시) 제비는 때가되니 비로소 오고

南南語不休(남남어불휴) 지지배배 소리는 그치질 않아 재잘거릴남?

語意雖未明(어의수미명) 소리 뜻함 비록이 밝히진 못해

似訴無家愁(사소무가수) 호소하듯 집 없는 서러움에서

楡槐老多穴(유괴로다혈) 느릅나무 홰나무 늙어 구멍 뻥

何不此淹留(하불차엄류) 어찌 않나 여기서 깃들어 머묾

燕子復南南(연자복남남) 제비는 돌아와서 지저귀는데

似與人語酬(사여인어수) 사람에게 말하듯 주고받아라

楡穴款來啄(유혈관래탁) 느릅나무 구멍은 황새가 쪼고 황새관?

槐穴蛇來搜(괴혈사래수) 홰나무 구멍에는 뱀이 와 뒤져

 

獨笑(독소) 혼자 웃음-丁若鏞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양식 있는 집이면 남이 못 먹고

多男必患饑(다남필환기) 아들 많은 집에는 굶주림 걱정

達官必?愚(달관필창우) 높다란 벼슬아치 꼭 멍청한데

才者無所施(제자무소시) 재주 가진 인재는 펼 길이 없어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집안 살림 적으니 복을 갖추고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다다른 도 언제나 쌓임은 더뎌

翁藏子每蕩(옹장자매탕) 아비가 모아두면 아들이 흩여

婦慧郞必癡(부혜랑필치) 아내는 슬기로워 남편 꼭 바보

月滿頻値雲(월만빈치운) 달 둥글어 잦으니 구름 값하기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피어 바람이 그르치는지

物物盡如此(물물진여차) 물건마다 다됨이 이와 같아서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 혼자 웃음 모르지 남이 알 리가

 

採藥詞(채약사) 약초 캐는 노래-丁若鏞

采藥復采藥(채약부채약) 약을 캐야지 다시 약을 캐

?遞?巖谷(초체제암곡) 높이 번갈아 바위 골 올라

手中三尺?(수중삼척참) 손에는 들어 석 자 보습을

處處靈根?(처처령근촉) 곳곳서 약초 뿌리를 찍네

風吹微雨來(풍취미우래) 바람이 불어 가랑비 내려

嫩芽初舒綠(눈아초서록) 어린 싹 나와 푸름을 펼쳐

尋苗涉幽澗(심묘섭유간) 싹 찾아 다녀 그윽한 골짝

引蔓穿深竹(인만천심죽) 덩굴을 뚫어 깊숙한 대숲

長懷鹿門隱(장회녹문은) 오래 품으니 녹문의 숨음

思酬小山曲(사수소산곡) 생각은 보내 소산곡으로

不獨駐流年(부독주류년) 혼자서 안 돼 세월 잡아둠

聊以謝淆俗(료이사효속) 한갓 물릴까 흐린 속세를

 

