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처녀의 잉태’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이사야서 7장 1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친히 다윗 왕실에 한 징조를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가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본문은, 시리아 군대가 남왕국 유다를 치기 위해 동맹국인 북왕국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그 소식을 들은 유다의 왕과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유다 왕 아하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훗날 기독교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장 18~25절을 보겠습니다.
18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은 이러하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나서,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서 약혼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파혼하려 하였다.
20 요셉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님의 천사가 꿈에 그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네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주님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이르시기를,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요셉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서, 주님의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25 그러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는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아들이 태어나니, 요셉은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전통적인 신학과 신앙은, 복음서의 이 기록에 따라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서 잉태되었으며, 남자를 경험하지 않은 처녀를 통해 태어났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신학자들 중에는 생각을 달리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사야서 7장 14절이, 히브리 원어본에는, 처녀가 아니라 ‘젊은 여자’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본문을 히브리 원어본대로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다윗 왕실에 한 징조를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가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동정녀 탄생이나 성령잉태설을 유추해내는 건 무리입니다. 본문은 당시 상황에서 읽어야 합니다. 시리아와 북왕국 이스라엘 연합군이 남왕국 유다로 쳐들어와 다윗왕조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다윗왕실에 한 징조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젊은 여자가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이름이 임마누엘이랍니다. 임마누엘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유다와 함께 계시는데, 시리아와 북왕국 이스라엘 연합군이 감히 다윗왕조를 말살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당시의 유다 왕 아하스에게 주신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신학자들은 예수의 탄생에 대한 기록을 ‘예수탄생설화’ 라고 말합니다. 설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의미의 기록이라는 것이지요.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고, 단군이 곰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것과 같은 설화라는 것입니다.
이런 현대신학자들의 해석은 순진한 믿음을 갖고 살아온 교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참된 신앙은 아름다운 모습을 한 거짓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됩니다. 사실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예수께서 남자의 도움이 없이 동정녀를 통해서 태어났다는 예수탄생설화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예수님의 특별함을 나타내는 고백의 언어이지, 사실의 언어가 아닙니다. 사실일 수 없는 기록을 사실이라고 계속 주장하면, 기독교는 결국 현대인들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