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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나이에 투어 결승에 오른 니시코리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 편의를 위해 2007년 11월호 테니스코리아에 실린 니시코리 기사를 소개합니다./편집자
니시코리는 누구?
일본 시마네현에서 태어나 5살에 처음 라켓을 잡았고, 13살 되던 해 미국 플로리다로 옮겨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국 초등학생대회 전일본 주니어(12세 이하) 등 국내 주니어 메이저 타이틀을 석권한 니시코리의 장래성을 높이 사 ‘모리타 재단법인 소니 에릭슨 테니스 펀드’의 후원을 받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IMG아카데미로 유학을 갔다.
그 동안 14세 이하 국가별 대항전, 세계 주니어대회에서 준우승, 그레이드 A의 주니어 오렌지보울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프랑스오픈 주니어에서 8강, 복식에서는 일본남자로서 최초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니시코리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지난해 7월 인디애나폴리스 챔피언십(총상금 52만5천달러) 8강에 오르면서부터. 당시 373위로 예선을 거쳐 2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 24위 드미트리 툴스노프(러시아)에게 1-6 4-6으로 패했다.
현재,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이 소속된 IMG와 매지지먼트 계약을 체결했고 아디다스와도 글로벌 선수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IMG와 계약할 당시 니시코리는 “(미국에서는)톱 플레이어가 되는 것만 생각하고 해 왔다.
운 좋게 IMG라는 세계적인 파트너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모리타 회장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해서 꼭 세계 톱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1989년생으로 올해 만 17살인 케이 니시코리(일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삼성증권배 챌린저와 벼룩시장배 챌린저에 출전하며 2주 연속 한국에 머문 것. 비록 둘 다 예선을 통과하긴 했지만 삼성증권배 챌린저에서는 2회전 탈락하고 벼룩시장배 챌린저에서는 1회전 탈락하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07년 초 랭킹 603위로 시작해 1년 사이 랭킹을 200위대로 끌어올렸고 처음 출전한 투어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등 동양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분명하다.
아직 17살밖에 안되었지만 일본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고 5년 동안 몸담고 있는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재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니시코리는 현재 IMG 매니지먼트사로부터 계약을 맺고 후원을 받는 상태다.
-5살 때 테니스를 시작한 걸로 안다. 미국에 가기 전 일본에서 어떻게 테니스를 배웠나? =일본 시마네현에서 살았는데 테니스 연습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같이 공을 치고 연습할 상대도 마땅치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사실 어렸을 때는 학교 때문에 방과 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하루에 2시간 씩 밖에 테니스 못했고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테니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어렸을 때라서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5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고 지금처럼 테니스를 많이 즐기지는 못했다. 예전에는 테니스가 별로 재미 없었지만 지금은 테니스를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유학은 본인이 결정했는지? =일본에서 열린 전국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뽑히게 됐다. 13살 때 미국에 가서 테스트를 받았고 아카데미에 바로 들어갔다. 그때는 테니스에 아주 집중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의 의사 반, 다른 사람들의 권유 반으로 미국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 특히, 주변 코치들이나 선수들의 권유가 아주 컸다.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 일본에서 테니스를 배우던 것과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점은 라이벌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에는 정말 실력 있는 주니어들이 많았고 같이 연습하며 라이벌 의식도 느끼고 더 자극을 받으며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프로 선수들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하루종일 테니스를 칠 수 있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일본에서는 학교 때문에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아카데미에서 5년 동안 수료하면서 제일 좋아졌던 점은? =아주 수줍음 잘 타고 내성적이던 성격이 밝아졌다. 개방적인 미국 문화와 분위기때문인지 활동적으로 바뀌었다. 좀더 플레이도 공격적으로 변했고 테니스 실력도 훨씬 향상되었다.
-아카데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단순히 볼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 게임을 하는데 실제 대회인 것처럼 1대 1로 경기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미국 유학 생활동안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영어를 전혀 못했다. 의사소통도 힘들었지만 제일 힘들었던 것은 먹는 것이다. 입맛에 안 맞았고 맛이 없었다. 아는 사람들도 없어서 향수 병 때문에 울 때도 많았고 어렸을 때는 마음 고생이 심했다. 5년 간의 유학생활 동안 일년에 두 번씩 휴가가 있어서 일본을 가기는 했지만 대회 스케줄 때문에 못 갈 때도 많았다. 모리타가 서포트하는 세명의 선수들도 현재 아카데미에서 테니스를 배우고 있어 일본 친구들도 도움이 됐다.
-어렸을 때 힘들었던 상황은 어떻게 극복했나? =운 적도 많았다. 그러나 내 스스로 다스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프로에 잘 적응하는 것이 첫번째이다. 앞으로도 아카데미에서 계속 훈련 할 것이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힘쓰겠다. 당장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계속 노력하겠다.
-일본에서 자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1주일 전에 AIG 오픈에 출전할 때 인터뷰를 많이 했다.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서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든다. 어쨌든 테니스에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바뀌면서 어떤 마음가짐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일본에서 많이 받았다.
-만약 미국의 아카데미에서 유학하지 않고 일본에서만 계속 테니스를 쳤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프로선수가 되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테니스를 하더라도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는 힘들었지 않았을까.
-IMG와 소니 에릭슨 펀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후원을 받고 있으며 어떻게 후원을 받게 되었나? =IMG에서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를 소유하고 있고 대부분의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IMG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13살 때부터 소니 에릭슨 펀드 덕분에 돈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부담감 없이 안심하고 플레이하고 대회를 다닐 수 있다. IMG의 스폰을 받으며 아카데미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아 전액 장학 혜택을 받으면서 훈련과 수업을 받고 있고 소니 에릭슨 펀드(소니 에릭슨에서 남녀 각 10명의 일본 주니어 선수 들에게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 수혜자로서 투어 비용을 해결한다.
-랭킹이 많이 올랐는데 올 시즌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 주고 싶다. 스스로도 나의 성과와 결과에 대해 놀랄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또래 선수들 중에 나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들도 많고 아직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 20점은 내년에 더 채워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로저 페더러. 나의 우상이다. 일본 선수들 가운데는 소에다 고와 친하게 지낸다.
-현재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연습할 부분은? =서브가 많이 약한 편이다. 서브 확률이 낮은 것도 문제다. 서브 연습을 좀더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키가 작기 때문에 스트로크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카데미에서도 그것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어렸을 때 혼자 떨어져 지내면서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주로 어떻게 풀고 있나? =테니스만 치기 때문에 다른 것은 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다른 아이들처럼 놀고도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지금은 테니스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골프를 치거나 영화를 보기도 한다.
하정화 기자
전담 코치 아레어가 보는 니시코리
현재 일본의 기대주 ‘니시코리’를 지도하는 아레어는 닉 볼리티에리 소속 코치로 4달전부터 니시코리와 투어를 다니고 있다.
코치, 아레어는 “니시코리가 13살 때 아카데미에 들어와 테스트를 받았을 때 볼리티에리는 충분한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고 지난해부터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AIG오픈에 출전했을 때 일본 언론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테니스에 대한 애정으로 소니 에릭슨 펀드를 만들었던 모리타는 AIG오픈 때 니시코리에 대한 관심을 일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아주 뿌듯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치 아레어는 니시코리에 대해서 “포핸드가 장기이고 움직임도 아주 좋다. IMG와 소니 에릭슨 펀드 덕분에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토미 하스, 막스 미르니 등 톱 선수들과 연습하고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도움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기대가 큰 선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