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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시 자일 통과방법(중요)
사실 등반의 묘미를 논하는데에 크랙이 빠지지 않는다.
슬랩은 대한민국에서 등반하려면 필요하고 흔하게 접하지만, 5.10을 넘어서는 슬랩은 운칠기삼의 경우가 많다.
즉, 개인의 능력보다 벽화의 종류, 날씨, 운이 크게 좌우한다.
하지만 버라이어티한 등반이 가능하고 개인의 기량이 현격하게 차이나는 것이 크랙등반이다.
우선 크랙등반은 완력이 기본이다. 힘 없으면 시작도 못하는 크랙이 수없이 많다.
다음으로 기술이 없으면 힘이 아무리 좋아도 뚝뚝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경험이 없으면, 한참을 고민하고 시도하고 실패해봐야 비로서 올라갈 길을 찾게되니 진정한 등반의 묘미다.
그런데, 이런 크랙의 등반에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재밍이다.
재밍!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 역시 비명과 고통이 수반된 암벽기술이란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부터 가벼운 몸 놀림의 레이백이 대세를 이루면서 마치 구시대적인 등반 양상인양 치부되지만,
아직도 외국에서는 가장 어렵고 멋진 등반기술의 하나로 널리 쓰이고 있다.
재밍! 뭐가 문제일까?
1. 아프다.
맞다. 아프다. 재밍은 말 그대로 손이나 발을 크랙에 우겨넣고 부풀려서 확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을 수반한다.
마치 SLCD(프랜드)를 크랙에 박듯이 손을 바위 틈에 넣고 주먹을 쥐면 연약한 피부가 벗겨질 듯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재밍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노란 것은 바위다. 손이 닫는 부위를 보라! 튀어나온 관절 부위가 바위에 닿는다면 삼손 할애비래도 아프다.
재밍에서 쓰는 부위는 튀어나오지 않는 부분, 특히 평평하면서 뼈가 돌출되지 않은 부위를 쓴다.
아래사진은 주로 많이 쓰는 부위의 사진이다. 튀어나오지 않은 부분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은 크랙에 손을 넣을 때 각도에 관한 사진이다.
왼쪽은 그냥 팔목을 직선으로 넣은 것이다. 분명 주먹부분의 돌출된 부분이 닿는다. 오른쪽처럼 손목을 약간 안으로
숙이면 넓은 면을 쓸 수 있다.
이 방법은 주먹재밍도 마찬가지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그냥 넣은 것보다(왼쪽) 오른쪽 처럼 약간 왼쪽으로 비틀면 넣은 면을 쓸 수 있고,
엄지를 안으로 넣으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주먹을 좀 더 작게 만들어 주거나 틀어서 꽉 끼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안정감에도 뛰어나다.
2. 빠질 것 같은 불안함
거듭 말하지만 재밍은 쉬운 기술이 아니다.
슬랩 만큼이나 감각적인 기술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몇 번의 시도에 고통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안빠지는 재밍의 비밀은 무엇일까?
아래 사진을 보자. 얇은 크랙에서 손 재밍모습이다.
주먹이 쥐어지지 않기 때문에 손을 부풀려 보지만 엄지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애매하다.
이 때 트위스트를 써준다.
간단하게 손을 넣고 힘을 줘서 부풀린 다음에 어느 한 쪽 방향으로 손목을 사정없이 비틀어라. 손의 넓은 면이 안정적으로
바위에 끼일 때 까지
틈이 조금 넓다면 엄지 손가락을 넣는다.
이 때에도 반드시 손목을 비튼다.
항상 생각해라. 재밍은 당기는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넣고 비틀어 버티는 기술이다.
손가락 재밍도 마찬가지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좀 얕은 크랙이라서 손가락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넣고 힘을 주면 마디는 아프고 까지고, 심지어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 추락한다.
간단하다. 비틀어라 아래처럼
손가락의 측면이 바위에 닿으면 덜 아플뿐만 아니라 엄청난 힘의 이득이 생긴다.
3. 창의적 손쓰기
우리는 바위에서 크랙을 만나면 너무나 급하게 손을 집어넣고 힘을 주며 씨름한다.
생각하고, 생각보다 해봐라. 불편하면 다른 방법을 써라. 등반은 매 등반이 창조다.
아래는 위에 그림과 같은 크랙을 반대방향으로 손을 넣은 것이다.
검지 중지가 들어가면 약지 소지보다 힘이 센것은 당연한 것을...
주먹재밍도 닿는 면을 바꾸고 비틀면 편하고 안정적이다.
4. 크랙 등반의 꽃 반침니
개인적으로 엄청 무섭고, 힘들고, 짜증나지만 멋진 것이 반침니, 일명 항아리 크랙, 벙어리 크랙이다.
약간 넓고, 걸리지 않고, 애매한, 그렇다고 딱히 못올라 갈 것도 아닌 것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기본은 아래와 같다.
손바닥과 팔꿈치 형태는 다양하다. 깊이를 바꾸는 것도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재밍은 크랙등반의 기본이자 꽃이다. 나중에 칼럼으로 쓰겠지만 레이백이라는 기술은 오퍼지트
즉, 반대힘을 사용한다. 사실 대단히 체력소모가 큰 기술이다.
하지만 재밍은 쉴 수도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기술이다.
나는 가능하면 확보물 설치 시 재밍을 한다. 빠르게 등반할 때는 레이백을 쓴다.
재밍을 잘 하고 싶다면 틈이나 구멍이나 아무데나 손을 넣어라.
그리고 자꾸 비틀고 주먹을 쥐고 흔들어봐라. 안 아플 때까지
다음은 크랙의 발기술과 변형된 재밍기술을 알아보겠다
<발 재밍으로 오르는 크랙을 오르는 짱구>
재밍은 아무래도 손 재밍에 중점을 두게 되어있다.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화려하기 때문이지만 손재밍으로 오르기는 사실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재밍의 기본은 발재밍이 된다. 이것은 모든 등반이 발기술을 기본으로 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물론 오바를 손 재밍 만으로 오르는 프로들의 몸 동작을 보고 있으면 온 몸에 전률이 일어날 정도이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기는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발 재밍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말을 농담처럼 한다. "무조건 쑤셔 박아라!" 어떤가? 참 모호한 말이고, 책임질 수 없는 말이다.
누구나 쉽게 알 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해야할 일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던가? 지금 부터 생각하는 등반을 하자!
