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이 많이 삐끗댑니다.
그 많은 일에도 여린 몸을 버티게 한 건 정신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신이 못 견디게 합니다.
누구일까요?
무엇이기에 못 견딘다고 하는 걸까요?
마음은 별처럼, 달처럼, 해처럼 환해지고 싶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무심한 듯 시간은 가고 사물은 고요한데,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진정 영혼 깊이 자유롭기 위해서......
나뭇가지에 푸른 생각을 걸어두고
예수처럼 물 위를 총총 걸어가고 싶어서입니다.
나부끼는 잎새처럼 어디에도 메이지 않고,
아무리 때려도 휘어지지 않는 돌처럼 말입니다.
한 번도 배불리 먹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았습니다.
그대마저 욕심에서 뿌리를 뽑았습니다.
그 모두를 바람 속에 흘려 보냈습니다.
그럼으로 그 무엇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외적 놀음판 속에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몸서리를 쳤지만 비명이 터져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삶의 원리를 터득하고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