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앨범 커버는 누가 그릴까
우리가 즐겨하는 게임의 캐릭터는 누가 만든 걸까? 아이들이 보는 예쁜 그림책의 그림은 누가 그리는 걸까? 유명 메탈그룹의 앨범 커버는 누가 그리는 걸까? 또 신문·잡지에 들어간 그림은 누가 그리는 걸까? 이름은 어렵지만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는 것이다.
‘삽화를 그리는 사람’이란 의미였던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이란 ‘밝게 한다. 조명 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림이나 사진, 도표 등 시각적인 요소로 어떤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드는 사람을 일러스트레이터라 한다.
예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라 하면 ‘삽화를 그리는 사람’의 의미였으나, 지금은 그런 기본적인 것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 광고, 멀티미디어, 순수회화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김윤한 작가는 2004년부터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해 이제 10년차가 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졸업 후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힐스)에서 배우고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했다. 김 작가는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출판계가 어렵다고 말하는데 그래도 일이 있는 작가들은 계속 일이 많아요. 일러스트레이터의 전망은 그래도 밝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좋은 책이 나온다면 좋은 독자도 나올 것이고 책이라는 매체는 수익사업보다는 문화와 교육적인 목적이 우선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멋진 작품을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볼로냐 같은 해외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도 많이 하고 있고요.”
열의 이용 (한솔교육, 그림 김형연)
신문·잡지부터 그림책·게임캐릭터까지 갈수록 다양
일러스트레이션은 아주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예전부터 주로 작업하던 지면 일러스트레이션과 새로운 영역의 멀티미디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나눌 수 있다.
지면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는 신문, 잡지, 단행본, 그림책, 포스터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신문·잡지 쪽 기사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레이션, 단행본 책표지와 내지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레이션, 어린이 그림책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레이션, 공연·홍보 포스터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레이션 등이 여기에 해당 된다. 요즘 들어 확장된 분야인 멀티미디어 일러스트레이션 쪽에는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방송·광고 애니메이션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지면 일러스트레이션 쪽 일 것이다. 주로 학습지, 어린이 정보책, 그림책과 소설 등 단행본에 들어가는 표지와 내지그림 그리고 신문 잡지 그림 등이 있다.
나는 99%다. (비아북, 표지·내지 그림 박순찬)
그 중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제일 하고 싶은 분야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다. 그림책은 그림만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도 있고,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있다. 작가 자신의 그림을 책 한 권에 표현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또 그림책 한 권이 자기의 작품집이 될 수 있기에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최종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분야다.
그림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짧게는 몇 달이지만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림책 작업은 우선 출판 편집자와 만나 글에 대해 설명 듣고 어느 부분에 어떤 그림이 어떻게 들어갈지 논의 하게 된다. 그리고 스케치를 하고 편집자와 다시 만나 수정한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치고 나서야 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본 작업 후에도 여러 사정에 의해 수정할 수도 있다.
요즘은 글이 없고 그림만으로 된 그림책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 그림책의 원화만 모아서 전시하는 그림책 원화전도 많이 열리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순수회화로 발전되어 전시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일러스트레이션이 글과 분리되어 하나의 순수 예술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순수예술이 상업적으로 결합하여 여러 캐릭터 제품으로 나오기도 한다.
경향신문 ‘뿌리없는 삶’ 기사에 들어간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터 김상민)
지면 일러스트레이션의 다른 분야인 신문·잡지의 기사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레이션은 기사의 내용과 그 매체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고 작업을 한다. 편집자가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자기 느낌대로 그리기도 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꼭 그림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 뿐 아니라 입체 일러스트레이션도 요즘 많이 활용되고 있다. 지점토로 만든 인형이나 종이를 잘라 만든 캐릭터 등 다양한 기법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후지필름 캘린더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터 집시)
자신 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거나, 사설 학원에서 그림을 배우고 혹은 독학하는 법이 있을 수 있겠다. 이렇게 그림을 배웠다고 바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지는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그 분야 출판사나 매체에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담당자에게 보여주거나, 온라인 사이트에 작품을 올려놓고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릴 수도 있다.
매년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공모전이 여러 개 있으니 취향에 맞는 공모전을 찾아 준비해 데뷔하는 방법도 있다. 요즘은 블로그나 페이스북·트위터 등 많은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그림을 보여주고 인기를 얻어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도 한다. 또 뒤늦게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을 가지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백화점 문화센터나 각종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러스트레이션 강좌도 늘고 있다. 각 지역의 동네에도 조그만 화실들이 많이 생겨서 거기서 취미 미술,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배울 수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반드시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그리고 보고 읽고 많이 생각해 개성 있는 스타일의 그림을 만드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장르의 구분이 많이 없어지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작업하기 때문에 딱히 일러스트레이션이라 말하기 어려운 작업도 많다. 독특한 캐릭터로 문구나 티셔츠 등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순수회화로 발전 시켜 작업하는 일도 있다. 또 요즘 뜨고 있는 웹툰으로 만들기도 한다.
마법사 뚱땅씨, 뉴욕에 가다! (꼬마대통령, 글 민수현, 그림 김윤한)
유명 작가 연수입 1억 원대…대부분은 고정 수입 없는 프리랜서
몇몇 유명한 게임원화 일러스트레이터나 인기 작가들은 연수입이 1억 원대가 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은 거의 대부분 프리랜서들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분야도 있기는 하다. 신문사에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한두 명씩은 있다.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나 학습지 그리고 게임업체에도 소속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이들은 고정적으로 수입이 보장되어 안정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그 외 일러스트레이터들은 말이 좋아 프리랜서이지 일이 없으면 거의 백수나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 작가가 되려면 돈이 많거나 배우자가 돈이 많거나 해야 한다’는 어느 교수의 농담반 진담반 설명이 생각난다. 미술대학의 디자인 전공이나 순수회화의 동양화·서양화 전공자들이 해마다 많이 졸업하고 있다. 만화학과 멀티미디어·게임학과 관련 전공 학생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원고료는 예전 IMF시절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 출판사나 기획사는 언제나 신인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게 마련이다. 신인 작가들은 저렴한 원고료로 출판사 입맛에 맞게 작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계속되는 출판계의 불황으로 새로운 그림책 작업보다는 안전하고 검증된 외국유명그림책을 그대로 수입해서 쓰는 출판사가 늘고 있어 우리나라 그림작가들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두산동아 김예경 편집자는 “지금 출판계는 불경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어요. 그리고 작가들의 원고료도 계속 오르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또 요즘은 개인작가에게 의뢰하는 것 보다 삽화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삽화업체가 알아서 작가를 섭외하고 일정에 맞춰 관리해주기 때문에 출판사에선 더 편하다고 한다.
반대로 젊은 작가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적인 독특한 그림체로 해외 그림책공모전에서 많은 수상을 하고 있고 해외 출판사와 계약해 해외 진출하는 작가들도 많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하는 작가들은 이제 좁은 국내보단 해외로 눈을 돌려 한국적인 독특한 그림으로 해외시장을 두들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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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쓸때 일러스트그림 삽입하면 좋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