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이 주는 쉼터, 서초동 뒷산
자칫 삭막해 보이는 서울 서초동 법원 근처에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있다. 지하철 2, 3호선 교대역 11번 출구를 나와서 쭉 직진하다, 법원을 지나쳐 주유소 직전에 있는 아파트를 끼고 왼 길로 들어서면 작은 산이 나온다. 나무 의자와 낡은 시계가 있는 이곳은 정자와 운동 기구도 있어 서초동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곳. 이곳 주민들도 자신들의 아파트 근처에 이런 산책로가 있었나 할 정도로 덜 알려진 이곳은 산을 내려오면 바로 백화점이 있어 산책 후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기에도 좋다.
코스 교대역→법원→아파트→뒷산(왕복 1시간 소요)

예술과 함께 하는 걸음, 서울대미술관
서울대는 캠퍼스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그중에서도 정문 왼 에 있는 서울대미술관에서 관악산공원 입구에 이르는 길은 아이와 함께 걷는데 최고의 코스. 우리나라 최 의 대학 미술관인 서울대미술관은 입장료도 저렴해 아이와 함께 예술의 정취를 느끼는 데 그만이다. 미술관을 나와 관악산으로 접어들면 예쁜 호수와 나무 다리 등이 눈에 띄는데, 굳이 등산로를 따르지 더라도 자유로운 걷기 운동이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목격할 수 있다.
코스 서울대 정문→관악산공원→자하정→서울대 정문→낙성대역(왕복 3시간 소요)


공부하는 산책길, 양천구 신트리공원
서울 양천구에 있는 신트리공원의 장점은 공원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자연학습장. 자연, 원예, 덩굴, 농작물이 잘 관리되어 있는 이곳은 아이와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체험 학습장이다. 아이와 함께 식물 이름을 알아맞히는 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는데, 공원 바깥 으로는 산책로와 조깅 코스가 따로 마련돼 있다. 목동 10~12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코스 양천구청역→서부 트럭터미널→신정역 사거리 우회전→신트리공원(왕복 1시간 소요)

도룡뇽, 버들치가 사는 부암동 백사실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그림 같은 걷기 코스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찾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부암동 백사실. 도심 속에 숨은 ‘비밀의 화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공기가 좋아 도룡뇽, 버들치가 아직도 산다고 하는데, 아이와 함께 걸으려면 북악산 산책로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최고다. 부암동사무소에서 출발해 잰걸음으로 20여 분이면 군 소 앞 삼거리에 닿는데, 푸른 상추가 자라는 산골마을이 눈에 띈다. 여기서 손 한 뼘 넓이의 밭고랑 길로 5분쯤 내려가면 백사실이 나온다. 백사실은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터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계곡이 있어 아이와 발을 담그고 놀기에도 좋다. 인근에 있는 손만두집이 유명하니 출출해진 배를 채워도 좋을 듯.
코스 부암동 사무소→하늘길→군 소→산골마을→백사실(왕복 40분 소요)

가로등 불빛이 예쁜 상암 월드컵경기장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산책길은 워낙 유명한 걷기 코스. 공기도 좋고, 숲이 우거져 아침저녁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덜 알려진 가족 단위 코스가 있으니 환희의 광장 뒤 에서 시작해서 보조 경기장을 거쳐 산으로 오르는 길. 이곳은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산책로로 밤이면 가로등 불빛이 예쁘게 비춰 분위기까지 있다. 아이와 손잡고 걸으며 대화하기 참 좋은 코스. 부부끼리 걸어도 좋으며, 근처에 잔디밭이 있으니 축구공이나 농구공을 가지고 가도 좋다.
코스 환희의 광장→식수대→보조 경기장(왕복 30분 소요)

은행나무숲이 멋들어진 송정동 둑길
서울 송정동 둑길에서 서울숲에 이르는 길은 요즘 보기 드문 야생 를 볼 수 있는 명품 코스다. 군자역 8번 출구로 나와 오른 으로 올라가면 신호동이 나오는데, 그 건 편에서부터 송정동 둑길이 시작된다. 고즈넉한 둑길을 걷다 보면, 멋진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보이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운치 있다. 아이와 함께 둑길의 나무 화장실을 들러 보고 바람의 언덕을 지나 오솔길을 걷다 보면 서울숲이 나온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
코스 군자역→둑길 화장실→살곶이다리→용비교 밑 인도교→바람의 언덕→서울숲→뚝섬역(왕복 2시간 소요)
기획 김미영 | 포토그래퍼 중앙m&b | 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