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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흥렬 지음 명품수필 쓰기를 위한 길라잡이, 북랜드, 2012
제1부 가장 좋은 글쓰기를 위한 제언
1. 가장 좋은 글이란 12
가장 소박하고 담백한 글, 무미한 듯 깊은 맛을 내는 우물물처럼.
2. 왜 문학도 밥이 되어야 하는가. 16
물질과 정신 두 가지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삶이 되는 것.
3. 인생에서의 예술의 의미는 20
옳은 예술을 위해서는 얼마큼 인생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진정한 예술가 정신
4. 어떤 것이 아름다움이며 무엇이 예술가의 자세인가 24
작고 소박한 것에 애정을, 소외되고 상처받고 고통에 부대기는 존재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5. 비평이 바로 서야 26
모든 예술이 그렇듯 수필 또한 뼈를 깎는 고된 작업이다.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비평이 따라야
치켜세움은 환부를 도려내듯 하는 매운 자기 성찰을 가로 막는다. 정곡을 찌르는 따끔한 충고가 글쓰기에 북을 돋워주고 무디어진 정신에 불침을 놓는 일이다. 진정 값어치 있는 비평을 던진다는 것, 그것은 두려움을 무릅쓰는 용기 있는 행위.
6. 정말 좋은 작가는 숨어 있다 32
지나치게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글이 가벼워진다. 정말 좋은 작가는 초야에 묻혀 지내는 선비처럼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인기보다 작품으로 말을 하는 것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
7. 백일장에서의 ‘산문’의 범주에 대해 생각한다. 36
작가는 산문이라 하면 수필 형식이 옳다는 입장이다. 운문에 대립 되는 개념으로 리듬이나 정형성에 제약 받지 않는 자유로운 문장. 일상적인 언어로 짜인 글
8. 함께 고민해 볼 문제가 41
창의성, 상상력, 감각적 표현 없는 어린애 수준도 안 되는 작품을 예로 들면서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우리문학 현실 세태를 비판
9. 노랫말 하나도 44
명곡으로 불리는 노래 ‘어부’ 가사에서 어머님과 아버지의 예를 들면서 노랫말 하나도 함부로 지을 일이 아니라고 경고
10. 제 절의 부처는 제가 위해야 48
올라타도 좋다는 속어적 의미도 모르고 ‘climing’이라고 가슴팍에 새겨진 셔츠 입고 다니는 아가씨를 떠올리며 간판, 의류에 외국어 남발 비판. 우리말의 감칠맛
11. 글쓰기의 표현상 유의점 53
진솔성 헤치는 과장된 어투와 현학적 표현, 지나친 감정 노출 삼가야 할 요소이다.
12. 오래 묵힌 작품일수록 글맛이 좋다 56
우선 상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했다가 한동안 덮어두고 다시 살을 붙이고 수차례, 수 십 차례 거듭해 탈고한다.
13. 지나친 비유는 작품의 격을 떨어뜨린다. 58
비유는 음식의 고명과도 같아 지나치면 경박해져 문장의 비만이 된다.
14. 문장 수련은 글쓰기의 주춧돌 놓기 60 문장이 반듯하고 정확하게 되어야 한다.
15. 서투른 사람의 문장은 62 평범함 속에 마음과 생각을 담아 보기 읽기 알기 쉬워야.
16. 퇴고, 그 고단한 즐거움 64 성실한 퇴고는 작가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예의.
제2부 명품 수필 쓰기의 ABC
1. 어떤 수필을 쓸 것인가 70
예술적 가치로 보아 세심한 관찰력과 사고력, 생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기발한 상상력 같은 것을 요하는 사물 수필을 쓰도록 하라.
2. 수필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야 74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어야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 수 있다. -‘보편성 확보’
3. 수필은 단순히 체험만을 적는 글이 아니다 85 좋은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체험이 사회 공동의 체험으로 확대되어져야 하는데 이것을 ‘의미화’라고 부른다. 의미화를 위해서는 사유가 필요하다. 사유야말로 수필이게 하는 진액 같은 요소이다.
4. 수필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가 88
삶의 철학과 통찰, 진솔함, 간결, 함축적, 소박하고 쉬우며 품격 있고 진정성 느껴지는 문장.
5. 수필에서 의미화가 왜 필요한가. 90 깊이 있는 사유로 보편성 있는 삶의 문제를 보여야.
6. 좋은 수필가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92 적당한 흥미도 갖추고 동시에 가슴을 울리는 생의 의미까지 갖춘 작품이 되어야 오래 남는다.
7. 수필 쓰기의 참 가치 97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냄으로서 마음을 비우게 하고 뚜렷한 결과물로 보답이 오는 고급한 정신활동이며 마음으로 빚는 영혼의 치료제이므로 교리 없는 종교요 논리 없는 철학이다.
8.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 99 두 마리 토끼. 모든 예술가들의 필생의 고뇌, 영원한 숙제이다.