1. 발 재밍의 원리
발재밍도 손 재밍과 비슷하다. 작은 것을 크게 만들어서 끼우는 것이다. 그러나 발은 손처럼 주먹을 쥐거나 부풀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발 재밍은 비틀기 기술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그림과 같이 암벽화는 앞쪽과 중간 뒷쪽이 서로 크기가 다르다. 또한 높이와 넓이가 다르다. 부위마다 크기가 다른 이러한 모양을 우리가 확보할 때 사용하는 너트나 헥센트릭과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즉, 적당히 들어갈 수 있도록 집어넣고 비틀어서 넓은 면을 바위에 끼우면, 완성!!!
2. 발재밍 테크닉
기본적인 기술 테크닉을 설명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윗 발처럼 발을 세워서 넣고 ① 처럼 무릎을 안으로 넣으면서 ② 처럼 발을 돌려서 넓은 면이 크랙에 들어가서 꽉물리게 한다.
화살표의 방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무릎을 안으로 넣는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몸은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이것이 원리!
3. 발재밍의 응용 테크닉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발은 손처럼 다양하게 쓰기 힘들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 재밍을 해야하는데 발의 볼 보다 넓은 크랙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등반을 포기한다. 2. 손으로만 등반한다. 3. 슬랩으로 붙는다. 4. 마구 화를 낸다.
답은 ? 없다. 당연히 발을 사용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위의 사진은 응용 등반의 두가지 예이다. 발의 길이를 이용하는 방법이 첫 번째. 많이 틀어서 뒷꿈치와 발가락부분을 이용한다. 이 경우에는 발가락이 구부러진 상태로 마찰력을 받을 수 있어야 안전하다. 두 번째는 발을 포개기다. 사실 조금 위험 부담이 있다. 재밍도 감각이기 때문에 빠지지 않을 만큼 느낌이 중요하다.
다양한 각도와 모양으로 다양한 크랙에 사용할 수 있다. 손재밍이 팔재밍으로 연결되듯이, 발재밍도 다리재밍으로 연결된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라.
인간의 다리는 여러 방향으로 구부러지고 무릎, 뒷꿈치, 앞꿈치, 종아리, 허벅지 등 다양한 각도도 비틀면 지렛대의 원리를 통해 꽉 물리게 된다.
4. 업그레이드 테크닉
일반적으로 발 재밍은 밀고 올라가는 기술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당기는 팔보다 체력적 소모가 덜하다. (철봉에 매달리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쉬운 것과 같은 원리) 하지만 반대로 팔로 죽어라 매달리는 것보다 다리를 함께 사용하면 덜 힘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허리 보다 높은 위치에서 발을 수평 크랙에 넣고 뒷꿈치를 아래로 내려주면 발등이 크랙에 물리면서 재밍이 된다. 제대로 물리기만 하면 손으로 버티기 보다 훨씬 힘이 덜 든다.
물론 이 기술은 오른발은 오른쪽으로 뻗어서 사용하고 왼발은 왼쪽으로 뻗어서 사용한다. 통상 어깨 쯤이 좋다.
발재밍 ! 참으로 편하고 안정적인 기술이지만, 사용해보면 손보다 더한 고통과 발이 끼어 빠지지 않는 지옥의 크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어떻게 해결할까? 여기서 부터는 여러분들이 잘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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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슬랩인가?
첫 칼럼이 슬랩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으나, 굳이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대한민국에서 등반 좀 하려하면 항상 가로막는 것이 슬랩이고, 또 등반을 시작하면서 만나는 것이 슬랩이다.
한국에서 슬랩은 기본이기도 하고 완성이기도 하다. 대슬랩에서부터 5.11 대의 슬랩까지
그래서 슬랩이다.
2. 슬랩을 잘 하는 법
등반 좀 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 있다.
첫째. 스미어링(문질러딛기), 둘째 11자, 셋째 발란스(균형), 네번째 감각?, 다섯번째 느낌??, 여섯번째 경험???
갈수록 모호해지는 답들... 역시 세번 째까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머지 것들 또 그 이외의 것들은 역시나 논란이 많다. 이 논란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슬랩은 뭐야?>
통상 75도 이하의 홀드가 별로 없는 반들반들한 바위를 말한다. 75도?? 과연 어느정도 각일까?
생각보다 쎄다. 저걸 별 홀드 없이 가라니... 그러나 실제는 좀 다르다.
이렇게 울퉁불퉁한 게 실제이다. 좀 올라가볼만 한가?
<뒷다리 펴 !>
대슬랩에서 백운대슬랩에서 선배들에게 항상 듣던 말이다. 뒷다리 피고 뒷꿈치 올리고, 그런데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따르면,
추락! 왜 그럴까?
대슬랩과 백운대슬랩 같은 슬랩은 각이 별로 쎄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60도 정도? 과학적으로 생각해보자.
마찰력은 중력이 당기는 힘과 물체의 무게에 의해 결정된다. 어짜피 중력은 정해져 있다. 문제는 물체의 무게이다.
물체의 무게는 경사면에 있는 경우 분산이 되는데, 중력의 방향과 경사의 각도에 의해 미끌림이 생긴다.
위의 그림을 보면 마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보라색방향 즉 경사의 직각으로 힘을 주는 것이 맞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중력의 방향으로 힘을 줄 수밖에 없고, 경사가 커질 수록 각도는 땅 수평 방향이 된다.
반대로 미끌리는 힘은 중력과 합쳐진 90도에서 가장 큰데 경사가 심해질 수록 그 힘이 커진다.
쉽게 말해서 70도 각도가 되면 잘 미끄러지고 암벽에 주는 마찰력이 줄어든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몸을 중력방향으로 세워 암벽화 바닥에 마찰력을 늘려주면 된다.
경사가 심해지면 발목이 심하게 꺽이게 되므로 암벽화를 바닥에 지속적으로 붙이면서 중력방향으로 힘을 싣기 위해서는 무릎을 약간
굽히게 된다(그림 오른쪽) 그리고 뒷꿈치를 심하게 들면 암벽화의 마찰면이 현저하게 줄기 때문에 뒷꿈치도 내리게 된다.
약한 경사에서의 등반자세 급경사에서의 등반자세
<어디를 디뎌야 하는가?>
이 역시도 들어간 곳, 튀어나온 곳 등 여러가지 말이 많은 부분이다. 과연 어디가 슬랩의 급소일까?
이문제는 정말 쉽지 않다. 암벽의 모양이나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경사가 죽
은 곳을 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튀어나온 곳이라면 튀어나온 곳의 윗부분, 들어간 곳이라면 들어간 곳의 아래부분 등 암벽화의 마찰력
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콩알같은 홀드가 있는 곳과 약간 들어간 곳. 어디가 덜 미끄러울까?
