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의 Fun Fun 세상] 개구리 헤엄치기
2013. 08.21.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로 기억이 된다. 이른 아침 7시쯤 이었을 것이다 이 시간에 누가 오랴? 아무도 오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옷을 홀라당 벗고 혼자 유유히 수영을 하고 있는데 아뿔싸! 우리 동네 사는 여자동창 아이가 빨래를 한가득 이고 오지 않는가?
아이고~~, 옷을 벗고 있으니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혼자 계속 잠수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이는 한 시간이 넘게 빨래를 하는 게 아닌가? 춥기도 하고 내 고추가 다 불어 터지게 생겼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학교 수영대표선수인 나는 멋지게 수영하는 폼을 내면서 수영을 계속했다. 그 때는 어찌나 그 애가 밉던지,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가 이 이야기를 몸짓을 써가며 얘기를 하면 다 뒤집어지게 웃는다. 그런데 그 동창이 몸이 많이 좋지 않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 친구야 빨리 일어나 친구들과 물장구 한번 쳤으면 좋겠다.
우리는 어린 시절 지금 같은 수영장이 없어서 동네 둠벙에서, 냇가에서, 저수지에서 새끼줄을 치고 수영을 연습했다. 자랑 같지만 그렇게 수영연습을 해서 광주시에서 주최하는 초등학교 수영대회에 나가 1등을 먹었다. 시내 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키도 크고 수영팬티도 좋았지만 나는 키도 작고 시장에서 산 500원짜리 망사 수영팬티를 입고 대회에 나가 흘러내리는 팬티를 올리느라고 수영할 때 꽤 힘들었다.
어머니께서 아들 수영대회 나간다고 아침에 ‘베지밀’ 한 병 주셨는데 그 베지밀을 먹고 비포장도로의 시외버스를 한 시간 이상 타고 가다가 멀미가 나서 다 토해 버렸고, 촌놈이 시내 수영장 소독약 냄새를 처음 맡으니 머리가 아파서 점심 먹은 것도 토해 버렸다. 지나간 추억이지만 그래도 나는 수영을 좋아한다.
이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까지 따서 바닷속을 구경하고 다니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을 했었고 물속을 다니는 물고기를 보면 ‘나도 저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숨 쉬면서 유유히 수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생각의 에너지를 모으고 모으면 즉 일념통천(一念通天)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낙하산을 타고 하늘도 날아 봤고, 물속에서 물고기처럼 숨을 쉴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서 그것을 즐기다 보니 새삼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달라진다.
어린 시절 수영의 기본을 배우지 않고도 개헤엄을 치면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스스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수영영법을 터득하고 배우게 된다. 얼마전 프리다이빙을 하며 살아가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을 본적이 있다. 산소통을 메지 않고 물속에서 몇 분 동안 깊은 수심을 자유롭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꿈’과 ‘재미’에 대해 생각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즉 ‘꿈’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재미있는 삶은 이 한번 밖에 없는 삶에서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개구리 헤엄치던 소년이 고래와 함께 큰 바다를 여행하는 자유인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사람들은 우물 안에서 살면서 그 우물이 제일 크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연어가 계곡물에서 놀다가 바다로 나가듯이 우리 사람들도 항상 작은 꿈이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쓰일 수 있는 큰 인물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깊은 물속을 들어가면 진보도 보수도 필요 없다. 숨 쉬어야 산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염원을 한다면 광주에서 열리는 많은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우리는 큰 바다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남부대 교수·국제웃음요가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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