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z] 그녀의 기사를 아시나요?

그녀의 기사를 아시나요?　　　　　[글번호:7702] - 그녀의 기사를 아시나요? - - by lemonade- 그녀를 너무나 닮은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그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그는 그녀의 방이 잘 보이는 높은 나무위로 올라 나무에 기대어 걸터앉습니다. 그리고 그 안타까운 시선을 창문안으로 투명하게 비추어지는 그녀에게 보내곤 하죠. “오늘도 아프신가요..” 살며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에 그의 짙은 보랏빛 머리칼이 스르르 흩날립니다. 여전히 그의 물기어린 시선은 그녀에게 향해있네요. 그의 그녀는 울고 있어요. 그가 아닌 다른 사람 때문에 오늘도 여전히 또 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어요. “언제쯤 웃으실건가요.” 그는 웃지 못해요. 그녀가 울거든요. “리나님. . . 언제쯤 제가 사랑했던 그 환한 미소를 볼수있을까요.. 이제 그만 웃어주면 안되나요? 차라리 내 눈을 멀게하지 그랬어요.. 이렇게 울고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 아파하는일 없었을텐데. .“ 그의 눈에서 한방울 한방울 무언가 떨어져요,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면서 .. 결코 예쁘지만은 않은 보석들이 그의 볼을 타고 ‘또르르’ 흘러내리네요. “ 울지 말아요. 난 당신의 눈물 닦아줄수가 없잖아요.. 이렇게 바라보는 것 밖에는 할수있는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울지마세요. 슬퍼하지 마세요. “ 그는 그녀에게 전하지 못할 말들을 이렇게 애절하게 속삭여요. 그를 스쳐가는 바람만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뿐이죠.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곁에 있을수없어요 새하얀 그녀의 곁에 있으면 그녀의 순백의 색이 까만 자신 때문에 그녀의 아름다운 빛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다가가지못해요. 행여나 그녀를 더럽히게 될까봐.. 그는 마족이거든요.. “그가 돌아오면 당신은 환하게 웃겠죠..” 그녀는 지금 그녀가 사랑하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거든요. 그녀를 혼자 남겨두고 말이에요. 그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때까지 그녀를 지켜줄테죠. 그는 그녀의 기사거든요.. 그녀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느끼지 못하게 .. 그렇게 그녀만을 지켜주는 기사말이에요.. “리나님.. 만약에 나한테도 심장이란게 있었다면 내 심장을 태우고 남는건 아마 하나일꺼에요..“ “ 리나 인버스.. 당신 하나....” 그의 공허한 두 눈이 하늘을 올려다 보네요. 태양을 보려나봐요. 그녀를 닮아서 그런지 그는 태양을 좋아하거든요. 파랗게 맑던 하늘이 뜨거운 적빛으로 서서히 물들고 있어요. 해가 저물고 있는데도 그는 떠나지 않아요. 그녀를 지켜줘야 하거든요.. 그녀가 그렇게 울다 지쳐 잠이 들곤 하면 그제서야 그녀의 방으로 가요. 그리고는 바닥에 쓰러져 잠든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선 잠깐동안 그녀를 말없이 바라봐요. 그시간이 그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곤히 잠든 그녀의 얼굴에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욱이 남아있네요. 그걸 보며 그는 또 가슴 아파해요. 그리고는 닦아주려 손을 내밀다가 이내 그녀에 얼굴에 닿지 못한채 주먹만 꼭 쥐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내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파하지 말아요.. 내가 같이 기다려줄께요..“ 잠든줄 알았던 그녀의 팔이 그를 안아요..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이름을 불러요.. "가지마 ..제르가디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말이에요. 그의 가슴이 쓰려와요. "영원히 당신입술에서 내이름이 불려지는 일은 없겠죠.." 너무 쓰려서 상처가 날것만 같아요. 하지만 매일밤 그는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편히 잠들수 있도록 마법을 걸어요.. 따뜻한 그녀만을 위한 그의 마법이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울려퍼져요. 그의 애정어린 마음이 전해진걸까요. 그녀가 입가가 살짝 미소짓네요. 늘 그렇듯 또 하루가 시작되고 여김없이 그는 또 그녀가 잘 보이는 나무위에 있어요. 언제나처럼 또 깊은 두 눈 가득 그녀만을 담고 있죠. “리나님. 잘잤어요?” 영원히 그녀는 듣지 못할 그녀만을 위한 아침인사를 하네요. “밖은 봄인데.. 왜 리나님은 아직 겨울이에요... 따뜻한 봄이라 새생명들이 자라나고 있는데.. 왜 당신마음은 텅비었어요.. 왜이렇게 추워요.. 언제쯤 당신에게도 봄이 올까요.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가 뛰어나와요. 뭐가 그리 급한지 두 발엔 신발도 신지 않은채 맨발로 말이에요. “리나님!” 기쁜마음에 오랜만에 미소를 머금은채 그녀의 이름을 부르던 그의 마음이 또다시 아파해요.. 그녀의 사람이 돌아왔거든요. 그녀는 매력적인 루비빛 윤기나는 머리를 흩날리며 그사람에게로 달려가네요. 그리고는 넓은 가슴에 안겨서 눈물을 흘려요.. 어느새 그는 나무밑으로 내려와 그녀가 볼수 없도록 나무뒤로 몸을 숨겨요. 그리고는 나무에 기대어 두 눈을 살짝 감아요. 미처 숨기지 못했던 눈물이 슬프게 흘러내리네요.. “행복하세요? ... 행복하신거죠? 리나님...“ "당신이 웃는모습 보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프네요.." 이제 그녀는 웃겠죠. 하지만 그는 울어요. 그렇게 사랑하는 그녀를 등 뒤로 한 채 그는 걸어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발짝 한발짝.. 걷는 한걸음마다 그녀의 행복을 기도하며 그렇게 뒷모습이 흐려져가네요.. “사랑해요..” 전해지지 않을 그녀의 그림자의 고백이에요. 그녀가 뒤돌지 않는 한 알지 못하겠죠. 아니..그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조차 야속하게도 모를거에요. 그래도 그는 원망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바라지 않는 사랑을 했으니까 말이에요.. 지금 이렇게 그는 떠나가지만 그녀가 아파하면 또다시 돌아올거에요. 그는 기사니까요.. 그녀는 죽을때까지 알지 못할.. 그녀만을 지켜주며 살아갈.. 그렇게.. 슬프게.. 그렇게 애절하게.. 그렇게 아름답게.. 그녀를 사랑할... 그녀의 기사.. 제로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