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표현은 굳이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실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표현이다. 예문을 들어 설명해볼까한다.
예문1) 에린박의 토끼가 grocery store에 가서 당근을 하나 샀다. 그런데 인심 좋은 주인 아저씨가 자꾸 배춧잎을 덤으로 주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다이어트 중인 에린박의 토끼가 이렇게 말했다. "아뇨. 됐어요."
예문2) 웹메니저 정석맨이 용돈을 모아 마우스를 하나 장만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와 잉어공주에게 자랑했다. 그러자 기존의 마우스도 싫어서 고양이나 한 마리 사려고 벼르던 잉어공주가 화가 났다. "지금 있는 거면 충분해."(왜 또 샀어?)
예문3) 귀염맨이 여자친구한테 쿠키를 구워 갖다 주며 "어때? 맛있니?"하고 물어봤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뭐, 괜찮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짓 하지마. 나는 공기밥이 최고야."
그럼 위의 세 가지 예에 모두 통하는 "아뇨, 됐어요.", "지금 있는 거면 충분해.", "뭐, 괜찮네."를 뭐라고 할까?
Q. 그거면 충분해요.
선비정신: 간단하게, It's enough.
옥반지: 1) No thanks. 2) That's enough. 3) Not bad. 이렇게 답을 쓰면 안 되는 줄은 아는데... I have no idea. ^^;;
에린박: That'll do (fine). That's enough. 왠지 맞을 것 같은 예감! ^^
아싸공익: 이럴 땐 제일 만만한 오케이로.. ^^;; That's O.K.
귀염맨: No. Thank you. 맞지 않나요?
그렇다면 정답은??
Q. 그거면 충분해요.
정답 :That's enough.
해설: Enough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충분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거면 됐어요'의 의미로 That's enough.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예가 바로 어디 초대 받아서 갔을 때입니다. 주인이 "좀 더 드릴까요?"라고 물어볼 때가 언제나 있죠. 이때 바로 That's enough.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그 나이면 충분해.", "너 정도 나이면 혼자 할 수 있어."라고 말할 때가 있죠. 그것은 That's old enough.라고 하면 됩니다. (예문3)은 조금 다른 경우의 보기였는데요, 상대방이 어떤 것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을 때 "그 정도면 뭐 괜찮네."라는 의미로 칭찬이라기보다는 '흠잡을 만하지는 않네'정도의 평가라고나 할까요. 하여간 상당한 기대를 갖고 물어본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실망할 수도 있는 표현입니다.
That's O.K.는 "너 안 좋냐?"처럼 부정적인 질문에 대한 "괜찮아."로 많이 쓰이지만, 말투에 따라서 말의 의도가 vague(분명치 않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것에 비해서 That's enough.는 분명한 거절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귀염맨님의 No thank you.역시 말은 되지만, 예문3에는 안 어울리네요. 예문을 여러 개 제시하는 이유는 하나의 표현이 그렇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랍니다.
☞ Dialogue
A: How about this pancake? (이 팬케익 어때?)
B: It's fabulous! (정말 끝내준다!)
A: Thank you. You want some more? (고마워. 더 먹을래?)
B: That's enough. I'm full. (충분해. 배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