잔 크랙이 있는 곳과 마찰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반반한 슬랩. 어디가 더 좋을까?
직접 디뎌 보는 수 밖에...
<과감하게? 신중하게? 리듬?>
슬랩 등반을 하다보면 비일 비재하게 생기는 일. 분명히 디뎓는데 발이 실실 밀리기 시작한다. 젠장!
밀릴까봐 조금 빠르게 발을 떼었는데 확 밀린다. 젠장!!
어떤 것이 정답일까?
실제로 경험상으로 슬랩은 천천히가 정답이다. 발이 밀리기는 해도 완전히 터지는 경우는 별로 못 보았다.
하지만 급하게 등반하는 경우는 제자리에서 30여분 슬립을 먹다 10만원짜리 암벽화 빵꾸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선배님들이 말하는 리듬이라는게 필요하다. 그럼 그 리듬은 어떻게 익히는 것일까?
이건 어려운 문제라서 패쓰~
<두려움>
슬랩은 잡거나 디딜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공포심은 상당하다. 하지만 몇 번 슬랩에서 추락해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슬랩에서 추락해서 크게 부러지거나 다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찰과상에 머물기 때문에 슬랩의 긴 추락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슬랩자체의 두려움은 별로 없다.
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것은 먼 볼트거리와 잡을 것이 없다는 심리적인 문제이다. 슬랩은 단순하다. 멀리보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만
생각한다는 것.
<잡을 것이 없다>
이것은 사실 틀린 표현이다. 잡을데를 모르겠다거나 잡은게 시원치 않다가 맞다. 내 경우에는 슬랩을 등반하면 삼두근이 엄청나게
아프다. 무슨 소리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책상에 손을 올려서 피아노 치듯이 모으고 작은 돌기가 하나 있다는 생각으로
꽉 눌러보시라. 떨어지지 않으려하면 손으로 누르면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팔 힘을 요한다.
슬랩에서의 손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큰 역할은 균형이다. 실제로 당기는 힘보다 발의 힘에 도움을 주고 체중을 알맞게 분산시켜서 발이 터져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심리적으로 대단한 안정을 준다.
대슬랩에서는 별로 힘을 주지 않기 때문에 손의 중요성을 모르신다면 거룡길을 한 번 다녀오시길...
정답은 사실 산에 있다. 많이 가서 많이 경험하는 것 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선배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지금부터 많은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쏟아지길 기대해 본다
등반 실력을 올려 주는 10가지 방법에 대한 장문의 글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퍼왔습니다.
1. 펌핑이 와도 치고 가라 그러면 rest point는 온다.
등반을 하면서 펌핑이 오는 경우는
첫째, 코스를 제대로 읽지 못해 해결이 안돼 머뭇거릴 경우와,
둘째 힘과 지구력의 부족으로 펌핑이 오는 경우,
셋째 불필요한 발란스를 남용하는 경우
넷째, 발란스가 따라주지 못해 처음부터 과도한 힘으로 등반을 시도했을 경우 등이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는 몇 번의 반복으로 코스를 읽으면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두 번째와 네 번째의 경우는 피나는 많은 훈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클라이머들의 최대의 적은 펌핑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트레이닝 밖에는 없다.
실내 암장에서 훈련을 할 때 한번 매달리면 최소한 펌핑이 올 때까지는 계속 훈련을 해야한다.
그래야만 펌핑이 오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와 같은 훈련으로 펌핑이 늦게 온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펌핑이 오는 시간이 상당히 지연이 되었다면
그 다음 단계로 시간은 전과 같은 시간을 매달리되 강도는 한층 높여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작은 홀드 불량한 풋 홀드를 사용한다던가
아니면 어려운 동작을 취하는 훈련, 큰 동작을 취해 'V'자 근육을 발달시킨다 든지 하는
높은 강도를 택해야 한다. 펌핑을 늦추는 방법을 한가지 더 들라면 바로 '오기'를 들 수 있다.
트레이닝 중 펌핑이 오면 거기서 뚝 떨어질 것이 아니라,
5m 더가서 떨어진다라는 정신력으로 계속 치고 나가는 근성을 길러야 한다.
이 훈련이 된 뒤에는 펌핑 오면 5m 더 치고 나간 뒤 좋은 홀드를 잡고 팔을 푼 뒤
다시 치고 나가는 훈련을 해야한다.
그래야만 실제 등반에서 펌핑이 와도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코스에는 크럭스가 있다.
이와 같은 훈련이 반복적으로 몸에 베어 있어야 크럭스를 통과할 수 있다.
이런 습성이 없다면 여러분도 크럭스 부분이나,
아니면 조금만 힘들어도 텐션이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될 지 모른다.
클라이머가 등반을 할 때 펌핑이 오는 장소는 크럭스를 치고 나갈 때
아니면 크럭스 상단 부분이다. 만약 크럭스 부근에서 펌핑이 왔다면 치고 나가야만 한다.
그러면 크럭스를 지나 쉴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오묘함이라 할까?
대부분의 코스는 크럭스를 지난 뒤 쉴 수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펌핑이 와도 이곳만 통과하면 쉴 수 있다는 편안한 마음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질 때
크럭스에 대한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크럭스 상단 부에서 펌핑이 왔다면 이것은 지구력에 문제가 있다든지.
아니면 쉴 지점에서 충분히 쉬어주지 않고 무리하게 등반을 했다는 증거이다.
즉 작전이 실패한 것이다. 이것은 많은 훈련과 코스에 대한 빠른 판단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요사이 등반은 선운산 스타일을 많이 따른다. 큰 각도, 긴 등반거리, 올라가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며,
마지막 부분이 크럭스. 이러한 등반은 참으로 힘들다.
2. 발을 찾으면 등반이 보인다.
등반에 있어서 초보자일수록 손에 연연한다. 핸드 홀드는 등반자의 눈 위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록 숨은 홀드라던가 거리가 먼 홀드라도 등반이 많이 이루어지는 암장이라면 초크 자국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반면 일부 클라이머들은 풋 홀드를 찾는데 인색하다. 설령 발을 찾았다하더라도 거기에 체중을 싣지 못하고
그냥 손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등반해서는 5-6m밖에 오를 수 없다.
퀵도르 2개 정도만 걸어도 펌핑이 오고 자신의 뇌리에 무척 어려운 코스라는 인식이 박혀 위축되기 때문이다.
