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0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11114 月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71(438)장 ‘예부터 도움 되시고 내 소망되신 주…’
말씀 봉독(시편 70:1-5), 설교(15분),
◈ 시편 70편, 모처럼 짧은 시를 읽었습니다.
아마도 믿음 때문에, 신앙 때문에 조롱을 당하는 형편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는 기도시로 썼을 것입니다.
본문은 대적들로부터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1절은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로 시작합니다.
여기 “건지소서”라는 말은 “잡아채서 꺼내소서”라는 의미로 쓰였는데,
이는 다윗이 재앙의 큰 세력에 발목이 잡혀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2절에 “나의 영혼을 찾는 자”와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가 언급됩니다.
시편에서는 ‘생명’ 또는 ‘목숨’을 ‘영혼’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나의 영혼을 찾는 자”는 “나의 목숨을 노리는 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는 “내가 겪는 재난을 반가워하는 자”, “나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이 사람들이 3절에서는 “아하, 아하 하는 자”로 소개됩니다.
우리말 “아하”는 감탄사이지만 이 표현은 “하하하 웃는 자; 깔깔대는 자”의 뜻입니다.
“얼씨구나절씨구나” 하며 다른 사람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마치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을 듣는 느낌입니다.
혹시 평소에 우리 맘에 좀 안 드는 사람이었다 할지라도
‘저 사람 왜 안 죽나’, ‘귀신은 뭐하나 저 화상 안 잡아가고’- 이러면 안 됩니다.
특히 그가 어려움을 당할 때는 속으로 ‘쌤통이다’ 그러면서 고소해 하지 말고, 진심으로 위로해야 마땅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만이 하나님으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2장 15절은 말씀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명령을 존중히 여겨 순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시편 70편은 구구절절이 시편 40편 13-17절과 거의 똑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40편에서는 ‘속히’라는 부사가 한 번 쓰였는데 비해
70편에서는 세 번이나 쓰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둘러 주십사” 요청해야 할 만큼
다윗이 극심한 어려움과 위태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목숨을 노리는 자”, “내가 겪는 재난을 반가워하는 자”들에게 둘러싸였어도
도움과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온다고 고백하는 다윗의 태도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려울 때 무엇을, 누구를 찾고 의지하는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4절과 5절을 함께 읽으십시다.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
다윗은 어려움을 당할 때, 위기가 닥쳤을 때,
‘주를 찾는 자’였으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 중에 가장 큰 부자 왕이었으나
스스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고 낮추었습니다.
환난을 벗어날 능력이 자기에게 없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뜻으로 쓰인 말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구원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도우시는 하나님’이 마침내 다윗의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속히’, ‘지체하지 마시고’
우리 기도에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