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장은 긴 설교의 결론 부분입니다. 11장에서 저자는 믿음으로 살다간 구약의 영웅들을 차례로 언급합니다.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그리고 사사들과 예언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믿음으로 살면서 온갖 고난과 학대를 참고 견뎠기에 하나님의 인정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두 절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11장 39~40절을 보겠습니다.
39 이 모든 사람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좋은 증언을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40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계획을 미리 세워두셨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가 없이는 완성에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한 마디로, 구약과 율법으로는 구원을 받기에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12장으로 들어가서, 1~2절을 보겠습니다.
1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2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율법의 그 어떤 것도 예수와 비교할 수 없으니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희망이 없어보여도 꼭 잡은 예수 그리스도의 손길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3장으로 들어가면, 저자는 난세에 그리스도인이 어떤 신앙과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성도들끼리 서로 돕고 살아가라는 지침과, 돈과 혼인문제 등 실제적인 문제까지 조언을 한 후에, 천사숭배나 영지주의, 철 지난 율법주의에 끌려다니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 안에 굳게 서라고 격려합니다. 20~21절을 보겠습니다.
20 영원한 언약의 피를 흘려서, 양들의 위대한 목자가 되신 우리 주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화의 하나님께서,
21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해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는 바를 우리에게 이루어 주시기를 빕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이 영원무궁히 있기를 빕니다. 아멘.
일반적인 서신서처럼 수신자들에게 축복을 선언하는 말로 설교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인사말이 붙어 있습니다. 22~25절을 보겠습니다.
22 형제자매 여러분, 부디 이 권면의 말을 받아들이기를 권유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짤막하게 썼습니다.
23 우리의 형제 디모데가 풀려 나온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가 속히 오면, 내가 그와 함께 여러분을 만나 보게 될 것입니다.
24 여러분의 모든 지도자와 성도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25 여러분 모두에게 은혜가 있기를 빕니다.
짤막하게 썼답니다. 바울의 서신들을 통해 구약의 율법과, 그 모든 것의 성취자로서의 그리스도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들어온 우리 입장에서는 지루한 반복으로 느껴지는 글이지만, 히브리서 저자의 입장에서는 구약 전체를 압축하여 설파했으니 꽤나 짤막하게 정리한 글이었겠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문단에, 바울의 애제자이며 동역자인 디모데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사도 바울과의 연관성을 집어넣은 흔적으로 보입니다. 현대 신학자들은, 이 부분은 히브리서 저자의 글이 아니고 후대에 누군가가 삽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