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6. 9. 18. (일)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이 개이기 시작, 맑다가 다시 흐린 날씨
★ 산 행 지 : 딸끝마을의 천년숲옛길을 걷다 - 원점회귀
★ 산행인원 : 4명 - 김하룡, 이규병, 이승창, 김상훈
★ 산행코스 : 들머리(땅끝마을 선착장)09:34 → 모노레일 타는 곳→ 갈림길09:57 → 땅끝탑10:01→ 세 번째 갈림길10:26
→ 땅끝꿈길 들머리10:41 → 갈산마을11:01 → 국도 삼거리11:30 → 땅끝호텔 옆 육교 이정표11:54 → 팔각 정자
112:09 → 땅끝전망대 입구12:42 → 땅끝마을 → 땅끝선착장
[ 이동거리 10.5㎞ / 이동시간 3시간 5분 ]
★ 특기사항
-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밤에 많은 비가 내렸고, 아침이 되면서 비가 그쳤다.
- 땅끝마을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천년숲옛길(삼남길)'을 걷기로 한다. 육교를 건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로 ...
- 팔각정자에서 쉬면서 간식을 먹다. 깜빡 잊고 물통을 놓고 왔다.
- 걷기를 마친 후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다.
09:32. 땅끝마을 선착장 맴섬 앞에 있는 땅끝표지석.
아침까지 비가 많이 내려서 산길이 미끄러울 것 같기도 하고
산행 동행자가 많지 않아서 지난번에 약속했던 땅끝길을 걷기로 했다.
네 명이 모이자 완도를 출발하여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선착장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은 2시간 반 ~ 세 시간 정도를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로 했다.
맴섬. 해돋이가 아름다운 지점이다. 촬영하기 좋은 시기는 2월 중순과 10월 중순이다.
형제바위. 맴섬 옆에 있다.
들머리에 서니 안내판이 여러 개다.
천년숲옛길, 삼남길 등등
천년숲옛길의 한 구간을 걷기로 했다.
중간에 갈산마을을 거쳐 땅끝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의 육교를 건너
그곳에서 처음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걷는 시간은 가볍게 세 시간 안팎으로......
[ 땅끝 '천년 숲 옛길' ]
총52㎞로, 땅끝길(16,5㎞), 미황사역사길(20㎞), 다산초의교류길(15,5㎞) 등 3코스의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도란도란 옛 이야기가 떠오르는 ‘땅끝천년숲옛길’은 국토순례 1번지로 수많은 관광객 및 순례객이 출발 혹은 도착지점으로 인식되는 땅끝마을 갈두항 맴섬 앞에서 시작하여 강진 세곡제에 이르는 길이다.이 길은 다양한 해남의 역사와 문화재를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작은 오솔길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숲길을 조성한 길이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땅끝 마을 사자포에는 인도에서 돌배(石船)가 들어와 미황사가 창건됐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길은 갈두 항을 지나 해안 나무데크가 깔린 목넘개를 따라 옛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땅끝 사재 끝을 지나 땅끝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댈기미 해안길을 따라 가는 코스는 왼쪽에 남도의 쪽빛바다를 끼고 파도소리와 함께 걷는다. 이 길은 역사와 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코스로 땅끝탑과 송호해변, 도솔암, 미황사 등으로 이어져 땅끝 해남의 느낌을 새롭게 한다.
특히 땅끝천년숲옛길은 두륜산대흥사, 명품 숲과 다양한 난대 숲을 아우르고 있어 힐링하기에도 좋은 코스이며 명승미황사 등의 천년고찰에서는 사찰템플스테이체험과, 두륜산대흥사 주변의 정보화마을의 농촌체험, 매정리 행복마을한옥민박체험, 대흥사 주변의 웰빙먹거리음식촌, 토종닭코스요리를 전문으로 한 맛집 등을 경유할 수 있는 코스이다.
