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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30(토)
[죽령(696m)~~1,291봉~~ 삼형제봉(1,261m)~~ 도솔봉(1,314m)]
시점을 벼르던 도솔봉 산행을,
죽령에서 시작하여 도솔봉까지 산행 후
직선원점회귀하여 경북 영주에 있는 성혈사를 참관한 후
귀가하기로 작정하고 춘천을 출발한다.
(죽령~삼형제봉 ~도솔봉)
죽령 도착,
이런 글씨체를 볼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기분 좋은 글씨다.
죽령주막 쪽에 있는 경상북도 영주시 표석
죽령주막,
한 상 차려 먹고 산행시작을 하려 찾았는데
공사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하지만 공사하고 있는 흔적은 없다.
아마도
예전처럼 다시 그런 기분으로 죽령주막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죽령을 경계로
여기는 충청북도 단양읍 관내 죽령휴게소.
충북 단양은
휴게소의 조리시설 허가를 승인하지 않아
컵라면 등 과자류 밖에는 판매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행히 막걸리는 팔고 있어 막걸리 한 병을 사고 불평불만을
투덜투덜 늘어놓았더니 마즙을 갈아 파는 아주머니가
조그마한 오래된 총각김치 비슷한 것을 덤으로 주어
그냥저냥 산행시작의 기대감을 여민다.
말발굽버섯 술을 며칠 전에 산악회 산행에서 한 잔 먹은 적이 있었는데,
말굽상황버섯이 1킬로그램 10만 원이면 귀하고 비싼 물건 아닌가!?
근데 뭔 상황버섯이 종류도 이리 많은 것인가!?
나는 바닷가 출신이라 이러한 것이 도대체 구분이 생기지 않는다.
명승 30호, 죽령옛길 표지판 (참고用)
산행시작
도솔봉 6KM
해발 696미터에서 시작한다.
400미터 정도 거의 평지를 걷다 보면
여기서부터 1291봉까지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두대간길도 가끔 나타난다
해발 1천 미터를 넘어간다
바람이 좋아 선선하다
삼형제봉 직전 이정표
지나 온 1291봉
삼형제봉(1261M) 바로 아래 말뚝 이정
삼형제봉에서 본 도솔봉,
1.8km를 걷고 다시 되돌아오려니 꾀가 생긴다.
도솔봉(1314M)의 정상석은 보았어도
도솔봉의 전체 모습은 오늘이 처음이다
1.8킬로미터 전방 도솔봉,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기까지 오는 길에 딱 한 명을 지나쳤으니 깊은 산중에 인적이 없어 겁도 나기 시작한다.
터치하고 돌아오기에 시간상, 효율상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삼형제봉에서 되돌아가기로 한다.
삼형제봉까지 4.2Km (×2=8.4km) 직선원점회귀
과거
백두대간 종주기록(호반산악회 5차 대간)을 확인해 보니
2013년 8월 18일 날,
죽령에서 출발하여 도솔봉~묘적봉을 거쳐 저수령까지 20km를 걸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계획은 11시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구간이었다.
기록이란 이렇게 중요하다.
백두대간,
보통
새벽에 랜턴을 켜고 시작하여 전방만 주시한 채 내달았던 것을 생각하면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걷게 만들었는지 한 가지로는 잘 정의되지 않는다.
다만
대열에서 이탈하여 쪽팔려서는 안 된다는 오기,
시작했으니 중간에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자존심,
남한의 산줄기 백두대간을 걸었다는 자존감,
그때 당시
남한의 백두대간을 걸어야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의 백두대간도 걸을 수 있다는 억지로 끌어다 붙인 흥분과 기대감.
대략 이런 이유(理由)들이 혼합되어 걸었던 길이 그때의 대간길이었던 것으로 치부(置簿)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13년이 지난 시간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 지금은
오늘만 해도 "같지 않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억의 부정확성,
둔감해진 판단력,
민첩성의 결핍,
'must do'와 'can do'의 간극(間隙),
체력의 노후화 또는 노쇠화,
삼형제봉에서 도솔봉을 바라보며 웃는다.
다음번에는
도솔봉에서 백(back)할 의도가 아니라
도솔봉에서 묘적령과 묘적봉을 지나 고항치로 하산하는
원래 하던 그대로의 계획을 다시 세워 보겠노라고.
경북 영주시
소백산 성혈사(聖穴寺)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