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솔핀 야기
인자 여나무 날만 있으먼 추석 멩절이구만이람짜?
추석에 먹넌 솔핀 야기넌 몬야치께 백중 물림에도 했었넌데라.
진도서 솔핀이나 솔펜이라고도 불룸시로 추석날 맨들아 먹던 반달 모냥에 떡이사라 찰로 아그덜 손뿌닥만썩하니 크나크게덜 그케 맨들았어라. 덜?
그란데 모냥사니넌 꼭 반달 모냥이로 고케덜 안? 맨들았소? 안?
서울 송편이사라 꼭 밤톨같일로 째깐하게 맨듭디다만 어쨌든 기본 모냥사니넌 진도 솔핀만칠로 거진다 반달 모냥인데람짜.
유득이 지주도넌 뚱군달 모냥이로 그케 뚱굴게 맨들고 각 지역마디 집안마디 쪼까석 딸르게덜 맨듭디다. 덜?
※지주도 솔펜은 똥구란 지주도 섬 가운데가 옴막하게 백록담이 있넌 그란 형상이로 그케 맨든답디다.
그랑께 추석 달이사라 보룸달로 뚱구란 모십인데 어째 지주도하고 멫 반데 빼고 진도 솔핀도 그라고 모도 반달 모냥이까라?
고것언 뚱군 보룸달언 완성체에 모십이로 만월(滿月)이라 인자부텀 차침 작게 쪼구라질 것이다 봉께 반달 모십이로 맨들아가꼬 앞이로 차침 더 커지고 더 원만해지라넌 염원이 댐긴 그란 뜻이라고 그랍디다.
고전에 일화로넌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재위 642~660) 때 야기로
“궁궐 땅속에서 거북 등이 하나 쑤욱 올라왔는데, 등짝에 ‘백제는 만월(滿月)이요, 신라는 반월(半月)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왕은 점쟁이를 불러 그 뜻을 물으니 ‘만월은 점차 기울게 되고 반달은 점점 차오르게 되니, 역사의 운이 신라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풀이하였다. 이 소식은 신라에도 풍문으로 전해졌고, 마침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자 통일신라 사람들은 보다 나은 앞날을 기원하면서 송편을 반달 모양으로 빚어 먹었다고 한다.”
듣고 봉께 그랄듯한 야기지람짜?
※일부에서 송편을 한자로 송편(松䭏)이라고 적기도 하나 소나무 ‘松’에 ‘편’은 그냥 고유의 우리말이라서 그게 맞지 않아서 송편(松편)이라 적어야 맞고 한문으로는 송병(松餠)이라고도 적는다. -국립국어원 자료-
그라고 ‘추석날’얼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이는 옛 신라 때부터 있었던 ‘가배(嘉俳)’가 원형으로 ‘가위’를 이두식 음차(音借) 표기한 것이라고도 하고 ‘가배’가 ‘가위’로 음운 변화 했다고도 본다하지람짜.
‘한가위’는 우리 고유의 말 ‘크다’는 뜻에 ‘한’과 ‘가운데’, ‘절반’을 뜻하넌 ‘가위’로 된 말이랍디다.
※ 추석은 '가배(嘉俳)'라는 용어로 쓰였는데 이건 '가위'를 이두로 차자(借字) 표기한 것으로 보고 있음. 가우(嘉優)로도 쓰이긴 했는데 '嘉俳'가 더 많이 쓰였다고 함.
ᄀᆞ(ㄱ+ 아래아) ㅂ+ㆍ(아래아)ㅣ--> 가뵈-->가외/가우 --> 가위의 변화를 거친 것으로 봄.
그라고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의 가운데에 있는 명절이란 뜻이고람짜.
진도서넌 ‘한가우’였지라.
내나 고유어 한은 크다, 높다, 깊다, 가득하다 등에 뜻이로 한아부지, 한압씨에도 있고 진도서 한새라하먼 크나큰 두루미같은 큰 새럴 뜻하고 ‘물이 한나찼다’고 하먼 ‘물이 가득찼다’넌 뜻이지람짜.
표준말로 우리나라 중부에 ‘한강’도 ‘큰강’이라넌 뜻에 ‘한가람’에서 나온 말이고, ‘한바다’도 아주 깊고 넓은 바다럴 뜻하고, ‘한물’도 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을 뜻하는 말덜이지라?
또 진도서 ‘쌀이 되가웃 있다.’라고 말하먼 쌀이 ‘한되하고 또 반되가 더 있다.’넌 말로 ‘가웃’, ‘가옷’이란 말이 표준말의 ‘가위’에 해당하넌 ‘절반’이 되고 ‘가운데’가 되지람짜.
그랑께 추석, 한가위(한가우), 중추절은 내나 음력 팔월 보름날이고 큰 보름날이란 뜻이고, 가족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차기럴 소원하넌 뜻이로 솔핀(송편)얼 빚어서 조상님 차례상에다 올리고 또 식구덜이 노놔 먹넌 것이지람짜.
그라먼 모도모도 즐건 멩절덜 되시십쇼~! 덜~~!
너마 많썩 잡솨가꼬 빼락똥 찍찍싸넌 일언 없거끄럼 조심하시고람짜.
-진도초 제 59회,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조병현 올림-
첫댓글 굿~~~~~~~~~~진도솔편이 젤 좋으요
추석 때사라 솔펜얼 찜시로도 시컨 먹었제만
보통 지사 때넌 지사 몬차 지낼랑께 떡이사 쎄도 못 대고
시루에 붙었든 시루펜도 그남둥 서로 먹을라고덜...
그래도 고런 옹삭했든 그 시절이 어째 요케 그리울랍딘짜? ㅠㅠ
@59회 조병현 저 때는 저기 붙힌 밀가루 떡도 맛 있었지요.
@64김 명수 예 내나 지 야기가 그 야기여라.
아그덜한텐 저 시루펜도 천세났었지라.
표준말로사라 '시룻번'인데
시루팬, 시루펜, 시루핀... 그케덜 불렀지람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