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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은 연극 - 국내 유일의 20년 최장기 롱런 히트작
<오구>는 지난 ‘89년 서울연극제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거의 매년 해를 거르지 않고 국내와 해외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온 연극이다. 제대로 된 연극 한편 올리기 쉽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20년 동안 롱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극 작품은 흔치 않다. 1997년 2001년까지 매년 정동극장에서 한 달 이상 장기공연을 해온 ‘오구’는 평균 객석 점유율 9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귀신 붙은 연극’이라는 수식어를 낳기도 했다. 또한 90년 일본 동경 국제 연극제, 91년 독일 에센 국제 연극제 참가, 97년 세계 연극제 공식 초청 공연작으로 대사 위주의 연극이 지닌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연극계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오구>는 지금까지 96년도를 제외하고 계속 공연되었고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속에서 연희단 거리패의 고정 레파토리로 공연되었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온 오구.
‘오구’ 안에는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풍겨난다.
*열린 무대의 미학 - 관객과 어우러진 살 냄새 나는 연극
오구는 독립적인 장면이 이어지는 전통극의 구조를 취하고 있으면서 말, 노래, 마임, 각 지방 사투리까지 풍부한 전통 문화가 총체적으로 담겨있다. 이런 다양한 구성들이 <오구>를 열린 연극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연극 자체가 꽉 짜여진 이야기가 아닌 에피소드 형식으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정해진 결말을 향해 극이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자유로운 상상에 따라 다르게 받아 볼 수 있는 열린 연극이다. 무대 위의 연극이 아니라 관객이 배우로, 배우가 관객이 될 수 있는 공연이다.
무대에 관객이 올라오면 관객은 그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이 아닌 배우가 될 수 있다. 또한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도 공연과 하나가 되어 공연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또한 오구 공연에는 연령제한이 없다. 어린 아이부터 팔순 노모까지 3대가 같이 극을 만들어 가고 즐길 수 있는 연극 <오구>. 바로 이 개방성이 이 연극 <오구>가 2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긴 생명력의 비결이다.
300만 관객이 함께 울고 웃은 한국 연극의 신화!
‘90년대 대표희곡선정,최다공연횟수, 최다관객동원, 20년간 출연진 400여명
평균 객석 점유율 97%의 기록의 흥행 레파토리!
*신명나는 저승길 - 눈물 속에서 피어 나는 웃음.
<오구>는 늙은 어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아들에게 산 오굿을 해달라 하며 공연이 시작된다. 오구 굿 중에 늙은 어미가 죽으면서 산 오구 굿판은 초상집으로 변한다. 남편 없이 평생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만 한 노모가 죽음을 앞에 놓고 하는 푸념은 마음 아프지만 노모의 코믹스런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 재미를 더했다. 죽음을 맞이한 후 전통장례 의식 조차 코믹하게 보여줌으로써 연극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거리감을 없앴다. 이것이 한국적 해학, 마음의 한을 해학으로 승화한 것이다. 또한 죽음과 그 죽음 이후의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의 생생함을 보여준다. 죽음을 잊고 슬픔과 고통과 공포를 춤과 노래와 웃음으로 극복하려는 것이 우리 내 삶이고 한국적인 낙천성이다. <오구>는 저승세계에 대한 막연한 우리의 생각과 형태를 무대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저승은 관념적인 세계가 아니라 죽음을 거쳐 이승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또 하나의 세상인 것이다. 죽은 자를 데리러 오는 저승사자도 일상에서 쉽게 만난다. 초상집에는 물론 명절에도 제사를 지내는 집에서는 저승사자를 위해 밥을 따로 마련 해놓는 등 배려를 잊지 않는 것이 우리 내 정서이다. 이렇게 저승은 우리에게서 동떨어진 세계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계인 것이다.
* 초연 노모 남미정, 그리고 하용부 배미향
김미숙윤종식등연희단거리패최고의앙상블
20년을 이어 온 연희단거리패의 <오구>는 많은 배우들을 배출해 내고 특별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던 화제의 작품이다. 초연 때부터 현재까지 오구의 ‘노모’를 지켜 온 남미정과 97년 정동극장에서부터 합류한 국민배우 강부자는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공연으로 ‘오구’의 대중화를 본격화 시킨 장본인이다. 배우 남미정은‘완벽한’ 오구를 선보인다. 공연 대본을 대사가 아닌 ‘리듬’으로 소화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남미정의 오구는 작품의 연극적 매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연희단거리패다운 재미있는 오구를 선보인다. 여기에 91년 에센 세계연극제에 함께했던 주역 하용부(인간문화재), 배미향(연희단거리패 창단멤버 ‘산씻김”의 주연)이 특별 출연하고 연희단거리패의 김미숙, 윤종식 등 탄탄한 앙상블을 이룬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 부모님과 함께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연인과 함께 좀 더 웃고 싶다면, 오구만의 연극적인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오구>를 봐야 한다.
* 대입 수학능력 평가에 지문으로도 출제된
한국의 대표 연극
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연극 희곡으로 선정된 <오구>는 대입 수학능력평가에 지문으로 3회 출제되었으며 대학교 시험 과제로 또는 다양한 분야의 논문으로 발표된 연극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연희단 거리패는 1986년 창단하여 가마골소극장과 함께 올해 24주년을 맞이하였다. 연희단 거리패와 20년을 함께한 오구는 1989년 초연이래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극단의 역사와 함께한 공연 ‘오구’는 20년 동안 같이 만들어온 배우들, 이젠 연출, 배우의 역할이 구분되어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연으로 현재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연희단 거리패는 언제든지 공연이 가능한 고정 레퍼터리를 확보하고 있는 극단이다. ‘오구’ 도 연희단 거리패의 고정 레퍼터리로 20년째 공연이 되고 있다, 이윤택에의해극작연출무대술전과정이주도되는연희단거리패연극은말과몸의곡예적운용, 무대공간의 가학적 배당, 한국 전통 굿의 신명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운용 등이 독자적인 공연양식적 특성으로 두드러진다. 이윤택은이를 <서사적 리얼리즘>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특성으로 드러나는 연희단 거리패의 연극은 세계 현대연극사의 새로운 영역과 독특한 양식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오구’는 한국전통 굿의 신명을 바탕으로 하는 연희단 거리패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연출 이윤택이일상에서모티브를찾아가는연극, 죽음과 삶을 그려낸 연극이 바로 ‘오구’인 것이다. 죽음과 삶을 그려낸 연극, 삶의 연상선을무대로올려관객과함께즐길수있는열린연극, 무대 위의 공연이 바로 우리내 삶인 것이다.이 삶의 희로애락을 관객과 함께 느끼는 것이 바로 이윤택과연희단거리패의‘오구’ 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전방위 예술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영산대 CT대학장
시인 기형도에 의해 ‘문화게릴라’로 묘사된 이윤택은 일상에서연극을찾아간다. 우리내 삶 자체가 일상이고 전통을 계승받아 이어져 가는 우리의 모습 자체가 연극인 것이다. 이윤택의연극은한국전통굿의신명에바탕을두고 있다. 한국적 기질을 바탕으로 일상을 무대로 이끌어 내어 또 하나의 우리 삶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