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인투자조합협회 주최 7월 벤쳐기업 스피치데이
[동포세계신문=김용필기자] 지난 7월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한국개인투자조합협회(한투협:KAP) 주최 벤처기업 스피치데이 행사(벤스데이)장을 두 번째로 방문했다.
이 날은 마이콤마, EZ글로벌파트너, 코리아시티패스, 다담솔루션, 디엘이노베이션, 파티센타 “EBS밀크스테이지” 여우짓을 하다 7개 회사 벤쳐기업인의 설명회가 각 15분씩 진행되었다. 3시간 넘게 진행되어 갔지만 자리를 뜰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우면서 진지한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창업시대를 맞이하여 자기만이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창업아이템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창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치밀한 사업계획과 투자유치 계획을 세워 기업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벤쳐기업인들의 진지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어느 대학 강의보다도 더 값진 내용들이 있다는 생각이다.
나도 크지는 않지만 기업을 설립하고 10년 넘게 이끌어왔다. 아주 밑바닥부터 시작해 8년 가량 힘들게 이끌어온 기업을 부채에 못이겨 헐값에 매각하고 다시 시작한 지 또 5년이 지났다. 이것을 돌이켜보면 나는 기업을 너무 맹목적으로 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젠 수많은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고 다시는 실패없이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KAP의 벤스데이는 경험을 들려주는 자리는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더 확장하고 “우리가 이런 이런 일을 해보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투자로 사업에 동참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거기에는 다양한 꿈이 있었다.
● EZ글로벌파트너(대표 정준찬)는 IT기업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세상을 바꾸는 IT’ ‘올바른 IT’를 슬로건으로 1억 자본금으로 시작해 2020년에는 200억 매출 목표로 뛰는 당찬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코리아시티패스 박재홍 대표는 미국생활과 여행사 경력 25년을 바탕으로 40~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행전용 패스카드 발행 사업을 구상해 주목을 받았다. 회사이름이 8월 7일부터는 PASS&TRIP. Inc로 새롭게 시작하는데 첫 출발점이 박 대표의 고향인 부산이다. 부산이 갖고 있는 여행 인프라를 활용한 그의 사업구상은 미국, 유럽 등 여행 선진국의 시스템을 부산지역에 접목시켜 여행객들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저렴하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 다담솔루션(대표 이금재)은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 된 가운데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과 분쟁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의지를 갖고 ‘건식온돌’ 방식의 바닥재 상품을 소개했다. 건축용어가 많이 들어간 사업설명회이긴 했지만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창안한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복제품이 쉽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진홍 CIO는 “다담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고 복제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확신하여 설명한다.
● 디엘이노베션(DLI)(대표 김철희)은 면세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면 눈에 익은 회사이다. ‘D’ 이니셜을 크게 사용한다. 이 회사는 “짝퉁이 아닌 진짜 명품만 취급함”을 강조하고 또 “명품을 백화점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구매할수 있도록 한 판매 노하우를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100만원대 명품가방을 5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DLI’는 Different Luxury Inovation(차별화된 넉셔리 이노베이션) 이니셜이다. 강원도 공기업이 투자한 기업이고 평창 알펜시아에 매장을 런칭해 중국인관광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 파티센타의 유지현 대표는 파티플래너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도 한다. 유 대표는 EBS 방송의 공모를 보고 ‘밀크스테이지’, 즉 우유 마시며 노는 아이들의 무대라는 의미의 방송프로그램을 착안해 응모한 것이 선정되어 26회분 방송 제작비용(약 1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었다. EBS방송은 곧 일산 킨텍스 옆 원 마운트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 마운트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자 무대역할을 할 수 있다. 이곳을 무대로 한 아이와 함께 노는 가족 프로그램의 일종인 것이다. “잘 노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한민국 아이들의 노는 문화도 한류문화로 만들어 외국에 소개하겠다는 유지현 대표의 당찬 목표가 인상적이다.
● 마지막으로 여우짓을하다(YEOWOOZIT)(대표 김선희)는 단추로 멋을 창출하는 악세사리 사업아이템이다. 모피 전문 기업에서 단추 하나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여우짓을하다’ 기업은 처음엔 작게 들렸지만 우리가 늘상 말하면서도 쉽게 놓칠수 있는 부분을 되찾게 한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마케팅이 중요한 시기이다.” “백화점 나가면 정말 경기가 안 좋다는 말 많이 듣게 된다. 독특성이 있어야 한다. 틈새시장을 뚫어라고 말한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공해 백화점으로 입점하는 기업이 생기고 있다.” 여우짓을하다는 주로 중국고객을 대상으로 한류연예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단추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선 여우짓을 기대해보게 된다.
이날 ‘정부 R&D 정책자금’ 관련 20분 특강을 해준 전근렬 교수(KAP 전문위원)는 “정부정책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시장개척을 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코리아시티패스 박재홍 대표의 스피치 장면
▲ 파티센타의 유지현 대표가 'EBS밀크스테이지'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