山木(산목) 산 속의 나무-丁若鏞

首夏氣布濩(수하기포호) 여름머리 날씨는 더위 퍼져가

山木交蔥?(산목교총천) 산의 나무 엇갈려 푸르게 짙어

嫩葉含朝暉(눈엽함조휘) 어린잎에 머금은 아침의 빛남

通明?黃絹(통명쇄황견) 뚫린 밝음 볕을 쫴 노오란 명주

濃綠遞相次(농록체상차) 짙은 푸름 번갈아 서로 이어져

??引界線(리이인계선) 비스듬히 줄지어 경계선 이뤄

松?羞老蒼(송괄수로창) 소나무는 부끄러 낡은 푸름이

新梢吐昭絢(신초토소현) 새 가지 끝 드러내 밝은 무늬를

壽藤亦生心(수등역생심) 나이든 등 넝쿨도 마음을 내어

??舒蔓?(뇨뇨서만연) 간들간들 뻗으니 덩굴 자라서

要皆非俗物(요개비속물) 찾은 모두 아니지 세속의 물건

熙怡共幽眄(희이공유면) 기쁘게도 함께한 그윽한 구경

幸無簪組累(행무잠조누) 다행히 벼슬 얽매 꺼릴 게 없어

奚復室家戀(해부실가연) 어찌 다시 집안일 그리워하랴

?攀旣費勞(제반기비로) 잡고 올라 이윽고 힘 빠져 지쳐

享受宜自便(향수의자편) 누림 받아 마땅히 절로 편안해

靜究生成理(정구생성리) 가만히 살펴 파니 생성 이치를

足以當書卷(족이당서권) 넉넉하게 맞먹어 책을 읽음과

高秋滿山紅(고추만산홍) 높은 가을 온 산에 붉은 단풍에

重來覽時變(중래람시변) 다시 와서 봐야지 때가 바뀌면

 

