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속으로....
이번 임도 MTB 여행은 제목을 이렇게 붙히고 싶네요.
지난주 황사경보가 내려진 이틀 동안 헐떡이며 자전거 탔습니다. ㅋㅋ
심하긴 좀 심하데요... 맞은편 산이 안 보일 정도였으니...
황사 1년치 하루만에 먹었다 생각했습니다.
이번 코스는 최고의 임도 코스인 석포-울진간 코스 입니다. 죽변항의 먹거리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새벽에 출발하면 밤늦게 완주 할 수도 있는 코스지만 무리하게 타지 않고 살랑살랑 경치 구경하면서 2틀에 나눠서 가봤습니다.

코스: 석포-석개재-백화도량-정상-500년소나무-두천리-죽변항에서 1박-두천리-소광1리-정상-백화도량-석포로 되돌아오는 코스.
임도 좀 타본 실력자의 경우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저 코스대로 가서 500년 소나무에서 두천1리로 가지 않고 바로 소광1리로 해서 순환코스로 석포로 되돌아오면 하루에 완주가 가능한 코스 입니다. (제가 예전에 돌아보니.. ㅋ)

일단 전날 저녁에 석포에 도착후 서울 여인숙에(20,000\) 자리를 잡고 바로 식당으로 향합니다.
내일의 코스를 위해서 단백질 보충은 필수죠~... 바로 앞 덕신식당으로 고고싱..~


탄광촌 삼겹살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죠...

내일의 완주를 축하하는 의미로 위스키까지 들이댑니다.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섬의 대표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가히 소독약 냄새의 최고봉...
다음날 아침에 자전거 타는거 포기 할뻔 했습니다. - -;
3차까지 달리고 숙취가.... 거기에 황사까징... 강력한 황사...
하지만 이까지 와서 먹을꺼 다 먹었는데 포기하고 올라가기엔 그래서... 자전거를 내리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아침: 8시 출발~

일단 첫번째 포인트인 석개재 정상에 가볍게 도착해 줍니다.
기념샷 하나 찍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백화도량으로 고고싱~

백화도량에서 울진 넘어가는 정상으로 향하는 길... 설정샷 한 장 날려주고...
땅이 녹으면서 스폰지 처럼 되어 있어서 바퀴가 나가질 않습니다... 뒤에서 누가 땡기는듯...

정상을 공략하다가 힘들어서 점심을 먹습니다.
뽀글이~

코펠뚜껑 커피도 한잔~

오늘의 코스중 힘든 코스는 다 지나 왔습니다.
울진 넘어가는 정상
이제 500년 소나무까지는 내리막 입니다.

500년 소나무 인증샷~
이곳은 임도코스중 환상의 경치를 자랑하는 베스트중 한 곳 입니다. 금강송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시원 시원한 금강송 숲 사이를 지나면 아마 새로운 경치에 감탄을 하게 될겁니다.
개인적으로 이곳과 석포 청옥산 정상을 가장 뛰어난 경치로 손꼽 습니다.
내리막을 계속해서 내려와 두전리에 도착하면 여기서 부터 죽변항까지는 차가 드문 도로입니다.
대략 4곳의 오르막이 있는데... 오후가 되니 슬슬 힘이 빠져 갑니다. 하지만 죽변항에 도착해서 한 접시 할 생각에 ...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죠~

죽변항에 도착해서 인적이 드문 방파제위에서 포토타임을 좀 가져봅니다. ㅋ
딱 좋은 오후 5시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식당으로 이동해서 마셔주기만 하면 됩니다.

죽변항에 위치한 후포식당
이곳은 바로 어부들이 다니는 술집 입니다.
바닷가 뱃사람들이 한잔 생각날때 가는 그런 집이 최고의 집이 되겠죠... 예전에 우연히 이름이 맘에 들어서 들렀는데 운좋게 걸린 현지 맛집이였습니다.

예전 드라마 폭풍속으로 찍을때 이 집이 출연을 했다는 군요.
테이블 3개를 놓고 영업을 하는데 동네 아저씨들이 와서 한 잔씩들 하시네요. 우리도 옆에 껴서... 마셔 줍니다.
일단 시원한 맥주부터 마셔주고~
본격적으로...

오늘의 스페셜은 바로 멸치회 되겠습니다.
요즘 삼척쪽에서 멸치가 잡혀서 떼 왔답니다. 숙성이 자연스레 되어서 전혀 비리지 않고 맛이 예술적입니다.... 카.. ~
바로 산지에서 먹는 멸치회~
서울에서 고급 일식집에서 이쁘게 뜬 몇점안되는 멸치회와는 비교가 안되는...
저렇게 비벼먹고 해도 2만원!!이랍니다.
동네 아저씨들은 5천원어치 시켜서 20분 만에 소주 2병 비우고 가시네요.
멸치회가 하도 맛나서 추가로 만원어치 리필햇는데 양이 장난 아닙니다.

회 국수처럼 초장과 소면으로 비벼서 먹고~
간장에 찍어서 먹고....
지금 봐도 다시 먹고 싶어집니다...


이 집은 막걸리도 맛 좋습니다.
우리한테는 저렇게 사발에 동동주 세팅으로줬지만 옆에 아저씨들에게는 냉면그릇에 한 그릇씩 팔더라구요.

먹고 덕구 온천까지 가서 몸 담그고 낼 타려고 했지만... 한잔 마시고 덕구까지 가자니.. 귀찮아서 죽변항에서 잡니다...
담날은 힘들어서...

사진이고 뭐고 대충 마무리 합니다.
황사속에서 맛난 멸치회를 먹으며 다녀온 코스였습니다....
첫댓글 이분 임도만 전문으로 다니시네요. 이런 여행도 참 멋있어 보이고 새로운 발견입니다. 나중에 시간날때 함 따라해 봐야 겠어요. 멸치회 침 넘어간다........... 꿀꺽..... ^*^
너무 좋아보이지요. 나중에 팀구성해서 한번 가볼까요
피터팬님 우리 같이 함가봅시다.
잔차좋네^^
나겸 누님 저분 팬이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