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설날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으며,
이후 고려와 조선까지 이어졌다.
을미개혁으로 양력이 도입되면서 1896년부터 공식적인 새해 첫날의 기능은 양력설에
내주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조선문화 말살 정책을 편 일제(日帝)는 조선의 음력설을 없애기 위해
조선인들이 음력설에 세배를 다니거나 설빔을 차려입은 경우에는 먹물을 뿌려 옷을
얼룩지게 하고 떡 방앗간을 돌리지 못하게 경찰을 동원해 감시하는 등 온갖 탄압과
박해를 가하였으나, 음력설을 쇠는 풍습을 없애지는 못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40여년간 음력설은 명절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양력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를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특히,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부는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이유로 사기업체의
휴무에 불이익을 주면서까지 음력설을 없애려 하였고,
양력설에 차례를 지낼 것을 권장하여 서울 등 대도시의 일부 가정에서는
양력설을 쇠는 풍토가 생겨났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여전히 음력설에 차례를 지내는 전통을 유지했기 때문에
음력설도 공휴일로 지정하여 이러한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1월 1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6월 항쟁 이후 집권한 노태우 정부는 민족 고유의 설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1989년에 음력설을 '설날'로 하고, 섣달 그믐(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 3일 간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까치설날과 우리의 설날>
애가 새 설빔을 입더니 큰 절을 하고나서 갑자기 '설날'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내가 녀석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니 마침 오늘 유치원에서 그 노래를 배웠다는 것이다.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설날은 오늘이래요~" 이 노래는 윤극영 선생이
1927년 작사 작곡한 '설날'이라는 동요다.
그런데 노래를 마치고 난 녀석은 나에게 질문을 해대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왜 그러느냐?"
"진짜 까치도 설날이 있는거예요?"
" 있지"
"그럼 우리설과 다른 거예요?"
"왜 궁금하냐?" "네 궁금해요, 이야기 해주세요"
"그러면 지금부터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 줄 터이니 잘 들어야 한다."
"네"
"사실은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노래에 나오는 '까치'를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돕는
까마귀나 까치로 잘못 알고 있단다.
다시 말하면 까치설날의 까치는 새가 아니란다. "
"그럼 그건 뭐예요?"
"그래, 더 들어보아라, 그것은 '작다'는 뜻의 옛말인 '아츤'이 '아츠'로, '아치'로,
그리고 다시 '까치'로 음이 변한 것이란다."
"무슨 말인지 어려워요"
"그럼 더 쉽게 설명해 주마"
"까치설날은 '작은 설날' 즉,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을 뜻하는 것이란다.
내일이 설날이면 오늘을 가리키는 것이지.
옛날엔 이 까치설날에 문중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 풍습이 있었다.
이 세배를 '묵은 세배' 라고 했단다.
그리고 오늘 네가 입은 이 옷은 설날에 입는 '설빔' 이라고 하는데,
추석빔은 추석 때 입는 새 옷을 말한다.
여기서 '빔'은 '새 옷'을 뜻하며, 이 말은 순 우리말이란다."
"그럼 할아버지, 까치설날은 진짜 까치가 아니네요.
작은 설이라는 말이지요?"
"그렇단다. 그런데 옛날 고려 때 승려 일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만든 역사책 삼국유사에 보면 '까치설'에 대한 설화가 나오는데 그 내용이
아주 흥미롭단다.
신라 소지왕 때인데 왕의 부인이 스님과 내통하여 왕을 해치려할 때 까치와 소,돼지, 용이
왕을 구해주었다고 한다."
"와, 재미있다."
"재미가 있다고?"
"네, 재미 있어요"
"그런데 말이다. 그 때 쥐, 돼지, 용은 십이지에 드는 동물들이라고 해서 그 동물들의 날이
기념됐으나 까치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알게된 왕은 까치를 기념하기 위해 '설날'의 전날을 '까치의 날'로 정하여
' 까치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려워요."
나는 이야기를 해주는 중간 중간에 어려운 말을 설명 하느라 애를 먹는다.
"그런데 할아버지, 그러면 우리의 설날은 어떻게 된 거예요?"
"응, 그건 말이다. 설은 아까 말했듯이 새해의 첫 머리라는 뜻이고 ,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설날의 어원은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낯설다'라는 말의 뿌리인 '설'에서 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날' 즉, 개시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이는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이란다.
마지막으로는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 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내년에 또 다시 이야기 해 주마"
"네, 알겠어요 . 그런데 할아버지, 까치설날 천안 큰 할아버지 집에 가는 거예요?"
"그럼,가야지,너도 가서 세배하고 세뱃돈 받으면 이 복주머니에 넣도록 하여라"
"야~ 신난다!" 녀석은 다시 설날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
출처:http://cafe.daum.net/beautiful5060
첫댓글 아직 때가 아니다 에서 아직 힘이 미약하여 시기가 아니지! 아직 시간이 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