등반을 할 때는 우선 손을 찾는다. 손 위치, 방향, 홀드 크기에 따라 풋 홀드의 위치는 결정된다.
자연 암장에는 많은 풋 홀드가 있다. 이 많은 풋 홀드 중에 어떤 것을 딛고 설 것인가는
바로 핸드 홀드의 위치, 방향, 크기에 따라 다르다. 비록 좋은 풋 홀드가 있다 하더라도
핸드 홀드와 방향이 맞지 않는 다면 버려야 한다. 또 등반 중 간혹 풋 홀드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초크로 풋 홀드 위치를 표시해 등반할 때 발을 정확히 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등반을 하다보면 개구리 자세(핸드 홀드와 풋 홀드가 가까운 면서도 두 발을 모두 딛고 있는 자세-
마치 개구리가 도약하기 직전의 자세)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경우에는 핸드 홀드가 불량한데도 이런
개구리 자세를 취해 동작을 한다. 이런 경우 추락은 예고되어 있다.
손은 불량한데 두발을 모두 높이 딛고 있다면 곧 손이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혹 추락 없이 등반을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는 나쁜 습관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발 한 개를 버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벽의 상태, 홀드 위치, 크기에 따라 개구리 자세는 필요하나 이는 힘이 많이 들어가는 동작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클라이머는 그 많은 발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어떤 발을 쓸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가끔 등반이 안되는 날이 있다. 이날은 십중팔구 풋 홀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만큼 등반에서 발은 중요하다.
따라서 클라이머는 두 눈을 부릅뜨고 발 찾기에 열중해야한다. 그러나 발을 찾았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찾은 발에 자신의 체중을 과연 몇 % 실어줄 수 있는가, 또 발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문제된다.
발에 많은 체중을 의지하면 할 수록 등반은 한결 쉬워진다.
옛날 슬랩이나 페이스에선 발로 딛고 등반하라고 선배는 교육했다. 그러나 지금은 발로 딛는 등반으로는 부족하다.
발을 쓰는 등반. 비록 지금은 어렵고 이해 안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 말 뜻을 이해하는 날
당신의 등반 세계는 한층 넓어질 것이다.
발디딤을 찾고 발은 사용하고 발에 의지하는 등반-클라이머의 필수조건일 것이다.
3. 못 먹어도 Go! - 톱로핑 보다는 리딩을 하라.
한때 등반의 본 고장인 유럽은 프리 클라이밍에 있어서 미국에 뒤져 있었다.
그 이유는 미국-요세미테 등반법은 인공 등반과 프리 등반이 확실히 구분 되어있었고,
프리 클라이밍에서 on-sight 개념이 매우 확고해 하강하면서 코스를 염탐(?)하는 일 조차도 용납되지 않았고,
코스를 톱로핑으로 오른다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등반 행위로 간주하는 한편 새로운 트레이닝법을 도입해
세계 등반을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미국의 경직된 등반법은 곧 유럽에 의해 추월을 당한다.
그 이유는 유럽에서는 하강하면서 코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등반하는 것도 on-sight 라는 너그로운 등반을 추구했고,
톱로핑으로 특정 코스를 오르는 행위에도 관대했다. 이것은 양 지역의 암장 특성에 기인하다.
미국 요세미테의 경우는 화강암 직벽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유럽의 경우는 석회암의 오버 행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런 경직된 등반 스타일로 인해 유럽등반에 앞서 고 난이도 등반의 문을 두드렸으며,
우수한 클라이머를 많이 배출했다. 유럽등반이 미국을 앞지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석회암이란 거대한 오버행 지대의 분포와 등반 원리의 유연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톱로핑 등반 행위에는 제한을 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첫째, 자신의 등반 능력 보다 높은 코스나 문제 해결이 잘되지 않는 경우(특정 부분의 문제 해결)
둘째, 불확실한 코스 개척
셋째,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자신이 꼭 등반 해보고 싶은 어려운 코스
넷째, 처음 바위에 입문한 사람. 이처럼 톱로핑 등반은 제한되어야 한다.
등반은 마약이라 한다. 톱로핑도 독약이다. 톱로핑으로 등반하던 사람이 리딩을 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클라이머는 첫번째로 on-sight 등반을 추구해야 하며,
두 번째, on-sight 등반이 크럭스 부분에서 실패했다면 톱로핑으로 크럭스 무브만 해결하고 리딩을 해야한다.
만약 지구력의 문제로 실패했다면 트레이닝 후 다시 리딩하면 된다. 톱로핑은 추락의 염려가 없다
그래서 어떤 과감(무모)한 동작도 모두 취할 수 있다.
실제 등반에서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한마디로 톱로핑과 리딩은 하늘과 땅 차이다.
톱로핑으로 등반을 하게 되면 우선 퀵도르 처리 문제에 서툴게 된다.
둘째 코스를 읽는 눈을 멀게 한다.
셋째, 등반에 불필요한 잡다한 동작을 많이 취하게 된다.
넷째, 근력과 지구력의 한계에 도달한다. 이 외에도 톱로핑의 단점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톱로핑은 잘 써야 보약이지만, 못 쓰면 독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등반자는 톱로핑의 절제가 필요하다.
항상 후등, 항상 톱로핑. 등반의 참 맛(의미)을 상실한 행위일 것이다.
못해도 일단 붙어보는 정신력. 톱로핑은 여러 가지 안락함으로 클라이머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바윗꾼은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리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톱로핑으로 5.10a를 갓 오른 사람이 리딩으로 오를 확률은 1% 미만이다. 그 이유는
첫째, 추락의 공포로 인해 소극적 등반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위축된 등반 행위를 함으로 빨리 펌핑을 부른다.
둘째, 퀵도르 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여기에 많은 힘을 소모하게 된다.
셋째, 리딩은 톱로핑 보다 많은 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단 부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넷째, 크럭스 통과시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치고 나갈 수 없게 한다.
이와 같이 톱로핑은 몇 몇 장점 보다 더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톱로핑에 물든 사람은 편안함과 안락함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다. 어차피 산은 도전이고 모험이다.
거대한 자연에 도전하며 중력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역하는 것이 클라이머이라면 못해도 일단 붙어보는
적극성과 강한 정신력으로 리딩 등반을 해야한다.
4. 공간을 확보하라.
등반을 하다보면 발을 높이 올려야 하는 경우가 가끔 나타난다.
이때 발이 홀드까지 올라가지 않아 등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을 높이 올릴 수 있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는 핸드홀드의 크기와 관계가 있다.
