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의 제주도체육사] 전국·국제대회 제주 개최① 제주고 스포츠 역사와 더불어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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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개최된 제13회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2004.6.17, 한라체육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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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사 이래 처음으로 제13회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가 지난 6월 12일 한라체육관에서 개막되어 6월 18일 막을 내렸다. 1주일간 전 세계 주니어 선수를 대표하는 73개국 730여명이 11개 체급 걸쳐 주니어 세계 최강을 가려낸 대회였다.
이제 제주도는 지난 2001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2003년 세계 청소년 휜 수영 선수권대회, 그리고 2004년 제13회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 개최로 ‘스포츠의 섬’, ‘스포츠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세계인들에 심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를 세계 4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88서울올림픽의 유치 작업의 태동도 1978년 4월에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세계농구선수권 대회와, 테릉국제종합사격장에서 개최된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로부터 비롯되었다는 평가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개최는 분명 일상적인 스포츠 행사로 무심코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IOC가 인정하는 종목별 국제연맹이 세계 전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선수권대회로 2001년 세계태권도대회가 처음 개최된 후 매년 1개 이상의 세계대회가 우리 제주도에서 개최되고 있기에 그렇다.
제주도가 이제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치룰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기도하고, 그 기대가 결코 헛된 기대가 아닌 가까운 미래의 일임을 자신하게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와 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전국·국제 대회 유치 개최는 84년 제13회 전국소년체전 제주 개최와 종합 스포츠 타운 으로의 제주 종합경기장 개장, 98년 「서울올림픽 10주년 기념 제79회 전국체육대회」와 이듬해 제2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최에 의한 체육 시설의 확충, 그리고 2002년 제83회 전국체육대회 개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월드컵 경기 서귀포 유치와 제주 월드컵 경기장 시설 등에 의한 제주 스포츠 환경의 변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50~6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규모대회 유치 개최는 여건도 그러했지만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였다.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경기장 확보도 문제였고, 선수단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과 이동수단 등에 문제가 적지 않았다. 경기장이라고 해봐야 군부대와 학생들의 노력 봉사에 의해 도청 앞(현 제주시청 앞)에 조성된 제주공설운동장이 고작이었고, 실내경기의 경우는 64년 7월에 완공된 제주시민회관을 이용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 시기에 꼽을 수 있는 전국규모의 대회는 63년에 당시 인기를 끌었던 프로레슬링 시합이 처음으로 열린 바 있고 제주시민화관 개관을 기념하여 11개 시·도 대표 17개 팀이 참가하여 열린 제18회 전국 도시대항 탁구대회 등이 고작이다.
70년대 들어서도 별반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1967년에 이설 작업을 추진 70년 5월에 오라 동에 제주공설운동장이 들어서고 이를 기념하여 제4회 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지만 도내 대회를 수용하는 초보적 단계의 시설 확충에 머물렀다. 그나마 일부이기는 하지만 학교체육관 시설 사업의 추진으로 전국 규모의 대회가 열리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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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국가간 종합대회 성격의 제14회 한·일 주니어종합경기대회(1986. 8.21, 한라체육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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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관으로는 중문중학교 체육관이 맨 처음이 개관 됐다. 1967년 6월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전국학도체육대회에서 중문중 농구팀이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에 서울대표 수도중의 장신에 막혀 우승을 놓쳤지만 64년부터 도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농구가 3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일이 도민 사회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듬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49회 전국체전 중등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는 이들의 활약상이 일본 교민들에게 까지 알려져 중문 출신 재일 동포들의 모금 운동에 의하여 1971년 9월에 중문중학교 체육관이 개관하기에 이른다.
이후 73년 5월에 제주여고체육관, 79년에는 함덕중 체육관과 제주농고 체육관이 개관되면서 도내에도 그마나 전용 경기장은 아니지만 실내경기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 했다.
그 결과 77년 8월에 제6회 대통령 하사기 쟁탈 전국 새마을축구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79년에 12월에는 실업팀 초청 배구대회 「롯데와 한일」전이 제주농고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제주 스포츠 환경의 변화가 대회 유치 개최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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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아시안 게임 성화 도청앞 안치식 (1986.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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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들어 비로소 규모와 내용, 형식을 갖춘 전국규모대회 유치 개최와 더불어 제주 상설 개최 전국규모대회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70년대 후반 국가 대표급 선수들의 전지 훈련장으로서 기능을 갖춘 능의 갖춘 종합 스포츠 타운 으로서의 종합경기장 증·개축이 논의 되고 전국소년체전 유치 개최 여론이 형성되면서 전국규모의 대회 유치 개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80년대 초반 한국 마라톤 강화위원회(위원장 손기정)가 국가대표 선수 전지훈련장으로 제주를 선정 마라토너 20명이 제주에서 50일간 전지훈련을 실시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이를 가속화 시킨 계기는 83년 7월 한라체육관 개관이었다. 한라체육관 개관에 앞서 83년 4월에 전국대학유도대회 및 한림배 전국여자유도대회가 제주시민화관에서 열려 대회 유치 개최에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고, 개관 다음날에는 W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 매치 경기가 열린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타이틀 매치라 많은 큰 기대를 속에 열렸으나 당시 도전자 신희섭이 챔피언인 아르헨티나 산토스 라시아르에게 1회 1분19초 만에 KO패를 당하면서 관람료 환불 요구 소동이 일어나는 등의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84년 제13회 전국소년체전을 기점으로 해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제주일고체육관,제주학생사격장(제주고 사격장 전신) 등이 개관을 하면서 전국규모대회 유치 개최도 활기를 띠어 제21회 박계조배쟁탈전국남녀배구대회(83.7.19)를 비롯하여 제7회 충무기쟁탈전국중·고사격대회(83.7.25), 제22회 춘계종별배드민턴대회(84.3) 와 제1회 실업단전국사격대회(84.4), 전국대학·일반체조선수권대회(84.5), 춘계전국남·여실업탁구대회(85. 6), 전국장사씨름대회(85.7), 제21회 대통령하사기쟁탈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대통령배88농구대찬치(89.2) 등이 연이어 제주에서 개최됐다.
또한 제주 상설 개최 전국대회로 1989년에 동계 기간 중 제1회 전국실업단 대항 마라톤 대회가 창설되어 93년 제5회 대회까지 개최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한·일대학친선축구친선 교환경기(81.8), 제14회 한·일국가대항배드민턴대회대회(85.8) 등 국제대회도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86년도 8월에 8개종목의 47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2일간 열린 ‘제14회 한·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가 열려 국제 종합 경기대회 유치 개최의 토대도 마련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이후 86아시안 게임과 88서울 올림픽 개최 등으로 국제 스포츠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80년대 말 해외여행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국제 교류 사업 추진에 눈을 돌리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