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원전) 분야에서도 한국과 러시아간에 기술개발및 부품 조달협력이 조금씩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원전협력 세미나’에서 참여단체및 기업간에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들이 체결됐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러시아 원전산업을 총괄하는 국영기업 로사톰(Rosatom)이 공동 주관했다. 국내에서는 원전분야 공기업, 원전기자재 관련 19개 중소·중견기업, 원전수출협회 등이 모스크바로 몰려갔다.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원전산업 분야로서는 원전수출을 위한 민관합동 무역사절단격이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유니슨HKR㈜(대표 허재정)와 인터에네르고 Интерэнерго (Interenergo) 사와의 MOU 체결.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하다시피 하는 러시아의 원전 플랜트 시장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인터에네르고는 러시아의 대규모 발전 플랜트 시공업체다.
유니슨HKR은 4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발전및 플랜트, 건설 기자재 전문기업. 올해 누리플랜 그룹(회장 이상우)에 인수되면서 러시아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슨HKR은 이미 2017년 12월 러시아에너지공사 로사톰(росатом)에 주력제품인 파이프서포트와 신축이음관에 대한 공급자 등록(BAT: Best Available Technology)을 마쳤다. 지난 3월에는 로사톰의 자회사인 ASE(Atomstoryexport)사와 가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 2월에는 ASE사 전문가들이 유니슨HKR 본사를 방문해 제품의 실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모스크바에서 산업부·로사톰이 공동 주관한 ‘한-러 원전협력 세미나’ 와 ‘한-러 원전협력의 밤’에는 양국 원전 관련 기업 60여개,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신희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은 키릴 로마노프 로사톰 수석부회장과 가진 고위급 협의과정에서 “실질적인 협력 논의를 위해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협력단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