이 경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힘만 어느정도 뒷받침 된다면 누구나 쉽게 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등반자의 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키가 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쉽게 다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키라는 것은 이미 성장이 정지되어 버린 상태가 거의 모든 클라이머들의 실정일 것이다.
세째, 유연한 사람은 쉽게 다리를 올릴수 있다.
네째, 위와 같은 요인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 공간 확보를 잘한 사람은 쉽게 다리를 올려 등반을 이어나갈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등반에서 발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발을 못 올려 등반이 어렵게 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클라이머들은 스트레칭에 열중한다.
그러나 유연한 사람조차도 쉽게 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는 무엇일까?
나의 견해로는 힘의 부족으로 보기 보단 공간확보의 실패로 이해한다.
등반자가 핸드홀드를 잡기 위해 자신의 신체(키+팔 길이+손길이+발길이등)를 100% 사용했다면
다리가 올라갈 공간은 단 1 Cm도 없을 것이다. 이 경우는 힘으로 몸을 당겨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을 제외한다면 한 손으로 핸드홀드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벽을 민다든가,
아니면 몸을 약간 뉘어 다리가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 때 공간확보 없이 다리를 올리기 위해 발버둥친다면 텐션으로 연결될 것이다.
등반자가 발란스를 취하기 위해선 이와 같은 공간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 공간확보는 어떻게 하는가? 이것은 벽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등반이 이루어지는 벽의 상태는 어려가지가 있다.
슬랩인 경우는 발의 마찰력을 최대한 크게 하기 위한 등반 법이 이용된다.
페이스나 오버행의 경우는 가능한 한 하체는 벽면에 밀착시키려고 노력해야하며
상체는 벽면과 평행한 것이 힘이 가장 적게드는 등반 법이다. 오버행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공간확보가 쉽다.
벽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몸이 뒤로 많이 뜨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다리도 쉽게 올릴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에서는 만만치 않다.
이때 다리를 높이 올리기 위해선 엉덩이를 약간 뒷쪽으로 빼 다리가 올라갈 공간을 마련한다던가,
이것이 어렵다면 옆으로 몸을 약간 뉘어 레이 자세를 취함으로 다리를 올릴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손 홀드가 너무 높아 자신의 몸을 100% 쭉 뻗었다면 자연스러운 공간 확보가 어려울 것이다.
이때에는 다른 한 손은 벽면을 PUSH해 주고 한쪽 다리는 스미어링을 함으로써
인위적인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높은 풋홀드에 다리를 올리다가 무릎에 찰과상을 입는 경우를 본다.
이는 공간확보 없이 벽면에 몸을 밀착시켜 힘으로 끌어올리려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내암장에서 공간확보를 조금만 연습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은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으리라 본다.
5. 전시적인 트레이닝을 삼가라.
실내암장에서 트레이닝을 할 때나 자연 암장에서 등반을 할 때
등반 자에 앞에 관객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관객을 위해 좀 더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다분히 보여주기 위한 등반 트레이닝을 한다는 것이다.
내실을 기하지 않고 쉽게 말해 폼만 잡는다면 등반 자에게도 마이너스 요인일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금방 싫증을 일으키거나 관객도 나쁜 습관(전시 등반)을 따라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습관을 전파한다면 이는 지양해야할 일임에 분명하다.
기왕 관객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면 그도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도 벽에 붙었을 때 최선을 다해 트레이닝에 열중할 것이다.
그럼 전시적 트레이닝이 목표 트레이닝과 어떻게 상반되는지를 알아보자.
첫째, 발란스를 위한 트레이닝에서 - 발란스를 기르는 것이 목적이라면
목표 트레이닝에서는 고난 이도 발란스를 연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떨어지더라도 다시 붙어 발란스 연결에 최선을 다한다.
만약 펌핑이 왔다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 그 발란스를 연구해야 한다.
그렇지만 전시적 트레이닝은 한번 취해보고 안되면 쉽게 포기해 버린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멋있는 동작을 한번 취해본다. 그에게는 확률은 반반이다. 되면 되고 말면 마는 것이다.
만약 되면 '와-'하고 감탄사를 듣게 되나 그렇지 않을 경우는 아무일 이 없었던 것처럼 다른 동작을 취한다.
이런 행위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둘째, 근 지구력 트레이닝에서 - 목표 트레이닝에서 근 지구력을 키울 때는 자신이 목표로 정한 한계까지 최선을 다한다.
이때에도 자신의 목표에 다 다를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한다.
펌핑이 오면 뚝뚝 털고 다시 붙고 자신이 정한 규칙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
반면 전시적 트레이닝에서는 우선 자신의 규칙이 없다는 것이다.
규칙이 없다는 것은 목표를 상실했다는 얘기며 그렇게 된다면 굳이 어렵고 힘든 동작을 할 필요성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홀드를 잡아보고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들면 다른 홀드로 바꿔 잡는다.
그럼으로 트레이닝은 질적인 요소가 결여된 시간 또는 실내 암장을 도는 횟수를 목표로 삼을 것이다.
물론 초보자의 경우에는 이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도 반드시 자신만의 규칙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세째, 근력 트레이닝에서 - 일반적으로 목표 트레이닝에서 근력을 기르기 위해선 작은 홀드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나
무브 수는 20회 미만으로 한다. 물론 뒷장에서 말할 트레이닝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인터벌로 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훈련을 하되 강도를 강-약-중-약으로 할 것인가는 트레이닝 당사자가 미리 결정한다.
그렇지만 전시적 트레이닝에서는 근력을 위한 운동인지, 아니면 지구력을 위한 운동인지 모호해진다.
왜냐하면 트레이닝 방식을 보면 강-약-약-약-중-약-강....이런 식으로 불규칙적으로 연결되고
근육의 사용도 손가락과 약간의 어께와 약간의 할배등등 모든 것이 완전하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근 트레이닝은 완전한 수축과 완전한 이완이 주어질 때 근이 형성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전시적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은 반 수축 완전 이완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앞에서 비교 한 바와 같이 전시적인 트레이닝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나쁜 버릇을 심어 줄 수 있다.
벽에 붙을 때 목표의식이 있어야 결과는 있다. 그렇지만 목표가 없으면 이런 고생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보여주기 위한 것을 제외하고는.
6. 항상 연구하라.
운동의 가장 기본은 반복학습과 점진점강(漸進漸强)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세가 나오기 때문이고
이 단계가 넘어서면 한층 더 강한 자극을 주어야만 발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수많은 시간의 문제 노력의 문제로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등반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노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만족한다면 진보는 더디게 이루어 질 것이다.