9. 좋아하는 수필과 좋은 수필 102
시, 공간을 초월하여 사유의 날줄과 씨줄을 정교하게 얽어 짠 비단 같은 것. 얼마나 공력을 들였느냐의 여부가 작품성 평가의기준이 될 수도.
10. 수필과 잡문을 구별하는 기준 105
톡 쏘는 사이다처럼 일시적 쾌감을 주느냐, 아니면 은근한 감주 맛으로 오래 가슴을 적시게 만드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11. 수필과 칼럼의 차이점 107
지명, 인명, 책명, 연대, 남의 말 인용구 등이 자주 등장-머리로 쓰는 논리적 언어가 많이 쓰이는 것이 칼럼이라면 수필은 가슴으로 쓰는 글로 감성적, 감각적 언어가 주로 사용된다.
12. 곳곳에 수필의 소재가 110 이 세상 유상무상의 모든 것이 소재. 수필가의 삶은 삶 하나하나가 곧 수필의 소재가 될 수 있다. ‘處處隨心’
13. 수필의 제목 붙이기 기법 112
1)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낯설게 하기 기법). 2)직설적이 아닌 비유적인 제목. 3)상투적(~유감, ~단상, ~예찬,~에서 등)이지 않은 제목. 4)너무 저속하지 않은 제목. 5)가능하면 제목이 글의 결미 부분에 가서 나오도록 구성하라. 6)공모전, 수필집 유형을 달리하라. 공모전의 경우 글의 예술성을 문제 삼으니 길게 붙이지 않는다. 수필집의 경우는 글의 흥행성을 문제 삼는다
14. 구성으로 따져 본 좋은 수필의 요건 116
1)평면적 구성-시간적 공간적 구성,
2)입체적 구성-화소 또는 단락간의 유기적 관계를 중시해 구성
3)병렬적 구성-대등한 무게를 가진 화소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펼쳐나가는 구성
4)단순 구성-하나의 화소로만 이끌어가는 구성
5)복합 구성-여러 가지 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엮어가는 구성
15. 수필의 시제 쓰기 요령 120
도입 부분에서 현재 시제로, 전개부에서 과거, 마무리부분에서 현재로 U자형 가장 무난함.
16. 돌려 말하기의 묘미를 살린 표현법의 실례들 122
직설적 표현은 전달력 높으나 읽는 맛이 떨어지는 단점. 돌려 말하기가 글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
제3부 수필가로서의 기본자세
1. 수필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130
진정 품격 높은 수필은 오랜 과정을 거친 정통 수필가의 손길에서 우러나온다. 나와 인연 맺어지는 대자적 관계들에 애정 어린 시선을 가져야 좋은 수필을 많이 읽을 것. 훌륭한 수필가의 내면에 세심히 귀 기울일 것. 진지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체계적인 수련의 과정을 거칠 것.
2.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133
무기교의 기교가 천의무봉과 같은 최상의 기교이다. 무형식의 형식 또한 최상의 형식이다. 참신한 발상, 철학적 사유, 탁월한 상상력, 연결 고리의 설정 따위를 동원하지 않고 주적거려 놓으면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가 된다. 자신의 체험을 어떻게 의미화 하여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 형상화 하느냐. 체험과 사유를 어떤 비율로 얽어 짤 것인가.
(좋은 수필의 가능성= 체험3: 사유7, 체험4: 사유6). 치열한 작가정신 필요
3. 수필이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이유 138
본질적 속성 가운데 하나인 ‘진솔성’ 때문.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세모자 한 그릇의 우동 섣달 그믐날 셋이 나눠 먹고 아들이 ‘장래 희망- 일본 제일의 우동집 주인’-매해 그날 2번 테이블 예약 석으로 비워 둬. 14년전 주문한 그 사람 등장 -3인분 시키는 계획 듣고 환성과 박수- 눈발 북해정 옥호막-창작동화였다는 사실 알려져-배신당한 느낌.
4.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은 142
생의 마지막 종점 이를 때까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죽음에 대비하는 과정(로마철인 키케로)
5. 글을 쓰는 까닭 144 부와 명성 거머쥔 후에는 그의 작가적 영감, 순수성 바래어져 버리는 이치. 어쩔 수 없는 노릇. 귀양살이에서 불후의 명작을 남긴 다산. 마음의 불행을 예술적 성취로 치환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오로지 쓰는 일에다 열과 혼을 쏟아 부으려 한다. 이 세상에 왔다갔다는 확실한 증거로 남는다.
6.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147
문단의 자리는 임자가 없다. 좋은 작품 쓰는 이가 임자. (소설가 이태준).
작가는 어디까지나 작품으로. 허명으로 얻은 인기 머잖아 스러질 한때의 신기루 일뿐.