전체 노선은 땅끝 맴섬~ 땅끝탑~~ 땅끝호텔~ 도솔암~ 미황사~ 송촌1제~ 현산면 봉동계곡~ 덕흥리~ 대흥사~ 삼산 구림리~ 용전리~ 산림리~ 나범리~ 중리~ 상가리저수지~ 옥천 용삼 삼거리~ 옥천면 청룡제~ 탑동(5층석탑)~ 세곡재로 이어진다.
★ 제1코스 : 16,5㎞(약7시간 30분 소요)
* 주요노선 : 송지면 땅끝마을~ 땅끝맴섬~ 땅끝마을 관광지(땅끝탑)~땅끝호텔~ 도솔암~ 미황사 (약 16.5㎞)
* 소요시간 : 미황사~ 도솔암까지 약 약3시간 00분소요 / 도솔암 ~ 땅끝 약 4시간 30분 소요)
★ 미황사역사길(제2코스 약20㎞)
* 주요노선 : 송지면 미황사~ 현산면 송촌1제~ 현산면 봉동계곡~ 현산면 덕흥마을~ 삼산면 대흥사로 이어진 약 20km구간.
* 달마산 미황사 ~ 현산면 봉동계곡 ~ 명승 및 사적 두륜산 대흥사 등의 천년 고찰을 잇는 구간으로, 서로 이질적인 조선 불교문화역사와 아름다운 불교문화재 및 소로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숲길, 들길, 마을정자와 장승 등 다양한 스토리(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 다산 초의 교류길(제 3코스 15.5㎞)
* 주요노선 : 삼산면 대흥사 ~ 구림리, 상가리 평활리, 중리~ 옥천면 청룡제~ 탑동(5층석탑)~ 세곡재로 이어지는 15.5㎞
* 기존 도로를 이용하여 조성된 구간으로, 해남의 작은 시골 마을(삼산면 구림리, 상가리, 평활리, 중리, 옥천면 백호리 등)의 경치와 들길을 구경하고 감상하는 등 마을마다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코스로 비교적 완만한 들길, 언덕길 코스로 조성돼 있다.
[ 삼남길 ]
해남에서 서울까지 국내 최장거리 트레일 워킹 코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거리 트레일 워킹코스인 ‘삼남길’(호남대로)은 조선시대 10대로 중 가장 긴 우리나라 대표 도보길이다.
삼남길은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하여 강진, 영암, 나주, 광주, 장성, 전북정읍, 완주 ,익산, 충남논산, 공주, 천안, 경기평택, 수원, 남태령, 서울 남대문까지 1,000리에 이르는 길로 한반도 동맥과 같은 길이다. 또 이 길은 국가적인 행사를 위한 길이였으며, 유배자의 유배길이였고, 과거의 아픈 역사의 길이자 민초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길이다.
해남의 삼남길은 땅끝 흙길과 숲길, 들길 바닷길등을 아우르고 있다.
천리 길의 시작이 있는 ‘처음 길’은 땅끝에서 장엄한 맴섬 일출과 시작한다. 땅끝마을에서 바다를 끼고 아름답게 펼쳐진 숲속 길과 좁은 삼나무길, 들길, 붉은 황토길, 마을 고샅길 바닷가 해안길 등 다양한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다. 일부 코스는 땅끝길(문화생태탐방로)과 비슷한 구간이 되기도 한다.
* 삼남길의 땅끝해남 구간은(땅끝해남 ~ 서울) 삼남길 전체구간중 제1구간으로 총56,7㎞이며, 처음길(16,9㎞), 올망길(12,9㎞), 해들길(9,5㎞, 나들길(17,4㎞), 4코스의 테마로 나뉘어져 땅끝에서 강진 사초리까지 이어진다.
* 삼남길의 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 도보여행 홈페이지(http://koreatrail.org/site)에서 볼 수 있다.
* 삼남길에서 볼 수 있는 이정표, 세 개의 화살표 = >>>는 삼남길을 뜻한다.
* 주황색 : 땅끝 가는 길을 / 녹색 : 서울 가는 길을 가리킨다.
09:33. 천년숲옛길(삼남길) 들머리.