주어진 시간과 트레이닝 노력에 연구하는 자세를 더한다면 등반 발전 속도는 한층 더 가속이 붙을 것이다.
등반자는 우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트레이닝을 종이에 적어볼 필요가 있다.
과연 하루 또는 1주일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운동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가 단순히 바위를 좀 더 잘하기 위함은 아닌가? 아니면 근력 트레인인가 지구력 훈련인가?
1주일 동안 투자한 운동시간은 얼마인가? 투자한 운동시간에 비해 트레이닝을 한 시간은 과연 몇 %인가?
내가 약한 부분이 어디인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난 지금 어떤 처방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것을 피해 갈려고 하지 않는가?
지금 난 단지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센타와 산 이외에 내가 하고 있는 트레이닝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수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아라!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가 답한 내용 중 'Yes'보다 'No'가 더 많다면 해결책을 모색하라.
난 'No'보다 'Yes'가 더 많아 라고 만족해하는 사람은 아마 지금 상태에 안주하려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보는 견지에선 센타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 중에 뚜렷한 목표가 없는 희미한 목표만을 설정하고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
뚜렷한 목표가 세워져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것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을 흉내내는 사람이 있고,
목표가 약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고 운동하는 사람과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고 운동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
또 1주일 단위 운동 투자 시간(일요일 제외)을 보면 많은 사람은 20시간 보통 사람은 10-15시간이다.
그 중 실제 트레이닝 시간(벽에 붙은 시간을 기준)은 10-25%에 불과한 실정이다.
등반자는 개인 트레이닝 일지를 아주 자세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어떤 트레이닝을 해야하는지 연구를 해야한다.
스스로를 반성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했을 때 노력의 결과는 나타난다.
그러나 목표 없이 노력만 한다고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트레이닝을 위해 투자할 시간은 정해져 있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까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 시간을 어떤 프로그램으로 사용할까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트레이닝 방식과 매일 같이 똑같은 방식의 재현은 허물에 불과하다.
자신이 목표로 설정한 것과 다른 사람이 하는 트레이닝이 일치했을 때에는 이를 적극 수용할 필요는 있다.
등반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트레이닝은 많지 않다. 오직 경험과 추측뿐이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스스로가 연구한 프로그램을 직접 실천에 옮겨 검증하는 것밖엔 없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실천했을 때 좀 더 발전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7. 계획적인 트레이닝을 하라.
여러분은 하루에 모든 트레이닝을 다 하지는 않습니까?
센타에 나오는 사람 중에는 암벽을 잘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 보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보는 이유는 첫째, 모든 운동을 하루에 모두 다 하려고 하고 있다.
둘째, 계획 없는 트레이닝을 한다. 세째, 운동보다 그 분위기 또는 사람들과 만나 얘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네째, 단지 시간을 죽이기 위해 놀러 오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하다.
센타에 나오는 사람들 중 오늘 할 트레이닝을 정하고 오는 사람은 소수이다.
그 중 이를 실천하고 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가 센타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오자 마자 조깅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벽에 붙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놀라운 그들의 체력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조깅을 하면 발이 부어 암벽화가 잘 들어가지 않고
극심한 체력 소모로 벽에서도 컨디션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훌륭한 체력을 갖게 되었는가?
나는 의심을 품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조깅을 할 때에는 '센타에서 등반을 해야하지'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그들 체력중 20-30%만을 사용한다. 센타에 돌아와서는 또 스트레칭을 한다.
조깅을 했다면 상체 근은 모두 풀렸을 것이고 경직된 하체근만 풀어주면 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스트레칭에 열중한다. 그리고 벽에 붙는다.
그렇지만 그들은 상당한 체력을 이미 소비한 결과 많이 붙지를 못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 것은 많은데 뚜렷하게 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들의 노력을 희석시키기 위해 이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은 사람들 보다 이렇게 라도 하는 사람이 분명 더 낫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사람들보다도 좀 계획성 있게 운동을 하는 사람이 좀 더 낫다라는 견지에서 얘기를 하고 싶다.
혹자는 기초체력이 강해야 더 큰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트레이닝을 한다면 육체는 혹사당하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는 쉽게 접근되지 않을 것이다.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논하겠지만 예를 들어(아침에 조깅이 어려울 때)
1일차는 조깅-스트레칭-윗몸 일으키기-턱걸이, 2일차는 암벽 트레이닝 위주로 1주일을 계획했다면
지금 보다는 각 항목에 좀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1일 단위로 각 항목에 설정되는 시간이 좀 더 넉넉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더 알차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은 근에 피로 물질만이 쌓이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도 최선을 다해 진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근에 피로물질을 쌓이게 하지 않으려면 급격한 운동을 하지 못한다라는 역도 성립한다.
세트 프로그램을 실시할 때 육체가 피로하면 하루에 1세트 정도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고 2세트 정도를 하려면 각 세트가 엉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닝 당사자는 1주일 단위의 계획적인 프로그램 하에서 2-3개월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노력한 것 이하의 결실만이 주어져 곧 슬럼프나 바위에 대한 흥미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또 1주일 거의 매일 실내암장에 나오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들의 정성과 체력을 매우 존경한다.
그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허나 등반 트레이닝은 완전 펌핑, 완전 휴식이 주어져야 근의 손상을 막으면서 능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센타에 나오는 사람중 1% 미만이 완전 펌핑 상태까지 운동을 하고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25-50%만을 펌핑 시킨다. 근섬유는 한번 주어진 강도를 일정한 기간까지 기억하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매일 반 펌핑을 시키는 사람의 근 섬유는 그것을 최고 강도로 인식해 그 만큼의 힘과 지구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 등반에서 텐션을 받는 장소는 거의 정해지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등반자는 계획적인 트레이닝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목표를 정해야 계획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등반자는 2-3개월을 일정한 계획 하에서 절제된 생활을 한다면 지금 보다는 한 수준 높은 등반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
8. 자신의 능력을 믿어라.
사회에서 세상 사람들은 타인 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많이 믿는다.
그러나 바위에선 가장 못 믿을 것이 자기 자신인 것처럼 보인다.
내가 딛은 발도 손끝의 홀드도, 파르르 떨리는 근육, 혼미해지는 정신력... 모든 것이 불안하다.
