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 보면
힘을 북돋우기 위해서, 파이팅을 위해서, 상대방의 기를 누르기 위해서...
여러가지 이유로 구호를 외치는 일이 많습니다.
마롱을 비롯한 중국 선수들의 영향으로
한때 '초레이 하~'라는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고, 유승민의 '츄아~'도 많이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회원들은 '좋아!'를 많이 외치더군요.
그런데 이러한 구호중에 유독 조금씩 조금씩 거슬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렇지~'입니다.
이 구호가 자신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득점했을 때 터져나오면 아무런 이상을 느낄 수 없는데요.
상대방이 범실을 했을 때 '그렇지'라는 구호가 터져나오면
'그대가 실수하도록 내가 공을 잘 컨트롤해서 보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왔으니 그렇지야~'가 아니라
'그래 너 실수 잘했다. 그렇지~'로 해석되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도 범실을 해서 나름대로 아쉽기도 하고, 성질이 나기도 할 텐데
그때 나오는 '그렇지'는 거기다 대고 '加油'를 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구호지만
여러가지 구호 중에 그래도 좋지 않은 구호를 꼽으라면 저는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나오는 '그렇지'를 들겠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좋아'가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P.S. 우리를 가르쳐주시는 코치님이나 관장님은 우리가 잘했을 때 '그렇지'라고 해주죠.
그런데 그렇게 배운 우리들은 왜 상대방이 못했을 때 '그렇지'라고 하나요?
첫댓글 저도 약간 의아했는데, 유독 상위부수에서 많이 보이는것 같더라구요. 아마 하시는분들은 그런 의도는 없었을텐데, 듣는 사람입장에선 그렇게 들리실 가능성이 많은 추임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시합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데...엄청 싫어 하셔서 심판에게나 상대방에게 그 소리 하지 못하게 요구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자신의 마음 상태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지'가 자신의 기술이 통해서 그런 것인지 상대방의 실수로 점수를 득하게 되어 좋아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왕초보라 상대방으로부터 그 소리 종종 듣는데 저는 아무 상관 없거든요^^
어쩌면 자신이 예상한 실수를 해서 그렇게 소리하는 것일수도 있겠죠 ㅎㅎ
이러면 정말 기분 나쁘겠네요 ㅎ
@좋고좋도다 사실 그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심리전에서 이길려는거죠. 상대방이 불쾌할수록 유리해집니다. 승질나서 미스컨트롤 하나 나오면 성공이거든요. 나쁜거긴한데요....
나의 범실 즉, 완벽한 찬스에서 상대가 미스할 경우에는 "찬스"나 "럭키" 정도의 가벼운 구호는 괜찮은데 "그렇지"는 상대방을 비꼬는 느낌이 있습니다.
수비수 입장에서 끈질긴 커트와 드라이브 싸움에서 상대가 드라이브 미스를 하면 당연히 "그렇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건 자기가 잘했을 때 하는 구호죠.
승률에 집착하다보면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결국 승리를 위해 상대가 실점에 대한 나의 속내를 그런식으로 표현하는 것 아닐까요? 탁구를 진정으로 즐긴다면 사실 별다른 구호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요?.
얼마전, 지하철에서 백팩이 남에게 폐를 끼친다고 앞으로 매는 캠페인을 하자는 제안이 인터넷상에 꽤 떠돌던게 생각나네요. 우리는 유야무야된듯한데 일본에 가보니 지하철에 "앞으로 매자"라는 포스터가 보이더군요.
그때 그걸 보면서 저는 "다음에는 뭘 또 매너/에티켓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구속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기준이 문화/나라/사람/상황마다 다양하니 바닥에 침뱉고 욕설하고 게임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행위가 아니면 "이게 매너고 이게 비매너"라고 재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상에서도 애매한데 승패를 겨루는데서 자책이나 화이팅도 자제할 정도로 마음이 수련된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공감가는 글이네요.
전 상대방이 혼잣말든지 저에게든지 욕만 안하면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말에 나의 기분이 상한다면 게임에 지장이 생기고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게 되니까요..
저는 제 공격에 따른 것이 아닌, 그냥 상대방의 실수에서는 화이팅을 아예 하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잘한게 아니니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이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네요...일리있는 말씀인데~~상대방에 실수일때 "챤스" 라는 단어가 적당해 보이지만 이상하게 어색하고 그렇네요 ㅋㅋ
스포츠에서 소리(?)는 어느정도 허용 되지만, 말(?)은 금기입니다.(경기 외적 요소를 야기 할 수 있기에)
그렇지!!!!!!!!!!! ^^
교사 : 앞으로 우리 교실에서는 '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알겠습니까?
학생 : 넵!!!!!!!
격하게 공감해주시는 多不有時님 감사합니다. ^^
전 '찬스'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서비스 넣다 실수해서 점수를 잃으면 상대방이 찬스라고 외치더군요... 그 순간 '도대체 뭐가 찬스라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로빙볼 스매시를 날려먹은 상황에서도 찬스라고 외치기도 하고... '과연 이 상황에서 뭐가 기회라는 걸까. 이미 랠리는 끝났는데...' 하며 궁금해한적이 많았습니다.^^ 사실 불쾌하다기 보다는 이상했지요...
저는 점수가 나기전에 도가 지나친 기합..
짧고굵은 읍.얍 정도는 이해하겠는데
로빙볼 드렸더니 원기옥 모으시는 분 만났는데(이야아아아아아아아빠샤아아아아!!!) 정말 한30미터 근처분들은 다 피해보십니다. 주변에 시합하시던분들도 저멀리서 항의하러 오시더군요.
뭐..그것도 전술이라면야.. 정식시합때는 규정에 없으니 할말은 없지만요..^^...
간단한 의견은 어떤 구호든 비아냥이 거리는 조롱조가 아니라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의...라는 유교사상? 때문에 우리들은 한국식 매너를 지키려고 하지요...
그 덕분인지~ 저도 상대의 실책(수비수라 저의 수비 성공이 상대의 실책이라...) 상황에 좋아!!로 거의 합니다.
그렇지~~는 상대가 듣기에... 비아냥이 될 수도 있겠지요~~ 친한 사람들과 즐탁중이라면 모를까...
정식 오픈시합에서는 반칙은 아니나~ 좋게 보긴 힘든 상황이겠네요
저같은 하수는 무의식에 엉겹결에, 내가 무슨 소리를 외쳤는지도 모르니
모든 운전자들은 다 초보운전자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너무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전 신경 안씁니다 ㅎㅎ
충분히 신경쓰이고, 경기에 지장이갈수도있는거 이해는하지만요. 그것도, 곧 실력이더라구요. 정말대놓고, 욕하거나 반칙하지않는이상요
중요한건 집중하면 안들립니다. 오로지 공에만 집중하면되지요. ^^
김기택 선수 동영상을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그렇지' 가 들립니다. 역사도 오래됐네요. 저도 이 구호는 정말 싫더군요.
그때 그때마다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니 다르지 않을까요?
괜잖을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사람마다 다 틀리고....
기본은 매너... 그런데...나는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상대방이 기분나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더군요.
참 어려운 인간사입니다. 어떤분은 별로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서로 웃으며 게임할수도 있고,
어떤분은 매우 불퀘하게 받아 들이는 경우도 있더군요.
참 어렵습니다.
글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런것들을 신경 안쓰고 싶어도 신경이 쓰이게 되는건 아직 하수라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고수가 되면 안들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