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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정보, 선교지 소식 스크랩 백향목의 나라 레바논
한광기 추천 0 조회 121 11.09.12 22: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백향목의 나라 레바논


 

우리나라 5천년 역사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레바논은 아랍어로 ‘루브난’이라고 불리웁니다. 루브난의 의미에 관하여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로, 루브난은 요구르트를 가르키는 말이면서 고산지대에 덮힌 백설의 ‘순수 흰색’을 의미한다는 설과, 둘째로는, ‘신의 심장’이라는 의미가 그것입니다.


성경에도 자주 언급되듯이 레바논은 천혜의 기후조건을 바탕으로 축복받은 가나안 땅이자 오직 이 나라에서만 서식하는 백향목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레바논 백향목은 레바논 산맥에서만 자라는 거대한 침엽수로 개잎갈나무(히말라야 시다)에 가까운 소나무과 나무로서 쉽게 꺾어지지 않는 강한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산맥 정상 일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목이지만 구약 시대에는 울창한 삼림으로 레바논 일대를 덮고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 눈덮힌 겨울철 백향목의 모습

 

고대 페니키아 시대에는 예루살렘의 솔로몬왕을 비롯한 주위 국가들이 특유의 향과 재질이 아름다운 이 백향목 나무를 성전과 왕궁의 건축을 위해 수입해 간 역사적 자료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백향목의 경우 최소 해발 1,500미터 이상에서만 서식하고 1년에 고작 1센티미터도 자라지 않는 특수성과 까다로움 때문에 관리하기가 용이하지가 않습니다. 현재 1,500-2,000년된 백향목의 키가 35미터 정도이며, 백향목의 전체 가지 모습이 기도자의 팔 모양과 비슷하다고 여겨져, 혹자는 백향목의 진면목을 볼려면 눈 쌓인 백설 아래에서 백향목을 감상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에서는 백향목을 나라의 상징으로 삼고 있으며 레바논 국기의 정중앙에는 백향목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는 6군데의 백향목 보호지역을 지정하여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있으나, 예전 백향목이 번성하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서식지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 백향목 서식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레바논이 배출한 시인, 소설가, 화가이자 동시에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아랍권 문인으로서 아마 전세계에 가장 많은 독자를 지닌 사람)의 고향인 부샤레입니다. 부샤레를 방문해 보면 왜 이곳에서 레바논 최고의 영혼을 지닌 지브란이 영감을 받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뭔가 신비스럽고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이 바로 부샤레이기 때문입니다.

 

▶ 칼릴 지브란의 고향 부사레 지역의 백향목


그동안 레바논은 너무나 많은 역사의 굴곡을 넘어오고 있으며, 그 굴곡의 정도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아직도 내전과 테러, 전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특히 지난 1986년에는 레바논에서 근무하던 우리나라 외교관이 납치됐던 좋지 않은 기억을 지닌 나라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까지 여행제한국가로 묶여 있었으며, 올해 5월부터 수도 베이루트와 일부 지역을 여행자제 지역으로 여행경보 단계를 한단계 낮춘 상태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레바논 방문이 쉽지 않은 실정임을 감안해 볼 때, 정말 그 지리적 이격 만큼이나 상대국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대사로서 레바논에 부임한 이후 수많은 레바논 정.재계, 문화계 인사 등을 만나 얘기를 건네다 보면 아직까지도 우리 대한민국을 북한과 혼동하여 “남한에서 왔느냐? 북한에서 왔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레바논 국민들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더욱더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 대사관에서는 “외교는 발품이다” 라는 모토하에 대한민국을 홍보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동안 내전과 전쟁 등 정세불안으로 인해 인적 교류가 많지 않았었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지 않는가. 지금의 우리 노력이 부족할 지는 모르나 계속하여 끈기를 가지고 양국간의 관계증진을 위한 가교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분명히 올바로 알고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좋은 예로써 지난 2007년부터 레바논 남부지역에 파견되어 3년여 동안 유엔평화유지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는 우리나라 동명부대의 활약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동명부대가 파견되기 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던 주민들도 동명부대의 주민친화적인 민사작전 활동을 통해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레바논내 여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상태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금년 6월 남아공 월드컵 경기때는 주민들이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우리 국가 대표팀을 응원할 만큼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더욱더 커져 전체 레바논으로 퍼져나가게 되면 우리나라와 레바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제반 교류 협력이 늘어나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재외공관장 칼럼을 게재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였을 때, 나는 레바논을 우리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우리 대한민국을 레바논에 알리는 노력과 동시에 레바논을 우리 대한민국에 알리는 노력도 함께 병행하게 되면 한-레바논 양국 관계의 발전과 양국민의 교류 증진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 짧은 글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레바논을 이해하고 방문할 수 있을런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의 옛 속담처럼 이 칼럼을 통해 우리 국민들 일부라도 레바논을 올바로 인식하고 애정과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면 후일 그 관심의 씨앗이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백향목의 나라 레바논을 생각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소나무를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선조들도 소나무를 사랑하고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애국가 가사에서도 민족의 기상을 소나무에 비유하여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소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라고 노래 불렀으며 일제시대의 독립투사들도 소나무를 보면서 독립의지를 고취시켰다고 합니다. 한편, 레바논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백향목(소나무과)을 무척 좋아했으며 그래서 레바논 국기 정중앙에 백향목을 그려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소나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대한민국 국민이나 레바논 국민의 정서가 다르지 않았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2월 12일은 대한민국과 레바논이 수교를 맺은지 3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서 양국 대사관에서는 양국간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한 기념행사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수교 30주년을 레바논 국민들과 함께 축하하면서 백향목의 나라 레바논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려는 조그마한 우리들의 노력이 선행된다면, 비록 머나먼 지리적 이격 거리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이 좀더 가까운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주레바논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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