바위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는 바위를 잘 오른다라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의 자세는 안정되어 있으며 결코 서둘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많은 경험과는 다른 색깔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등반에 앞서 '이 정도는 자신 있어. 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등반 할 때와
'이것은 나에게 좀 힘드는데, 될까?'라고 생각하며 등반할 때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발 찍는 모습부터 자신감에 차있고 홀드 하나 하나에 강한 집중을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힘에 의존하는 등반을 하다가 어느 정도 오르면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허둥거리기 시작한다.
만약 언 발란스의 동작이 나왔다면 전자의 사람은 부담 없이 몸을 날려 홀드를 잡을 것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머뭇머뭇 거리다 떨어질 것이다. 그럼 이러한 자심 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트레이닝 같다.
트레이닝이란 등반이라는 실전에 접목시키기 위한 훈련단계다.
이런 단계에서도 실전처럼 최선을 다하는 자신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마음이
점점 증가될 것이요, 이러한 마음은 등반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다.
그러나 훈련단계에서 자신에 대한 희열을 느끼지 못한 사람의 등반에선 패배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떤 트레이닝을 하더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남은 0.1%의 체력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자신의 행동에서 솟구쳐 오르는 강한 힘을 느끼게 되며 무엇인 든 할 수 있다라는
강력한 의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트레이닝 중이나 일살생활에서도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스스로를 독려해
자신을 굳게 믿게 하는 마술을 걸 필요가 있다.
혹 이 마술이 잘못됐다면 오만으로 빠질 위험성도 있지만 자신을 보고 반성하고 독려하고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우리가 텐션을 받는 가장 큰 이유를 들어보면 발란스가 애매해 떨어질 것 같아서,
손이 흘려서, 힘이 빠져서, 발이 빠져서, 파인딩이 잘못되어서, 컨디션이 나빠서...등등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문제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능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에게 용기와 신념을 주나,
어떤 사람은 그 길을 회피하거나 위안 또는 자위를 하면서 넘어가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 내부에 잠재해 있는 강한 힘을 믿어야 한다.
'나의 내부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고난 이도의 발란스가 지금 숨어 있으며,
나의 지구력이나 근력의 파워도 비록 지금은 발휘하지 못하나 곧 나타날 거야'라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해야할 일이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믿고 이를 발현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지만 어떤 사람은 노력은 덜 하면서 '언젠가?'라며 애매모호한 그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백번을 말해도 아깝지 않은 것은 바로 노력이다.
나는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열 손가락에 피멍이 들면 그 때 알파벳 하나가 올라갈 것이다'
한편에선 이런 노력을 기울이며 다른 한편에선 자신에게 믿음을 주는 행위를 할 때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바위에 대한 조건은 누구에게나 거의 비슷하다.
처음 단계 때 힘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구력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발란스와 유연성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키 큰 사람이 있는가 하면 키가 작아 유리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다른 것이 다 불리하더라도 강한 자신감을 장점으로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조건하에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빨리 깨우쳐 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이 문제의 해답은 노력과 연구 이외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바탕 밑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을 강하게 믿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10년을 해도 발전속도는 거북이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9. 편식은 영양실조를 낳는다.
대구의 클라이머는 편식을 좋아한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암장과 싫어하는 암장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식은 발란스의 정체, 지구력의 감퇴, 등반 감각의 퇴보로 연결된다.
대구 클라이머가 편식하는 암장은 팔공산, 연경, 울산 문수암이 그 대표적이다.
이들 암장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언젠가 학바위를 쁹아온 정승권씨가 이런 말을 했다.
'바위는 좋은 바위 나쁜 바위가 없다. 저마다 특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각 바위마다 또 다른 동작과 마음가짐을 클라이머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암장은 각기 다른 특색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연중 50% 가까이 같은 암장을 찾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정체를 조장하는 일이다.
그럼 등반 가들은 왜 이런 행위를 즐기는 것일까? 가장 큰 요인은 편리성일 것이다.
어프로치의 편리성, 등반의 편리성. 전자는 현 등반 추세이므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자신이 최대한 뽐낼 수 있는 장소 그 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행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10년을 하루같이 매번 같은 동작의 재현을 반복이다.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그렇게 오르고 있다. 또 이들은 특정 암장에서 오르는 코스도 정해져 있다.
물론 도전의 대상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그들의 행위에선 고정된 힘, 고정된 발란스...
발전이란 낱말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러한 사람이 다른 암장을 등반할 때는 쉽게 텐션을 받고 쉽게 포기를 한다.
'깨어라!' 그러면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또 다른 특색을 보면
수년전 잡고 오른 불필요한 홀드를 아직도 잡고 오른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도전이란 가슴 깊은 곳에 숨어버린 낱말에 불과하다.
거의 같은 등반 지에서 같은 코스를 오르는 행위 즉, 편식은 근 섬유를 고정시켜 영양실조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에게 한계를 설정하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입에서는 '난 안돼', '난 이것이 한계인가 봐'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는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을 그 속에 묶어 버리는 마음가짐과 행위를 구속하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자연이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자에게만 문을 열어준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결코 오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자연이요 벽이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을 틀에 박아 버리고 그 틀 안에서 행위 하는 사람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우물 안의 개구리다. 단편적인 의식 사고 행위! 개구리가 우물을 박차고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시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영역이 주어진다.
그 틀 안에서 안주하는 사람은 그것이 전부고 진실인 냥 세월만 낭비하게 된다.
물론 우물 안에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주어진다. 그러나 그들의 꿈이란 우물 넓이를 벗어날 수 없다.
편식이란 우물 안에서 노니는 개구리요, 고정된 틀이다. 이는 한계요, 정체를 의미한다.
바로 당신이 이러한 틀을 깨뜨릴 때 등반 영역은 한층 더 넓어질 것이다.
이때가 되면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 등반 지에서나 자신감 있는 등반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등반 추세는 오버형, 18m 이상의 등반 길이, 흐르는 홀드, 30무브(핸드홀드기준)이상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등반을 원한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대구 클라이머들이 즐기는 등반 대상지는 이것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이곳에선 11m의 한계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런 사람이 다른 등반 지를 찾아가면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고도와 지구력일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12∼13m의 코스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20m의 심한 기울기에다가
크럭스가 마지막 동작에 있다면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틀을 깨고 다시 일어선다면 진정한 클라이머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현존하는 거의 유일의 앞산 해골 바위파다.
내가 앞산에서 등반을 할 때 작은 홀드 발란스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거기에는 6-8m의 한계가 있었다.
