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년(己丑年)
12 지간의 동물중에 소의 해에 소의 얘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가 온 국민의 관심과 감동의 화제로 오르 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국 다규멘터리 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200 만이 돌파 하였다는 영화 '워낭 소리' 는 잔잔히 그러다 한순간 울컥 진한 감동과 함께 고향과 부모님을 생각 하면서 주인공인 소가 동물이 아닌 항상 나를 위해 준 오래된 진솔하고 진국 친구(親舊)를 연상하며 , 나 자신을 되 돌아 보게 한다.
영화 제목 '워낭 소리' 에서 '워낭'은 '소의 턱 아래로 늘여 단 방울' 의 순수한 우리말 이다. 영화는 우리 농경 문화와 시골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그리고 언제나 묵묵히 고생하며 6남매, 7남매를 키워 냈던 아버님, 어머님을 생각나게 해주는 놋쇠로 만든 워낭의 방울 소리가 귀에 멤돌게 한다. 그러면서 나 로서는 영화 '워낭 소리 ' 를 보고난 후 영어 제목 'old partner (올드 파트너) ' 가 다시금 마음에 와 닿는다.
올드 파트너에서 우리말 로 옮겨 본다면, 오래 된 동반자요 친구(親舊) 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친구를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 친구(親舊) :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귀는 사람. 벗 '
으로 '친구' 는 본래 시간적으로 '오래 사귀어 온' 이란 의미가 있음을 보게 된다. 영화에서 소의 평균 수명이 15년 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으며, 주인공 최노인의 올드 파트너인 소는 나이 마흔의 30년 지기 이다.
지난 해 2008 년 무자년은 쥐의 해 였지만,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대한민국은 소가 화제의 주인공이었으며, 우리에게는 늘상 친숙한 우직하니 은혜로움만 베풀고 간 한 올드 파트너였던 우리 부모님, 형제 자매 모두가 우리의 가족으로 여겨왔던 소가 갑짜기 광우병(狂牛病) 소 라는 끔찍한 모습을 놀라움속에 바라보며, 소의 나이 20개월(2살), 30개월(3살) 월령(月齡)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2009 년 영화 '워낭 소리' 로 우리는 잃어 버렸던 우리의 소를 다시금 만나 볼 수 있었으며, 주인공인 최 노인의 30 년지기 올드 파트너인 소는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 최노인의 인생의 오랜 동반자 로서 그 둘은 30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항시 벗 하며 9 남매를 키우며 뒷 바라지 한 농사 일을 함께 한 파트너 였던것이다. 최노인의 오랜 파트너인 소는 사람보다 더 성실 하니 한 평생을 살다간, 사람으로 치면 백세도 훨씬 넘은 천수(天壽)를 누린 하나의 생명체로서 최 노인에게 소는 " 자식보다 나은 존재 " 인지도 모릅니다.
최노인 부부가 영주 시내에서 찍은 영정 사진
다음은 인터넷에서 만나 본 강릉의 피러한(한억만)님의 영화 감상기 ' 워낭 소리 ' 중 일부를 발췌 인용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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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저 3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소에 대한 할아버지의 가족 같은 사랑 앞에 무릎을 꿇으며 내 가슴을 치게 했다. 아니 어쩜 사람과 동물 사이에 사람 같은 우정(友情)과 그러한 사랑이 가능했단 말인가. 할아버지는 소를 생각해서 자기 논에는 농약을 치지 않았고, 일할 때에도 혹시나 약에 오염된 풀을 뜯어먹을까봐 소입에 망까지 씌워 놓았다.
언제나 할머니보다 늙은 소를 더 사랑했기에 할머니는 항상 불만을 터 뜨렸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는 소가 항상 최(最)우선이었다.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소를 자랑할 때만은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시는데, 소는 그 말을 알아듣는 듯 눈물을 흘린다. 소도 역시나 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은 사람보다 더 속이 깊다. 무식한 사람일수록 정(情)에 약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일수록 특별한 사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듯, 그들은 전생에 무슨 부부(夫婦)인 것처럼 서로에 대한 마음은 사람끼리의 사랑보다 더 진솔 했고, 둘 사이에 어떤 고난이 와도 이겨나갈 수 있는 우직(愚直)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능력이었다.
이제 보니 소는 할아버지 자신이었다. 아니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소중(所重)히 여겼다. 그에게는 소가 전부였기에 소와 함께했던 시간에 기적(奇蹟)같은 일이 그리도 많이 일어났던 모양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자신에게 수없이 이런 질문(質問)을 했다. 나에게도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유지해 온 참다운 우정이 있는가. 내 인생 전부라 여기며 모든 애정(愛情)을 쏟을 수 있는 일과 사람이 있는가.
1960 년대 농촌 모습
워낭 소리 최노인 옆 논에는 기계로 모심기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 영화는 40 여년 전의 1960 연대 우리 농촌을 배경으로 한 픽션(fiction 허구 虛構)도 논픽션(nonfiction 실화 實畵) 다큐멘터리 기록 영화가 아닌 21세기 2005년 당시 79세 최 원균 노인과 76세 이삼순 할머니의 3개년의 영상을 담은 지금 현재를 담은 다큐멘터리 실화(實畵) 이기에 또 다른 의미를 우리에게 심어 주고 있기도 합니다.
1960년대 그때 그 시절이 아닌 21세기 오늘날, 농사 일밖에 모르는 옹 고집 최 노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소(牛) 만도 못한 인간아 ! ’
오늘날 현대인의 삶이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고 윤택 하지만, 진정 ' 나는 행복하다 ' 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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