삼남길. 해남 ~ 강진 ~ 나주 ~ 광주 ~ 전북 완주.익산 ~ 충남 논산.공주.천안 ~ 경기 평택.수원 ~ 서울 남태령.남대문까지의 천리길
09:34. 천년숲옛길(삼남길)의 들머리.
맴섬과 형제바위 사이로 바나보니 땅끝과 노화도를 오가는 철부선이 추석 연휴를 맞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맴섬과 형제바위 옆에 있는 땅끝마을 선착장에는 완도군 노화도에서 출항한 철부선이 접안하고 있다.
땅끝 전망대. 돌고래가 솟구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하든데 ...
모노레일 타는 곳. 땅끝전망대까지 오가는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곳이다.
보이는 섬은 왼쪽이 백일도, 오른쪽이 흑일도로 완도군 군외면에 속하는 섬들이다.
09:43. 모노레일 타는 곳 옆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이다.
천년숲옛길 안내판.
땅끝 詩碑(?)
데크 구간이 많아서 걷는데 편리하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맛이 떨어진다.
09:58. 첫 번째 갈림길. 오른쪽으로 400M를 올라가면 땅끝전망대가 나온다.
10:01. 땅끝탑에 도착했다. 서남해안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들이 점점이 떠있다. 보이는 섬들은 모두 완도군 노화읍에 속한다.
보이는 섬의 이름은 왼쪽부터 죽굴도, 잠도(누에섬), 대장구도, 소장구도, 대제원도, 소제원도, 어룡도이고, 탑 왼쪽의 섬은 무인도다.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대제원도와 소제원도, 대장구도와 소장구도는 겹쳐 있어 위 사진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네이버, 다음의 지도에 대제원도(대정원도), 소제원도(소정원도)의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
많은 비가 내린 뒤라서 물빛이 누렇게 보인다.
땅끝 탑.
땅끝탑.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북위 34도 17분 38초
한반도의 최남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는 한데...
'땅끝'이란 본래 의미라면 육지가 끝나고 바다를 만나는 지점을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 바닷가 어느 지점이라도 모두 땅끝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사전에는 '육지가 바다에 닿을 때 육지의 가장 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아담한 크기의 토말비가 있었는데
그 비석은 지금 세워진 탑이 생긴 이후로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새로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데 새 것이 생기면
왜 옛것을 없애버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사진 출처] NAVER. 이 비석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탑이 세워진 곳에
이 비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연유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곳이 '땅끝마을(土末, 갈두마을 - 칡머리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서
한적했던 어촌마을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로 바뀌었다.
땅끝전망대가 서있는 봉우리는 '사자봉(해발 156.2m)'으로
원래 이 자리에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다.
땅끝에 대해 검색해 봤더니 이런 설명이 나온다.
이곳은 함북 온성군 남양면(南陽面) 풍서동(豊西洞) 유원진(柔遠鎭 : 북위 43°0'39")과는 한반도에서 가장 긴 사선(斜線)으로 이어져, 극남과 극북을 이룬다. 최남선(崔南善)의 《조선상식문답》에 따르면, 땅끝의 해남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극북의 온성까지 2,000리를 헤아려, 이로부터 ‘3,000리 강산’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땅끝 [Ttangkkeut, 土末(토말)] (두산백과)
10:06. 두 번째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땅끝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길 안내판.
해안 아랫쪽으로 길을 이어진다.
기념 사진 한장 !! 맨왼쪽으로 보이는 섬이 누에를 닮았다는 '잠도(누에섬)'으로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으나 지금은 무인도로 남아 있다.
사자끝샘 쉼터(1). 길을 따라가면 여러 곳의 쉼터가 있고, 그곳에는 안내판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있다.
뒤로 땅끝탑이 보이고,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은 완도군 군외면 흑일도이고, 그 오른쪽은 완도군 노화읍(노화도)이다.
바다를 바라보니 완도군 노화읍 넙도(왼쪽)와 죽굴도, 잠도, 대장구도 등 노화읍에 속하는 섬들이 보인다.
