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됐던 대구 월성본당(주임=이성우 신부)에 성모동굴이 조성돼 12월 8일 오후 7시30분 성모동굴 축복식 및 감사미사를 봉헌한다.
월성본당은 신자들의 적극적인 모금을 통해 2억여원의 기금을 마련, 10월부터 성모동굴 조성 작업에 들어가 두 달여만에 축복식을 갖게 됐다.
월성성당 터는 허인백(야고보), 이양등(베드로), 김종륜(루가) 등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3위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던 곳. 유해는 지난 1973년 대구 복자성당으로 옮겨졌다.
루르드 성모굴을 본떠 대구대교구 성모당과 같은 모양으로 제작된 월성본당 성모동굴은 우측면의 뒤쪽이 안쪽으로 약간 꺾여 들어간 직사각형 구조에, 내부는 암굴처럼 꾸미고 그 위에 성모상을 봉안했다. 특히 성모동굴 뒷편으로는 작은 야산이 자리하고 있어, 주변 공간과 어우러진 동굴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성모동굴은 앞으로 순교자 및 성모현양 행사지로 사용될 예정이며, 성모당과 함께 교구 내 청소년과 일반 신자들을 위한 신앙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이성우 주임신부(대구대교구 제3대리구 주교대리)는 『대구대교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초대 교구장 드망즈(안세화) 주교의 큰 뜻을 이어받아 3대리구도 「기도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고자 성모동굴을 조성하게 됐다』며 『성모신심과 순교자 영성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본당 공동체의 하나된 열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