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정보는 태국 북동부 지방(이싼 지방)의 현지 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 "이싼 스타일"(Isaan Style!: http://isaanstyle.blogspot.com)에 게시된 내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블로그 "이싼 스타일"은 우본 라차타니(Ubon Ratchathani)에 5년간 거주하면서 사립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브룬티(Brunty)라는 호주인 블로거가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브룬티는 태국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기도 하다. 브룬티의 글들은 비록 개인적 관점의 에세이 형식을 띠고 있지만, 상당히 리얼한 사진자료들과 취재가 동반된 충실한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본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들은 브룬티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촬영한 것이다. [크세] |
[포토 에세이] 태국의 학생예비군과 징병제도
Thai School Student, Army Reserve Force Training Thailand
기사작성 : Brunty / 2009-12-13
태국의 청소년들은 고등학교 과정(10~12학년)에서 장난감 병정이 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공식명칭: 육군 학생 예비군: Thai Army reserve Force, นักศึกษาวิชาทหาร) 그리고 만일 한 학생이 이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면, 졸업 후에 징집을 면제받는다.

(여학생들도 학생예비군이 될 수 있다. 그녀들은 평범한 활동에 참여하는데, 무기를 들고 하는 훈련이나 여성에게는 너무 힘들다고 판단되는 활동에서는 제외된다.)

태국에서는 만 21세가 되는 모든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징집절차에 응해야만 한다. 만일 이때 징집절차에 응하지 않게 되면, 체포될 경우 감옥에 가거나 아니면 군 복무연한이 2배로 증가한다.

태국의 징병제도는 내게는 약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매년 만 21세에 도달하는 장정들은 50만명이 넘고, 입영대상자들은 2년간 군복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절차는 약간 발끈하게 만드는 요소를 갖고 있다.

만일 당신이 태국에서 살게 된다면, 많은 수의 "하이소"(Hi-So, ไฮโซ)(역주)라 불리는 이들이 존재함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은 부유하며 오만하고, 스스로 다른 이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이들 태국인들은 관계자들에게 댓가(뇌물)를 지불하고 징집을 면제받기도 한다.
* 역주: "하이소"는 영어의 "상류사회"(high society: 하이 소사이어티)에서 파생된 태국의 속어로서, 생활수준이 윤택한 계층을 일컫는 말이다. 태국어권 온라인 상에 럭셔리한 패션 등을 소개하는 "하이소" 문화 전문 사이트들도 많이 존재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하이소"라는 말은 상당히 대중화된 표현이다.

(사진: 육군 소속의 교관이 명령을 내리고 있다)
나는 징집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기 위해, 관계자에게 현금을 준 사람들을 직접 알고 있다. 몇년 전에 내 친구 한 사람은 방콕으로 가서 14,000 바트(약 40만원)를 주고 징집을 면제받았다. 또다른 한 사람은 1만 바트를 주었다고 했다.


사진에 등장한 이 사람은 교관으로서, 육군 대위이다. 대위는 별이 3개 그려진 계급장을 달고 있고, 태국어로는 "러이 엑"(Roi Ek’, ร้อยเอก: 1등 위관)이라 불린다. 그는 군대에서 이미 24년이 근무했는데, 계급은 높지 않다. 그가 만일 "쩜폰"(Chom Phon, จอมพล)이라 불리는 "육군 원수"(Field Marshal: 5성 장군)가 되려 한다면, 아직도 8단계나 더 진급해야만 한다.
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매우 흥미롭다. 일전에 학생들은 수업도 받지 않고 일주일 내내 열병과 분열행진을 훈련했다. 이때 만일 자신이 보기에 게으름을 피거나 복장이 단정치 못하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발견되면, 그는 그들을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기어가게 만들었다. 그것은 보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장면이다.

뇌물을 줄만한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징집절차가 있는 날에 병원으로 가서 신체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신체검사를 통과한 장정들은 검은 제비(징집면제)와 붉은 제비(입영대상) 중에서 제비를 뽑게 된다. 이러한 결정은 실로 한 순간에 이뤄지게 된다.

