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대표적인 중견 서예가 가운데 한 사람인 청운 김영배 선생이 2014년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중국호남제일사범학원에서 초청서예전과 특강을 한 공로로 명예교수로 임명되어 한국서예의 위상을 높이고 돌아왔다.
湖南第一師範學院(호남제일사범학원)은 湖南省長沙市(호남성장사시)에 있는 학교이며 위로는 南宋(남송)시기의 張栻(장식)이 城南書院(성남서원)을 열어 朱熹(주희)도 강의를 한 유명한 학교다. 이 학교는 1903년 湖南師範館(호남사범관)을 시작으로 여러 번 교명이 개칭되었고, 2008년 이후 湖南第一師範學院(호남제일사범학원)으로 부르고 있다.(중국에서는 대학을 학원으로 부르고 있다.)
이 학교는 毛澤東(모택동) 주석이 다닌 학교로 유명하며, 모택동이 남긴 ‘第一師範(제일사범)’이란 친필로 된 교명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江澤民(강택민) 주석도 모택동의 동상 앞에 ‘青年毛澤東(청년모택동)’란 친필을 남겨놓았다. 그 동안 유명인을 많이 배출하여 외국 국가원수들이 자주 방문하는 학교가 되었다. 이 학교에 2년 전 서예과가 신설되어 국내외 명가들의 초청특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청운선생의 특강과 초청전도 그 연상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서예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글서체 변천과 한국전각예술’이란 주제의 특강에서는 강의 도중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고, 이 강의를 청강한 교수, 학생, 서예가들로부터 한글서예와 한국의 전각예술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상세하게 답변을 함으로써 한국서예를 알리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번 초청전에서는 한문과 한글 60여 점을 선보였는데 교수들과 학생 및 호남성의 명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호남제일사범학원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인가운데 童小矯(동소교) 여성 부총장의 사회로 ‘청운김영배서예전’이 열렸다. 먼저 范迎春(범영춘) 미술학부 원장이 초청전에 대한 설명과 청운선생의 약력을 소개했고, 肖湘愚(초상우) 총장이 환영사를 한 뒤 청운 선생에게 명예교수증을 수여했으며, 청운선생이 인사말을 하는 순서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개막식을 마친 뒤 작품을 둘러보면서 총장에게 작품설명을 했는데 전서로 된 작품내용을 알아볼 정도로 식견이 높았다. 학생들과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은 1시간 동안 작품을 감상 한 뒤 미술학부로 자리를 옮겨 청운선생에게 학교교훈을 즉석에서 휘호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청운선생은 그 자리에서 전서로 휘호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황, 이이 선생 등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들의 시와 중국시인들의 시를 작품으로 꾸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작가자신은 한글과 전각작품이 한문작품보다 부족했고 이동상 불편한 점이 있어 가표구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를 연이어 펼쳐가고 있는 청운 김영배 선생의 광폭행보에 서예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밤낮없이 노력하는 성실성과 탁월한 예술적 심미안을 지니고 있는 그의 다음 작품을 벌써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