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농군/ 월정 강대실
골짜기 농사 지어서는
고라니 토끼 같은 짐승들 배만 불리고
평생 허리끈 졸라매야 한다고
밥그릇께나 나오는 알짜배기 땅
다 팔아 넘기시더니
낯도 물도 설은 아랫녘
물길 좋고 토심 깊은 데다 대토하고
신새벽 쟁기질 소 끌고 다니며
후한 품삯에 외촌 품꾼들 사서
얼기설기 외간 농사 지으시더니
하늘바라기 어찌 못해
산골짜기 비알밭 어찌 못해
산 대밭 감나무 벌통 짐승들…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어찌할 방도 없어
살아생전 상골 땅 못 벗어나더니
농골 산밭 머리에 아파트 지어 들고서는
온 동네 논밭 뙈기 다 내다보고 계시는
천생 농군 우리 부모님.
첫댓글 좋은글에 마음 적십니다
이가을도 건강하고 향필하세요
시잉님~~
감사합니다
주신 걸음 감사합니다.
아늑하고 아름다운 고향 전경입니다.
부모님들의 삶은 거의 농군이셨습니다.
그나마 자기 땅을 가졌음은 행운이고 복이었습니다.
그 산골 땅 못 벗어남도 가히 이해되는 선한 마음이시지요.
이제 시골 땅도 개발이란 명목하에 야금야금 파헤져지니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어 가을향 이루시는 일상 되세요.
월정 시인님!
우리 부모님 식솔들 배 채워 주는 것이
행복이셨지요.다행히 새마을운동으로
산아제한 식량 자급의 정책으로 밥은 안
굶고 살게 되었지만 요즘도 점심을 굶는
사람이 있음은 우리 모두의 무관심 탓이라
봅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시골 정경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리셨군요
지금도 시골의 부모님은
그리 사시지요시인님의 아름다운글에
다녀감에 행복합니다...^^
그러시지요
살아생전 못 떠나시고
이제는 좋은 가족공원 마련하셔
평안하시지요
자주 뵙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