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1. 개념 정의
표적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은 질적 연구의 한 형태로, 연구대상의 인식, 의견, 믿음, 태도에 관한 조사 방법이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Ernest Dichter가 만들어냈다. 표적집단면접에서는 훈련받은 사회자가 작은 소집단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인터뷰는 응답자들이 모든 측면에 대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비구조화된 자연스런 방식(in an unstructured and natural way)으로 이루어진다. 인터뷰보다는 특정 집단 구성원들의 참여 토론과 같은 방법도 사용되어 표적집단토론(focus group discussions)이라고도 불린다. 집단은 대체로 6-12명으로 구성되는데, 4-5명인 경우도 있다.
유형 표적집단면접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첫째, 한 집단이 다른 집단 구성원 간의 대화를 지켜보게 한 후, 자신들이 관찰한 대화에 대하여 토론하도록 하여 결론을 내린다.
둘째, 사회자를 두 명으로 정한 후, 한 사람은 회의가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하는 책임을, 또 다른 한 사람은 모든 주제가 논의되도록 한다.
셋째, 표적집단(focus groups)에 두 사회자를 두고, 두 사람이 토론 주제에 대하여 서로 의도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을 갖도록 한다.
넷째, 표적집단 응답자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또는 한 사람이 임시 사회자 역할을 맡게 한다.
다섯째, 집단 대표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토론에 참여한다.
2. 장점과 단점
표적집단면접은 짧은 시간에 또 적은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참여자 간의 유사한 경험, 비슷한 언어, 사건의 현장과 유사한 상황이 공유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깊이 있고 실제적 정보, 일대일 면접에서는 좀처럼 털어놓지 않으려 하는 사항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 왕따(bullying) 연구가 그러한 주제가 될 것이다. 대표성이 문제이나, 다양한 표적집단을 구하여 이들이 모집단의 여러 특징을 반영하도록 한다면 서베이와 같은 편익을 얻을 수 있다.
표적집단면접은 동종 집단의 아디이어나 의견을 깊숙하고 세밀하게 파악하는데 유리하고, 연구 대상이 어린아이들일 때는 피면접자가 연구자가 원하는 것을 짐작해 대답하려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또 일대일 면접에서는 피면접자가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그 순간 곧 면접이 중단되나 표적집단면접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피면접자도 경험하지 않았거나 충분한 지식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에 없는 것까지 대답해야 하는 압력도 받지 않는다.
표적집단면접은 피면접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한 후,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와 동기를 알아내는데 유리하다. 표적집단면접 방법에서 피면접자는 행동이나 태도, 인식 등에 대한 이유, 즉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안면타당도(face validity)가 높다. 따라서 프로그램, 상품, 서비스 개발 등에 유용한 조사방법이다. 다른 질적 및 양적 연구방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표적집단면접에서는 참여자들의 수가 적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가설 테스트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모집단에 대한 추론이나 통계적 검증, 값의 추정 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단면접을 다양한 표적집단 구성을 반복하지 않는 한 일회성 사례연구(one shot case studies)의 문제가 발생한다. 면접이 주어진 상황, 사회자, 상대 집단의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은 외적 타당성(external validity)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표적집단면접에서 얻어지는 데이터의 질은 사회자, 관찰자의 능력에 상당히 의존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많은 훈련이 요구된다. 연구자가 어떤 질문을 했는가, 어떻게 물었는가, 무엇이 주장되었는가? 등은 모두 대화에 영향을 준다. 결국 표적집단면접에서 연구자는 독립된, 객관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이기 쉽다.
집단 구성원 간의 대화 또한 다른 집단 구성원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어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석이 쉽지 않다. 집단면접 환경에서는 내부의 친밀도가 낮으면 상호 자유로운 대화가 어렵고, 자신의 새로운 경험이나 아이디어보다는 이전에 나왔던 이슈만 얘기하기 쉽다. 일대일 면접에 비해 연구자의 집단에 대한 통제도 쉽지 않다.
관련 없는 얘기가 이어져도 즉시 중단시키기 쉽지 않다. 만일 토론이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진다면 참여자들은 진심을 말하기 보다는 사회자가 원하는 답을 말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신분이 노출되어 남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기피할 수 있다. 집단면접에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어, 모두에게 편리한 장소, 시간 결정이 어렵다. 이들은 모두 표적집단면접의 한계이다.
3. 활용
많은 비용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크게 대표성이 요구되지 않거나 정확한 정보가 아닐지라도 급하게 관련 정보가 필요한 경우 이용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는 신상품에 대한 피드백을 그때그때 얻기 위한 도구로 표적집단을 사용한다.
도시계획 분야에서도 일대일 면접보다는 자연스런 환경에서 인터뷰할 수 있어 이 방법을 이용한다. 미국 연방정부는 교육 자료의 평가를 위하여 표적집단면접 방법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다양한 문화 및 사회집단에 접근하고자 할 때, 이 방법을 채택하기도 한다. Cury et al. (1995)은 척수염 환자 평가에, 이익섭‧신은경 (2005)은 척추손상 환자의 장애 정체성에 대한 연구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이익섭‧신은경 (2005). 장애 정체성 개념화 연구: 포커스 그룹 면접과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10(4): 509-530.
Cury, S.E., Ferraz, M.B., Dos Santos, J.Q., Miranda, C., Redko, C., Vilar, M.J.P., & Atra, E. (1995). The use of focus group interview in the evaluation of patients with ankylosing spondylitis. Rheumatology, 34(2): 150-155.
Heary, C.M., & Hennessy, E. (2002). The use of focus group interviews in pediatric health care research. 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 27(1): 47-57.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Focus_group. 검색일자, 2010.12.3.
키워드 : 표적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심층면접, 질적 연구방법
저자 : 박흥식 (hspark@cau.ac.kr)
작성일 : 2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