"까터이"(katoey)라 불리는 "레이디 보이"(Ladyboys: 톰) 혹은 태국에서 제3의 성 정체성을 가진이들도 당연히 징집대상자가 된다. 하지만 이들은 신체검사를 받은 후에 "영구적인 정신장애"(Permanent Mental Disorder)라는 사유로 징집면제가 되며, "써더 43"(Sor Dor 43, เอกสาร สด.43)이라 불리는 징병관련 문서에 영구히 낙인찍히게 된다. 태국에서는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이 문서를 항시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미 외과적 수술을 받아 부푼 가슴을 가지면서 남성의 성기를 갖고 있지 않는 트랜스젠더들도, 태국의 주민등록증(ID 카드) 상에 "미스터"(Mr.)라는 호칭이 붙어 있는 한, 신체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까터이들은 징병검사장에서 다른 입영대상 장정들 앞에서 모멸감을 받았던 일화들을 증언하곤 한다. 이러한 증언에 따르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가슴을 노출해야만 한다든가, 의료요원이나 기타 관게자들이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순간들을 모면할 방도가 없다.
따라서 남성으로서 징집이 면제된다는 것은 일종의 행운을 얻는 셈이다. 21세에 도달한 50만명이나 되는 장정들이 모두 군대에 필요하진 않다. 그리고 단순한 방식을 통해 입대 대상자를 정한다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정해보이기도 하다.
입영대상 장정들은 상자 안에 손을 집어넣어 제비 하나를 뽑는다. 제비는 빨간색과 검은색의 두 종류이다. 만일 검은색 제비를 뽑으면 운이 좋은 셈이 되면서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만일 빨간색을 뽑으면 군대에 가야만 한다.
만일 10대라면 군대를 가고 싶지 않을 때 학생예비군에 자원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학생예비군 단원들은 고등학교 과정 3년 내내 20주로 구성된 매 학기마다, 매주 하루씩을 현역 교관이 통제하는 활동들에 참가해야만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강제징집이란 방법은 너무 단순해보인다. 그러한 방식에 모두가 참가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아마도 태국은 문제를 일으키는 10대들이나, 혹은 그들보다 약간 나이가 더 많은 이들을 말쑥하게 만들기 위한 제도로서 징집을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가 싶다. 나는 21세가 되는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젊은이들이 하루 아침에 강제적인 군복무로 혼란에 빠진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나는 오히려 호주 정부가 고집스럽고 무지하며 좀도둑질이나 하는 호주의 10대들에 대해 강제징집을 하면 어떨까 싶다. 슬프게도 점점 증가일로에 있는 그들에게 강제로 2년 동안 군복무를 하게 했으면 싶은 것이다.
아직 12학년(고3)을 마치지 않은 10대들의 경우 TAFE(호주식 정부인증 기술전문학교) 같은 시설에서 도제수업을 받게 하면서, 군대식으로 훈육했으면 싶다. 그들에게는 중퇴도 금지하고 학비도 무료로 해줘야만 한다. 그리고 만일 그들이 기술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할 경우, 군대식 훈육이 그들의 삶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거리의 범죄자가 되거나 마약중독자가 되는 일 등을 방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낡은 방식의 기술적 훈련교관들은 호통도 크게 치지 않으면서, 불복종하는 병사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를 잘 알고 있다. 호주에는 자신들의 불행한 삶 속에서 허우적대는 많은 10대들이 있다. 그들은 현재의 삶의 양식에서 새로운 자각이 필요하다. 즉 병영 내에서 생활하는 일도 한 방편일 수 있는 것이다.
어지되었든, 그러한 일은 내가 생각한 바를 말해본 것 뿐이다. 이곳의 모든 사진들은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촬영한 것이다. 나는 더욱 활동적인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 Br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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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부룬티의 글을 읽은 미국인 네티즌도
미국의 불량청소년들을 좀 강제징집하자는 의견을 냈더군요...
뭐, 저는 이들 서양인들의 의견에 완전 반대하지만요..
아마 자신들이 안 겪어봐서 그런 생각들 하는듯 합니다.
저는 군대생활 꼬박 30개월 했지만,
군대.. 이거 빨리 선택사항(모병제)으로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사회의 과격화와 폭력화, 그리고 남성들의 마초화에
지나치게 기여를 하는듯 합니다..
하여간 이 문제와 여성문제만 나오면
한국남성들은 이념의 좌우를 불문하고
마초들이 되는 경향이 있는듯 합니다..
그에 비례해서 또 여성들이 강성 페미니스트들로 변하고 말이죠..
하여간 태국의 학생예비군(고교 학군단)은 원래 나찌 독일의 "히틀러 유스"를 벤치마킹해서
시작이 된 조직입니다..
보다 상세하고 체게적인 내용은 메인 아티클에서 다루기로 합니다.
이 게시물은 메인 아티클을 보조해주는 내용입니다.
이 조직을 잘 들여다보면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태국의 노란 나찌즘이
사회문화적으로 얼마나 깊숙히 침투해있는지를 알 수 있는거죠..
옛날 제가 고교 다닐 때 교련수업 받는거랑 비슷한데
그 강도가 훨씬 세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총기도 과거 한국 고교생의 모형이 아닌 실제 총기로 훈련하기 때문에..
유사시 학교의 무기고에서 총 꺼내들고 즉시 전투에 투입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우리 카페에 게시된 태국육군 무기체계 게시물을 보시면
이 학생예비군이 M-16 소총 말고도
부대 단위로 특수한 공격용 기관총도 배치되어 있을 정도로
준-정규군사조직인 셈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또 열심히 활동했던 학생들이
졸업후에는 또 지역마다 동문회도 만들고 한다는 거 아닙니까..
학내에서도 이 단원들이 학교폭력의 정점에들 위치한다는 보고도 있고 말이죠..
저도 한국의 징집제도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그 수많은 문제들 (남자들이 사회에 3년 늦게 나감, 이로 인한 만혼 사례 증가 등등) 을 과연 여자들은 아는지 몰겠습니다.. 모병제로도 충분할것 같은데 말이죠... 한국처럼 정치하기 쉬운 나라도 없을꺼 같습니다... 시위대도 다 이런 징병자들도 막고 ...
빨리 썩어빠진 군대 문화가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남녀 평등인데 말이죠 .. 여자들도 20살 부터 군대 보낸다고 하면 지금 자살하는 언니들 늘어날껍니다..그 고통을 아는가 몰르죠...
품계받고 싶은 크세의 귀염둥이 보아즈 올림
여자들에게 군역의 고통을 이해하길 바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자들 역시 출산의 고통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
상호간에 암만 이해한다고 해도
역시 피상적으로만 이해가 가능할텐데...
그렇기에 국방의 의무에 대한 남녀간의 대립은
논점 자체를 좀 "세련된" 방식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흠 ... 그렇네요 ... 맞아요 출산의 고통으로 항상 빗대던데 ... 동의합니다...세련된 방식 ... 근데 좀 이해시키고 싶긴 해요 당연히 갔다 와야 한다고 여자 입에서 나오는건
아직도 좀 참기 어렵습니다 왜일까요 ㅎㅎ
크세의 귀염둥이 보아즈 올림
그 기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