소나무 수형이 그럴싸 해서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네.....ㅠㅠ
당할머니 쉼터 안내판(2). 소개되고 있는 당집은 갈산마을의 유료낚시터 가는 길목에 있는데...
어룡도(왼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섬)와 무인도, 양도(오른쪽)가 보인다. 수평선 너머로 희미하게
배경이 아름다워 모델을 세웠는데, 햇빛이 도와주질 않아서.....ㅠㅠ
학도래지 쉼터 안내판(3).
연리지(連理枝). 두 나무가 서로 이어져서 하나가 되었다는... 특이한 자연현상이다.
댈기미쉼터 안내판(5)
10:24. 구름 속에서 해가 나오닌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고 있다.
10:26. 세 번째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땅끝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가면 팔각정자다 나오며, 그 길이 '천년숲 옛길'이 이어지는 길이다.
세 번째 갈림길 이정표. 들머리에서부터 1.6㎞를 걸어왔다. 땅끝탑까지 0.6㎞, 전망대까지 0.7㎞ 거리다.
이정표 옆에 다리가 놓여있다. 곧장 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해변으로 내려간다.
해변에 내려서니 몽돌해안이다.
소나무의 생명력. 주변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는데도 소나무 뿌리가 왕성한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다.
사자포구쉼터(6). 사자끝샘 쉼터(1). 당할머니 쉼터(2). 학도래지 쉼터(3). 달뜬봉 쉼터(4). 댈기미쉼터(5)에 이어 여섯 번째 쉼터다.
땅끝전망대
버섯이 탑스럽게 자라고 있다.
난대림 쉼터 안내판(8)
땅끝꿈길 안내판. 맴섬 입구 ~ 땅끝 탑 ~ 갈산마을로 이어지는 3.5㎞ 구간이다. '천년숲옛길'은 세 번째 갈림길 이정표에서 오른쪽 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다. 길의 이름이 너무 많아서 어느 길이 어떤 길인지 헷갈리기만 ...
10:41. 땅끝 꿈길 들머리(?). 맴섬 입구까지 3.5㎞ 구간의 들머리이자 끝나는 지점이다.
갈산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쑥부쟁이
누리장나무 열매.
양도. 땅끝전망대 아래, 갈산마을 건너편에 있는 섬이다. 한 가구가 전복양식을 하면서 살고 있는 완도군 군외면에 속하는 섬이다.
양도 옆 해상. 전복가두리 양식장이 줄지어 떠있다.
갈산마을 유료낚시터 & 글램핑
양도
갈산마을 유료낚시터 & 글램핑
양도
11:01. 갈산마을에서 유료낚시터 & 글램핑으로 내려가는 길
갈산마을 당집.
갈산마을 유료낚시터 & 글램핑. 이곳에서 바다낚시도 즐기고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다.
낚시터 매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한 잔씩 목을 축인다.
수령이 꽤 오래된 동백나무. 고목이 되어 줄기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갈산마을 해안에는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여러 그루가 있었다.
갈산마을 해변과 뒤로 보이는 어룡도. 어룡도는 완도군 노화읍에 속하는 섬이지만 생활권은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갈산리다.
어룡도. 지난 2006년경에 저 섬에 발전소 건설때문에 여러 번 다닌 적이 있었는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송호리 해수욕장 전경.
서화도. 섬의 위치는 해남군 송호리 앞바다에 떠있지만, 행정구역은 완도군 군외면에 속하는 섬이다. 군외면에는 백일도와 흑일도 사이에 동화도란 섬이 있다.
서화도(
↑)와 동화도(
→), 그리고 양도(
→). 흑일도, 백일도 등 땅끝마을 주변 바다 위에 떠있는 모든 섬들은 해남군 소속이 아니라 완도군 소속의 섬들이다. 그 이유는 1896년 완도군이 설군될 당시 해남군, 영암군, 강진군, 장흥군 등 육지군에 속했던 섬들을 모두 데어내서 완도군을 설군했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바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섬은 관리하기 힘든 애물단지였기 때문에 육지 군의 관리들이 꺼려해서 완도군을 설군하면서 모든 섬들을 안도군에 편입시켰었다. 지금의 완도군은 모두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된 島嶼郡이고,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55개에 달하며, 나머지 110개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11:30. 갈산마을에서 나와 77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우회전 오르막길을 따라 땅끝마을로 갈 예정이다.