팔공산을 처음 찾았을 때는 높이에 대한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
팔공산에 적응이 된 뒤 다시 앞산을 갔을 때에는 작은 홀드 미묘한 발란스에 무척 고생한 기억이 난다.
여러분도 나의 과거처럼 특정 암장을 편식해 자신의 능력을 고정된 틀에 묶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경험하지 않길 바란다.
10. 선의의 경쟁을 하라.
내가 프리 클라이밍에서 미약하나마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된 것은 내 주위에 유능한 후배와 나의 선의의 경쟁자인 선배
그리고 훌륭한 트레이닝 파트너가 끊임없이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도 잠시 하다가 싫증을 느껴 그만 두었을 것이다.
내가 산에 첫발을 딛었을 땐 산악회 위주로 등반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이때에는 많은 단위 산악회가 등장하게 된다.
산악회의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러나 프리 클라이밍이 도입되면서 산악회는 침체의 길을 걷게 되고
새로운 사조 즉 산악회를 초월한 팀과 솔로 팀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 대구의 전문 산악회는 과거에 비해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거나 현저히 활동 범위가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등반 추세는 프리 클라이밍으로 빠르게 변화하나
단위 산악회는 프리 클라이밍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등반 법, 빠른 정보교환, 새로운 트레이닝 방법,
순발력을 원하는 활동, 트레이닝 파트너, 새로운 사조 등에 대한 적응을 거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의 원인은 개개인이 산악회의 회칙에 얽메어 활동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등반에 더 충실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 때문일 것이다. 어째든 앞으로는 산악회 보다 팀의 활동이 지금보다 더 눈에 띄게 발전될 전망이다.
내가 이렇게 추정하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산악회 내부에서는 자신의 트레이닝 파트너를 구하기 힘들다.
개인은 등반에 있어 지금 보다 더 발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속해 있는 내부에 자신의 파트너가 될 사람이 없다면 그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산악회는 배타성을 띄고 있어 다른 팀과의 연대를 적대시한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더 큰 발전을 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산악회가 좀 개방적이라면 이러한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빠른 정보에 소외당한다는 것이다. 현재 등반 추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회에 속해 있으면 회 활동에 신경을 써야하므로 빠른 정보 습득에 실패하게 된다.
세 번째, 회는 트레이닝을 하기 위한 시간 설정 또는 시간 할애가 어렵다.
회는 주 1회 집회와 산행, 또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 등이 있어 실제로 트레이닝을 하기 위한 시간 설정에 어려움이 있다.
네 번째는 팀운영이 활동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우선 산행지 선택에서 산악회는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독단적인 의견을 따라야하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 팀은 소수의 결집된 의견을 수렴하는데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소수의 팀은 어디로든 쉽게 떠날 수 있고 등반 지에서도 순발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으나
산악회의 경우 원정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등반 지에서도 운영상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다섯째, 팀 운영은 개인 또는 팀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팀이라는 것이 여러 목적 중 한가지의 결집된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목적을 표출하기가 한결 쉽고
언제든지 함께 트레이닝 할 수 있는 파트너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팀도 단점이 있고 산악회도 장점이 있다.
자신의 등반 영역의 확대를 위해 어떤 체제가 좋은지는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어쨌든 산악회든 팀이든 간에 개개인이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닝 파트너가 있어야 함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파트너가 없으면 모든 결정과 문제 해결을 독자적으로 해야하며 여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따른다.
또 자신의 단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에도 한계에 부딪친다.
그러나 파트너가 있다면 자신의 단점 파악이 훨씬 쉽고 문제 해결이 용이하다.
한 명의 머리보다는 두명의 사고가 훨씬 낫기 때문이다.
또 자신을 극복하며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자를 설정해야 한다.
경쟁자는 목표다. 목표가 없다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다.
어떤 목표가 설정되었을 때 그것을 하기 위해, 성취감을 얻기 위해 사람은 노력하게 된다.
목표는 단기목표와 장기목표로 나누어 설정해야한다. 어떤 사람이 장기 목표만을 설정하고 노력한다면
그는 곧 자신의 경쟁자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곧 의욕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단기 목표를 설정한다면 자신의 노력의 대가로 경쟁자와의 간격이 좁혀짐을 스스로 느끼게 되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 단계를 넘어섰거나 접근한 사람은 슬럼프에 빠질 확률이 높다.
단기 목표가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슬럼프에 빠진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쉽다.
이때 하나의 탈출구가 있다. 장단기 목표를 새로 정하고 새로운 트레이닝법을 개발한다던가,
아니면 1-2명의 파트너를 좀 더 늘려 자신의 장단점을 폭넓게 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체제를 운영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습관적, 반복적 트레이닝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고
자신에게서 더 많은 단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나의 단점을 말해주는 사람이 소수였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이 나의 장점과 고칠 점을 사심 없이 얘기해 줄 것이다.
또 팀 내부에서의 경쟁심리, 또는 팀 외부의 경쟁자를 설정해 새로운 단기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요약하면 개인의 발전을 위해선 트레이닝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또 단기 목표로 선의의 경쟁자를 설정해야한다.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팀을 운영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새로운 체제에서의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라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우수한 조건을 갖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좀 더 빨리 바위를 접했고,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왔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여러분 보다 좀 더 빨리 편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연구하는 자세를 가졌기 때문이며, '바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팀의 운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도입,
팀 트레이닝 시도, 새로운 암장 개척, 타 지역과의 교류 증진에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내 자신에게나 여러분 앞에 이런 글을 보인다는 것이 무척 부끄럽다.
그렇지만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이 글을 통해 피해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클라이밍을 새롭게 이끌어나갈
주역이 될 것이고 아마 조만간 여러분도 또 다른 후배를 위해 더 훌륭한 조언을 남길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글을 썼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 둘 쌓일 때 후배 여러분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은 마련될 것이며
폭넓은 프리클라이밍 인구가 탄생하리라 기대한다. 때로는 아집과 독선의 모습이 이 글에 나타나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의 진정한 충고를 받아들여 다음에는 더 세련되고 정교하게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프리클라이밍에 대해 다시 정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며 후배 여러분은 선배만큼이 아닌 선배를 뛰어넘는 노력을 경주해
비록 선배는 미약했으나 후배는 창대함을 얻어 우리 나라 클라이밍계의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 인터넷 검색중 가져 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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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밍할 때 스포츠 테이프로 감싸는 것 보다는 국산이라도 재밍 장갑 사서 끼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열심 하다보면...ㅋ;; 정보 감사합니다 ~
예쩐 낭만길서 무릎 재밍하다 다 까졌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