肩輿歎(견여탄) 가마꾼 1832-丁若鏞

人知坐輿樂(인지좌여락) 남들 알기 가마 탄 즐거움이라 수레여

不識肩輿苦(불식견여고) 알지 못해 가마 멘 고달픔일랑 어깨견

肩輿山峻阪(견여산준판) 가마 메고 산길을 높은 비탈을 높을준

捷若?山?(첩약제산우) 빠르기 산을 타는 노루와 같고 큰사슴우

肩輿下懸?(견여하현악) 가마 메고 내달아 낭떠러지를 낭떠러지악

沛如歸??(패여귀립고) 우르르 우리 드는 염소 떼처럼 늪패

肩輿超??(견여초함하) 가마 메고 휑한 골 건너 넘을 때 골휑할함하

松鼠行且舞(송서행차무) 다람쥐도 오가며 덩달아 춤춰 쥐서

側石微低肩(측석미저견) 바위 곁서 조금은 어깨 낮추고

窄徑敏交股(착경민교고) 오솔길엔 재빨리 발을 옮기네 좁을착

絶壁??潭(절벽부유담) 끊인 벽서 내려 봐 퍼런 깊은 못 머리숙일부

駭魄散不聚(해백산불취) 넋이 놀라 흩어져 아찔하기만 놀랄해

快走同履坦(쾌주동리탄) 날쌔게 맞춰달려 평지 밟듯이 신리 평평할탄

耳竅生風雨(이규생풍우) 귓구멍 나는 소리 바람에 비에 구멍규

所以游此山(소이유차산) 이 산에서 노니는 까닭이라면 헤엄칠유

此樂必先數(차락필선수) 이 즐거움 반드시 먼저 손꼽지

紆回得官帖(우회득관첩) 굽든 돌든 얻어와 관첩이라면 굽을우

役屬遵遺矩(역속준유구) 관속 부려 따라야 하던 법이라 곱자구

?爾乘傳赴(신이승전부) 하물며 올라타고 행차 알림에 나아갈부

翰林疇敢侮(한림주감모) 벼슬 선비 하는 일 어찌 깔보랴 밭두둑주

領吏操鞭?(영이조편복) 고을 아전 잡는다 채찍을 치니 칠복

首僧整編部(수승정편부) 머리 스님 가지런 모둠을 짜네 가지런할정

迎候不差限(영후불차한) 맞이에 어김없이 기한에 맞춰

肅恭行接武(숙공행접무) 엄숙히 받듦 행해 씩씩히 이어

喘息雜湍瀑(천식잡단폭) 헐떡여 숨결 섞인 여울물 소리 헐떡거릴천

汗漿徹襤褸(한장철남루) 땀으로 풀을 먹여 배인 해진 옷 미음장

度虧旁者落(도휴방자락) 모퉁이 지나가니 곁 한 이 처져 두루방

陟險前者?(척험전자구) 험한 데를 오르니 앞선 이 숙여 구부릴구

壓繩肩有瘢(압승견유반) 밧줄 눌려 어깨에 자국이 지고 줄승 흉터반

觸石?未?(촉석견미유) 돌 채여 발 부르터 낫지를 않아 개똥벌레견

自痔以寧人(자치이녕인) 스스로 병들어도 남을 편케 해 치질치

職與驢馬伍(직여려마오) 맡은 일 나귀 말과 다를 바 없어 나귀려

爾我本同胞(이아본동포) 너나 나나 본디는 똑같은 겨레 태보포

洪勻受乾父(홍균수건부) 널리 두루 받으니 하늘 어버이 적을균

汝愚甘此卑(여우감차비) 너희들 어리석어 이 깔봄 참나 낮을비

吾寧不愧憮(오녕불괴무) 내 어찌 안 부끄러 멍하게 있지 어루만질무

吾無德及汝(오무덕급여) 나에겐 네게 미칠 덕이 없으니

爾惠胡獨取(이혜호독취) 너의 베풂 어찌해 혼자 받으랴

兄長不憐弟(형장불련제) 형님 어른 아우를 아니 돌보니 불쌍히여길련

慈衰無乃怒(자쇠무내노) 사랑스런 어버이 성냄 없을까 쇠할쇠

僧輩猶?矣(승배유가의) 스님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 좋을가

哀彼嶺下戶(애피령하호) 슬프다 저기 고개 아래 집들이

巨?雙馬轎(거공쌍마교) 커다란 지렛대에 말 둘 가마에 지렛대공

服?傾村塢(복참경촌오) 곁마 따라 기울여 온 마을사람 곁마참 둑오

被驅如犬鷄(피구여견계) 몰아세움 당하니 닭과 개처럼 몰구

聲吼甚豺虎(성후심시호) 소리쳐 울부짖어 승냥이에 범 울후 승냥이시

乘人古有戒(승인고유계) 타는 이 예로부터 살필게 있지

此道棄如土(차도기여토) 이런 도리 버려져 흙인 것같이 버릴기

耘者棄其鋤(운자기기서) 김매는 이 내던져 손에 든 호미 김맬운

飯者哺以吐(반자포이토) 밥 먹던 이 먹다가 음식도 뱉어 먹을포

無辜遭嗔?(무고조진갈) 허물없이 욕보고 꾸중 들으며 허물고

萬死唯首俯(만사유수부) 만 번 죽어 오직이 머릴 조아려 구부릴부

??旣踰艱(초췌기유간) 애태워 지쳐 이미 고비 넘겨서 파리할초췌

噫?始贖擄(희우시속로) 아 비로소 벗어나 사로잡힘을 속바칠속

浩然揚傘去(호연양산거) 일산 들려 거들먹 떠나 버리니 우산산

片言無慰撫(편언무위무) 한 마디도 없어라 달래 돌봄이 위로할위

力盡近其畝(력진근기무) 힘은 다해 그 논밭 가까이해도

呻?命如縷(신금명여루) 끙끙대는 목숨은 실낱같아라 입다물금 실루

欲作肩與圖(욕작견여도) 그리려네 가마 멘 그림을 그려

歸而獻明主(귀이헌명주) 돌아가서 바쳐야 밝은 임금님 바칠헌

 

打麥行(타맥행) 보리타작-丁若鏞

新芻濁酒如潼白(신추탁주여동백) 새로 거른 막걸리 뿌옇게 희고

大碗麥飯高一尺(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에 보리밥 높이가 한 자

飯罷取枷登場立(반파취가등장립) 밥 먹자 도리깨에 마당에 나서

雙肩漆澤飜日赤(쌍견칠택번일적) 두 어깨 까만 윤기 햇빛 받아서

呼邢作聲擧趾齊(호형작성거지제) 옹헤야 소리 질러 발 들어 맞춰

須臾麥穗都狼藉(수유맥수도낭자) 어느새 보리 낟알 온 마당 가득

雜歌互答聲轉高(잡가호답성전고) 노랫말 주고받아 소리 드높아

但見屋角紛飛麥(단견옥각분비맥) 보이느니 지붕 위 보리 티 날려

觀其氣色樂莫樂(관기기색락막락) 살펴보니 그 기색 즐겁기 마냥

了不以心爲形役(료불이심위형역) 되진 않아 마음은 몸의 부림이

樂園樂郊不遠有(낙원낙교불원유) 즐길 뜰 즐거운 들 멀리 안 있어

何苦去作風塵客(하고거작풍진객) 무슨 고생 떠나랴 세상 나그네


[출처] 우리나라 한시 17.5|작성자 joh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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