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아내를 위하여-
1978년5월5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선언을 했다.
언 47년이 지나고 띠 동갑 큰아들과 작은 아들도
결혼을하여 여섯 식구가 되었다.
더 이상 어떤 방법으로 식구수가 불어날지는 미지수(?)
그래도 우리부부는 둘을 낳았으니 본전은 한 셈법에
충실하여 여기까지 왔다.
소년의 어느날.
파브르의 곤충기처럼 거미의 일상을 살펴 보았다.
갓 깨어 나온 거미가 바람에 날려 퍼졌다.
동네 허름한 창고 주변에는 거미집이 많았다.
시커먼 왕거미집에 다른 거미를 잡아 한집에 두니
둘은 함께살 수 없다고 다투고 텃세로 쫓겨 나기도했다.
미국 거미라 부른 얼룩달룩 거미는 집을 살짝 건들면
제 집을 방방 뛰며 한참을 흔들어 댔다.
먹잇감 확인과 침입자에게 겁을 주려는가 생각했다.
파리를 잡아 거미줄에 놓으니 왕거미는 앞 다리로
거미줄을 살짝 당기며 확인을 하고 달려들어 능숙한
솜씨로 엉덩이에 실을 뽑아 파리를 돌돌감아 마치
누에고치처럼 하얗게 만들더니 먹잇감을 똑 떼어
나뭇가지로 가져다 놓고 그 과정에서 부서진
집수리를 했다.
나비나 잠자리등 큰 곤충이 걸리면 집은 많이 파괴되고
여전히 집수리는 훌륭한 리모델링으로 거듭났다.
비 온 날
거미줄은 온통 물방울로 은초롱 방울방울 아주아주
아름다웠다.
비를 맞고 끈적한 성능을 잃자 거미는 다시 집을 지었다.
꼭대기에 시작하며 직선 줄타기를 하여 적당한 평수로
줄을 붙히고,다시 기어오른 거미는 열 십자를 만들려고
가로 벽에 실을 붙여두고 내려와 건너편으로 다시 올라
실을 당기자 거미줄이 오르고 열 십자가 되었다.
그 과정의 기초 작업을 마치고 이번엔 거미줄을 앞발로
당겨 잡고빙빙 돌기 시작하고 완성이 되었다.
나는 거미처럼 그렇게 시멘트 포데 실로 잠자리채를
만들어 거미집을 통채로 떠 잠자리채에 붙혀 곤충
채집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거미의 삶을 지켜본 내 가슴에 황혼이 되니
거미의 일상이 내 아내의 일상과 닮아 보여 의인화하여
노래를 만들었다.
내 자유로운 영혼이 살다가 잘못과 실수들이 아내가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렸다.
아내는 누가 이 사실을 알까봐 재빨리 달려와 둘둘말아
숨기고 감춰주고 부부 사이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상처나고 부서진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말끔히
집안 단속을 했다.
사람들은 내가 좋아서 좋은 사람이라 알고 장모님도
생전에 4명의 사위중에 최고라고 엄치척을 하셨다.
그게 다 반대 결혼의 미움을
커버하기 위한 아내의 피 눈물나는 노력의 결과인데.
처가 식구들에게도 아내는 내 이야기를 시작하면
기승전 칭찬으로 끝난다 내가 그렇게 좋은 사람도
못되는데 과분한 칭찬은 늘 훌륭한 집 수리를 하는
거미였다.
나는 행복하다!
실수를 줄여 힘들게 실을 뽑아내는 아내의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오늘 결혼 기념일.
많이 사랑하고 우리 건강한 황혼의 삶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삽시다.
인생에 비가와도 우리의 삶은 은초롱 방울방울
아름다운 집!
2025년 47주년 결혼 기념일에 당신의 삶을 위로하며
불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