땅끝마을로 가는 고갯길. 육교가 놓여있다. 땅끝에서부터 시작되는 호남정맥이 찻길로 끊겼는데, 다리를 놓아 그 맥을 이었다.
땅끝호텔 ~ 도솔암 구간을 잇는 육교.
땅끝전망대.
11:54. 육교 앞 이정표. '천년술옛길'을 다라 걸었으면 세 번째 갈림길 이정표에서 전망대로 올라와서 이곳으로 와야한다.
땅끝호텔 옆 육교에서 길을 따라 김씨 묘를 지나 팔각정자로 오를 예정이다.
육교를 건너 팔각정자로 가는 길에 바라본 땅끝전망대와 땅끝마을, 선착장. 바다 건너 길게 뻗어있는 섬은 완도군 흑일도이고, 그 뒤로 길게 이어진 섬은 완도군 노화도다.
김씨 묘에서 팔각정자로 오르는 길목의 이정표.
12:09. 땅끝전망대 맞은 편에 있는 팔각정자.
팔각 정자에서 바라본 달마산 능선.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팔각 정자에서 내려다 본 송호리 해수욕장과 송호리 마을 전경
팔각 정자에서 바라 본 서화도(왼쪽 앞에 있는 섬)와 어불도(서화도 뒷쪽에 있는 섬). 어불도 오른쪽 해안은 어란마을이다. 어란은 여름철이면 하모(다갯장어) 회와 샤브샤브로 유명한 마을이다.
하모(はも)’는 아무 것이나 잘 문다고 ‘물다’는 뜻의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
팔각 정자에서 바라 본 땅끝전망대. 높이로만 본다면 팔각 정자가 더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팔각 정자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마트에서 사가지고 간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는다.
사방을 둘러보니 막힘이 없이 확 트여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맑았던 날씨가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기세다.
날씨가 흐리지 않았다면 추자군도가 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고
제주도 한라산 정상 주변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행의 맨 마지막에서 서서히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한참 후 식당에서 물통을 찾았으나 베낭에서 보이질 않는다.
10년이 넘게 함께 산행의 동반자 역할을 했었던 물병과 헤어지고 말았다.
정자에 두고 온 것을 알았지만 다시 찾으러 갈 수는 없는 형편이다.
아쉽지만 이제 이별의 시간이 된 것 같다. 곳곳에 이정표와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12:42. 땅끝전망대 입구 주차장. 맴섬 입구 들머리를 출발(09:34)한지 세 시간이 지났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땅끝전망대 앞을 지나 나무계단을 따라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갈 계획이었다. 앞장 서 가던 일행이 찻길을 따라 내려가는 바람에 당초 계획은 수정되고 말았다.
땅끝전망대 방향으로 가지 않고 찻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 일행들.
섬초롱꽃인가?
찻길을 따라 땅끝마을로 내려왔다.
칼국수를 잘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그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는데, 1인분에 10,000원이다.
싼 가격은 아닌 것 같은데 ...
늦은 점심이라 맛있게 먹었다.
소주를 한 잔 곁들였는데 소주 한 병에 4,000원이다
이 역시 싼 가격은 아니다.
관광지라서 물가가 비싼 편인가?
꼭 가보라고 소개하고 싶은 식당은 아니다.
맛도 가격도 썩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지락칼국수. 전국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식당의 바지락칼국수가 5,500원인데...
13:46. 다시 맴섬 입구의 땅끝표지석에 섰다.
맴섬 두 바위
혹시나 아침보다 더 좋은 그림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다시 찾았는데, 특별히 조건이 달라지지 않아서 거의 비슷한 그림밖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천년숲옛길'을 이어서 도솔암까지 걸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