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봉 솔나리
지난 주말에 충북 괴산의 이만봉에 다녀왔습니다.
분지제 저수지의 제방으로 올라가서 등산을 시작합니다.
안내하는 분이 없으면,
산행기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함께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꼬리진달래는 초입에서만 보이네요.
암릉에서 보기를 기대했는데, 능선에선 보지 못했습니다.
꽃의 배열이 실타래처럼 꼬여 있어서,
타래난초라 부릅니다.
산수국이 보입니다.
저렇게 헛꽃의 꽃받침에 톱니가 있으면,
'꽃산수국'이라 부른답니다.
그런데, 이 나무에서는 헛꽃에 꽃술이 보입니다.
산수국의 헛꽃에는 꽃술이 퇴화해서 안보이는데,
이 꽃에는 꽃술이 있어서 양성화로 보입니다.
'탐라산수국' 입니다.
이곳에 말나리가 많다는데,
오늘은 이놈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오르막이 끝나고 편안한 길이 나왔습니다.
많은 분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좋은 모델이 있나봅니다.
병아리난초와,
솔나리가,
바위에 붙어서 맞장뜨고 있군요...^^
나비가 앞으로 나와주길 기다렸는데,
아직 날개가 덜 말랐는지 꼼짝을 안합니다.
나비가 날갯짓하길 기다리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저는 떠납니다...^^
바위채송화가 있고,
이놈은 혼자서도 행복해 보이네요.
예쁜 솔나리들이 나오면서,
올라올 때 봤던 것들은 모두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솔나리와 바위가 있는 곳엔,
나나벌이난초가 보였습니다.
꽃도 많고, 걷기도 좋고,
참 좋은 산입니다.
꽃며느리밥풀도,
일월비비추도,
이제 시작입니다.
이만봉의 명물인 용바위에 아내가 앉아있습니다.
용바위 아래,
기생꽃보다 더 기생을 떠오르게하는,
다소곳한 솔나리가 서있습니다.
흔한 돌양지꽃도 자꾸 눈이 갑니다.
아직 꽃이 남아있는 기린초를 만났습니다.
'속리기린초'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 시원해~~
바위를 내려가는데,
돌양지꽃이 보이고,
뒤돌아보니, 또 보입니다...^^
주변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볼 때마다 신기한 '회목나무'꽃.
바위를 내려가는데,
눈앞의 병아리난초와 뽀뽀할 뻔 했습니다.
뱀의 머리처럼 보이는 '참배암차즈기'입니다.
날카로운 이빨도 보입니다...^^
이만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친구들이 행복한 표정입니다.
점심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뒤에 보이는 정상석 앞에서 사진도 못남겼네요.
달콤한 '산앵도'가 달려있어요...^^
능선에선 솔나리 잔치가 벌어집니다.
각시원추리도 보입니다.
이놈은 줄기에 진딧물이 없네요.
이곳 솔나리 꽃에는 꿀을 발라놨는지,
유난히 나비가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등에도 날라오네요.
요즘은 동영상으로 사진을 만든다고합니다.
심지어 내쇼날지오그래픽의 작가들도 동영상을 이용한다고합니다.
그만큼 동영상의 화질이 좋아진거죠.
위의 사진이 동영상에서 캡쳐한 사진입니다.
솔나리 사진에는 소나무 한그루 쯤은 있어야겠죠...^^
자주꿩의다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이제 솔나리는 그만 찍어야겠습니다.
서울은 찜통이라는데,
이곳은 천국입니다.
산에서 내려갈 때는,
너덜길이 길어서 피곤했는데,
계곡에서 몸을 식히고나니,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이놈들과 씨름하다가 꼴찌로 내려왔습니다.
친구들에게 미안했습니다...
2016.07.09 이만봉
카페 게시글
신동호 야생교실
이만봉 솔나리
신동호
추천 0
조회 92
16.07.13 09:1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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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과 자연의 공간과 거리감 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이만봉 처음 듣는 산이네.
산에는 꽃들이 참 많이도 있구나.
사진속에서 나비도 보고.
서울의 나비는 어디에 있는지....
나도 처음 간 곳인에, 좋은 산이었어.
서울의 나비는 덕준이네 집에 있겠지...^^
참, 아름답다!
사람의 억지가 묻어나지 않는...
손을 타지않은 자연이 아름답지...^^
신선이 따로 없다.
도심 한복판에서 환자에 묻혀 살면서도 이리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 숨 쉬는 동호가 신선이다.
어찌 마음이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나.
부러워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