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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우우우 무성하다. 담양 가사문학관 부근 ‘소쇄원채식뷔페’를 찾아가는 길 내내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으로 감탄스러웠다. 차로 휘~익 지나칠 것이 아니라 나무그늘 아래를 발밤발밤 걷고 싶다.
소쇄원채식뷔페는 ‘비건’ 채식뷔페집이다. 비건은 완전채식, 즉 육류, 생선, 젓갈, 우유와 유제품, 달걀 및 일체의 동물성분을 먹지 않는 순수한 채식을 의미한다.
채식뷔페하면 지레 ‘맛이 있을까?’ 의문을 갖는다. 음식은 꼭 맛으로만 먹는 것은 아니지만, 소쇄원채식뷔페는 100% 채식이면서 맛있다!
이집은 죽염간장·된장·소금을 사용하고 두부는 한마음공동체 두부 및 채소, 백양사 표고버섯을 쓴다. 3년 된 죽염쌈장도 나와 있다. MSG·GMO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화학조미료야 당연히 쓰지 않는다. 안주인 이예숙 씨는 “맑고 깨끗하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한다.
한식 중식 양식 모두 차려져 있다. 묵은지 맛이 좋다. 친정엄마가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담근 김장김치이다. 부각이며 장아찌류가 특히 인기 있다. 이제 여름철이라 콩물도 막 갈아 내왔고 자장면이며 스파게티 등 어느 것 하나 맛이 빠짐없이 차려져 있다. 스테이크는 또 어떤가. 버섯과 견과류로 만든다는 스테이크 식감이 좋다. 쫄깃하게 씹을 맛있다. 아이들에게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감자에서 전분을 추출해 만든 ‘곤약’으로 곤약초밥을 만들었다. 한치초밥같이 보인다. 곤약의 시원하고 탱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워낙 재료부터 음식까지 정성스럽게 차려져 음식을 남길 수 없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어린아이부터 노부부까지 다양하다.
그럼, 왜 일체의 동물성분을 먹지 않아야 하나?
인간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사육하는 소 돼지 닭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18%에 이른다고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발표했다. 2009년에는 월드워치연구소가 축산업 단일 항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전체의 51%를 초과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통수단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보다 축산업으로 생기는 양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학교급식 중 ‘1주일에 하루 채식하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굳이 채식뷔페 식당을 찾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하루, 혹은 한 끼 채식으로 내 몸과 지구 살리기에 ‘소극적인’ 실천을 해봄이 어떨지 싶다.
△차림: 채식뷔페 1만1000원(평일·공휴일 오후3시까지 점심만 / 토·일요일 점심 12시∼오후3시, 저녁 5시30분∼밤8시/ 월요일 정기휴일)
△주소: 담양군 남면 지곡리 285-1(가사문학관·소쇄원 중간쯤)
△전화: 061-383-5255
글=임정희 hellohani@empas.com
첫댓글 호호호`~안뇽
황금물결 너울거릴 취사정 앞 들녘이 그립습니다.
채식 뷔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기다리삼... 나의 로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