7. 작가로서의 자세에 대하여 151
명심보감에 道吾善者는 是吾賊이요 道吾惡者는 是吾師라. 비판의 말을 던진다는 것은 그에 대한 애정을 지녔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 글쓰기에 앞서 ‘어둠이 주위의 모든 물상을 삼켜버리듯’ 타인의 비판을 너그러이 끌어안을 줄 아는 수양부터 절대적으로 필요.
8. 언제나 깨어 있는 정신으로 153
一日不作文 腦裏生牛蠅 끊임없이 써내어야 그 상이 녹슬지 않는다. 한동안이라도 붓을 잡지 않으면 이내 생각 샘이 말라 버린다.
9. 작가에게 글쓰기는 수행의 방편이다 155
부지런히 글을 쓰면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과 같은 업을 쌓는 일이라 믿는다.
10. 자신의 작품을 사랑한다면 156
퇴고를 게을리 하는 건 작가로서의 자격 미달. 자신의 작품을 사랑한다면 자꾸 들여다보고 만지며 손을 보는 행위는 사랑의 다른 표현이다.
11.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158
횡설수설 비문투성이 시시콜콜 허섭스레기 같은 신변잡사를 늘어놓는 잡문 나부랭이 많다. 보고 듣고 느낀 가벼운 인상투성이로 짜여진 잡문 나부랭이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문맥이 통하지 않는 살림살이 지혜의 철학이 결여된 글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12. 바른 수필 관을 생각하며 162
수필도 시대 변화에 따라 변신을 모색해야겠지만 수필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그런 유형의 수필이 무엇일까 생각해야.
13. 낯 두꺼운 사람들 165
러시아 속담에 ‘바다 나갈 때 한 번 기도를, 싸움터 출정할 때 두 번 기도를, 결혼할 때 세 번 기도...’ 글을 쓰겠다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두고 세상에 내놓아 부끄럽지 않은 반반한 작품 세 편만 남겨도 성공한 작가라고 원로 수필가의 말. 그런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글쓰기에 나서야.
14. 삶의 향기 그리고 수필 169
들놀이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말발굽마다 일어나는 향기(답화귀거마제향)-우회적인 방법으로 향기 묘사-나비가 말꽁무니를 따라 나는 그림.
서산대사 - 생전에 살아가야 할 삶의 교훈.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는
부수호란행(不須胡亂行)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럽게 딛지 말지어다.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걷는 나의 이 발자국이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수필이 흐려진 영혼을 정화시킬 정수제이다.
제4부 수필가로서의 자존심 세우기
1. 내가 시나 소설은 쓰지 않는 까닭 186
2. 수필가여, 수필가여 189
3. 내 상상력의 밑거름이 되어 준 명작동화 『피노키오』 195
제5부 평론가가 보는 곽흥렬의 수필 세계
교술敎述의 전범典範|신재기 200
곽흥렬 지음 명품수필 쓰기를 위한 길라잡이, 북랜드, 2012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이자 도서출판 북랜드 편집주간으로 재직하고 있는 수필가 곽흥렬의 수필 창작 이론서이다.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작가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대두된 수필가의 양산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그들에게 좋은 수필 쓰기의 방향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수필 창작 이론서의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그래서 이 창작지침서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은 일 방향 소통이던 작가와 독자 사이의 관계를 쌍 방향 소통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결과 수필에 대한 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쉬워졌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그저 수용자로만 머물던 이들이 이제는 직접 생산자의 입장에 서게 되었고, 그로 인해 수필 작가들이 무더기로 배출되는 부작용을 낳은 것이 사실이다. 자연 양적인 팽창은 필연적으로 질적인 저하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그냥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저자는 고백하고 있다.
입문은 쉬울지 모르지만 그 완성은 실로 어려운 것이 수필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정말 수필다운 좋은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장르가 결코 아니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작가의 수필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데가 있다. 작가는 수필을 끔찍이 사랑한다. 작가의 수필에 대한 사랑은 어쩌면 맹목적일 정도이다. 이러한 열정이 이번에 펴낸 수필 창작 지침서 『명품 수필 쓰기를 위한 길라잡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이 수필 창작 이론서는 어떻게 하면 명품 수필을 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 대한 작가의 고심이 알알이 엮여져 있는 역작이다. 작가는 이 책이 수필을 사랑하고 아끼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수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고 수필을 보다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지금 수필가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도 글쓰기에 작은 보탬을 주고, 창작 방향을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후학들을 길러내는 데도 열정을 쏟아 경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대구문화방송 부설 문화강좌, 육군3사관학교, 대구문학영재학교, 두류도서관 등에서 수필 창작 지도를 통해 많은 후학들을 길러 내었으며, 그동안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평사리문학대상, 신라문학대상, 시흥문학상, 목포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등 여러 신춘문예와 공모전에 수상자를 배출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작가는 “수필 쓰기를 필생의 업으로 삼고 창작에 열정을 쏟을 각오이다.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아낌없는 질책을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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