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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돌고래 감옥을 폐쇄하고 돌고래 수입 전면 금지하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이어 거제씨월드에서도 충격적인 돌고래 폐사가 보고되었다. 2014년 4월 개장한 거제씨월드에서는 이듬해부터 매년 돌고래들이 죽어가고 있다. 2015년 2마리, 2016년 3마리에 이어 올해도 이미 1월 28일에 한 마리가 또다시 폐사한 것이다. 거제씨월드는 3년간 6마리 돌고래가 폐사한 죽음의 감옥이 되어버렸다. 울산과 거제 모두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들이 폐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쯤 되면 환경부는 소중한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모는 울산과 거제의 ‘돌고래 감옥’을 폐쇄하고, 돌고래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2일부터 국내 고래류 사육시설 8곳에 대한 합동점검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수조의 크기, 위생상태 등을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그 기준들은 모두 인간에 의해 정해진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기준’일 뿐이며, 그 어떤 수족관도 망망대해를 누비던 돌고래들에겐 감옥과 다름없음을 다시금 실감한다.
핫핑크돌핀스가 자료를 취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간 한국의 돌고래 사육시설에서는 예외 없이 돌고래들이 죽어나갔다. 제주에서 불법포획되었던 남방큰돌고래 20여 마리, 일본에서 수입된 큰돌고래 30여 마리, 수족관 출생 돌고래 10마리 등 지금까지 최소 60마리 이상의 돌고래들이 국내 시설에서 폐사하였다. 바다에서 살아가야 할 돌고래들이 인간의 오락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다 수족관에서 죽어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죽음의 행렬을 그만 멈춰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돌고래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사육 돌고래들이 좁은 수조를 벗어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수입 허가와 돌고래의 폐사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단체와 고래보호기관들도 핫핑크돌핀스에 연대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세계적인 돌고래 보호 운동가 릭 오베리, 홍콩돌고래보호협회, 오랫동안 돌고래 수족관 폐지와 톰과 미샤의 자연방류 등 고래류 방류를 진행해온 영국의 본프리 재단, 고래 및 돌고래 보전협회(WDC), 국제해양포유류프로젝트 등은 자국 내 한국대사관에 돌고래 보호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거나, 한국의 환경부장관과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일본 돌고래 수입 불허를 촉구하는 항의서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고래류 수입 전면 금지는 비단 한국 국민들만의 바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이대로 돌고래 폐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처럼 죽음의 원인이 된 돌고래 수입을 영구히 금지하고, 돌고래 수족관 관리를 철저히 하며, 폐사율이 높은 시설은 퇴출시키고 해상 보호구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강화된 고래류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영국, 인도, 사이프러스, 스위스,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칠레, 헝가리 등의 해외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한국은 ‘돌고래 학살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거제씨월드 등 고래류 사육 부적합 시설을 즉각 폐쇄하라!
하나. 환경부는 모든 고래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
하나. 해양수산부는 수족관 돌고래를 위한 해상 보호구역을 마련하라!
2017년 2월 27일 핫핑크돌핀스
* 세계 각국에서 한국 정부에 보낸 항의서한과 연대 메시지의 내용과 영어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일본 다이지 현지에서 잔혹한 돌고래 사냥을 감시하고 널리 알리는 돌핀 프로젝트의 운영자이자 세계적인 돌고래 보호 운동가인 릭 오베리(Ric O'Barry)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핫핑크돌핀스에 보내왔다.
한국은 다섯 마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을 성공적으로 자연에 적응시켜 제주도에 방류하였고, 이는 돌고래들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운동에서 한국을 가장 앞선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문제 해결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 다이지로부터 돌고래들을 수입함으로써 이 모든 성과가 무너졌습니다. 한국은 이제 다시 문제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에게 일본으로부터 돌고래 수입을 허가하는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본 돌고래 수입을 허가하는 것은 다이지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폭력에 한국 정부가 직접 동참하는 것입니다.
Ric O'Barry's Dolphin Project
"The successful rehabilitation and release of five captive dolphins in Jeju Island put South Korea on the forefront of the dolphin freedom movement. South Korea became part of the solution. Yesterday's importation of dolphins from Taiji, Japan destroyed all of that. South Korea is now back to being part of the problem. We urge the government to reconsider its decision to grant permission to import captive dolphins from Japan. By allowing these imports, the government is directly participating in the extreme violence that takes place in Taiji.”
- 국제해양포유류프로젝트(International Marine Mammal Project)의 공동대표 마크 J. 팔머(Mark J. Palmer)는 한국 정부의 일본 돌고래 수입 허가를 비판하며 직접 블로그 페이지를 열어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블로그 주소 http://savedolphins.eii.org/news/entry/help-korean-activists-prevent-import-of-taiji-dolphins
- 제돌이 방류와 비슷한 사례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터키의 돌고래 톰과 미샤를 2012년 성공리에 자연 방류시킨 국제야생동물보호단체 본프리 재단(The Born Free Foundation)의 캠페인 담당자 사만사 고다르(Samantha Goddard) 역시 핫핑크돌핀스에 한국 정부가 돌고래 수족관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본프리 재단이 최근 만든 동영상 ‘고래류를 수족관에서 풀어주세요’도 한국에 널리 홍보해달라고 알려왔다.
동영상 보기 http://www.bornfree.org.uk/tankfree
- 고래 및 돌고래 보전협회(WDC, 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 영국 리드 지부의 캐시 윌리엄슨(Cathy Williamson) 정책팀장도 영국 런던의 한국대사관에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수입 금지와 돌고래 쇼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전해왔으며, 한국 정부의 조경규 환경부 장관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도 편지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 홍콩돌고래보호협회(Hong Kong Dolphin Conservation Society)는 아래 편지를 주홍콩 한국대사관 김광동 총영사에게 보냈다.
한국 정부에 고래류의 수입 금지를 촉구합니다.
저는 홍콩돌고래보호협회를 대표해 한국 정부가 고래류 수입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며 이 편지를 씁니다. 홍콩돌고래보호협회는 고래와 돌고래 등 모든 고래류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합니다. 저희는 러시아와 일본 다이지의 고래류 수출 등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돌고래 포획 문제에도 큰 우려를 표합니다.
2017년 2월 현재 한국에는 40마리의 고래류가 사육중입니다. 러시아에서 잡혀온 흰고래 벨루가와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큰돌고래가 포함된 숫자입니다. 이 고래들은 원래 살던 서식처에서 잔혹하게 포획되어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왔거나 또는 수족관에서 출생한 개체들입니다. 고래류는 수족관에서 사육되거나 태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건강과 심리적 차원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인간의 오락을 위해 수조에 가두는 것은 비윤리적입니다.
2015년 세계수족관동물원협회(WAZA)는 회원사의 다이지 포획 돌고래 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환경부가 허락하면 수족관으로 고래류를 수입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 연유로 홍콩돌고래보호협회는 한국 정부의 고래류 수입 금지를 촉구합니다.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고래류 사육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에 따라, 돌고래 쇼와 수족관 번식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서양의 몇몇 나라에서는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와 인공번식을 중단하였고 고래류의 야생 포획 역시 중단하였습니다. 대중들의 요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고래 수족관에 가지 않게 되면서 경제적 난관에 처하게 되었고, 이는 돌고래의 수족관 사육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돌고래의 수족관 사육에 관한 잔혹한 진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앞으로 결국 돌고래 수족관은 점차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고래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2017년 2월 15일
홍콩돌고래보호협회
Dear Consul-General Mr. Kim Kwang-dong,
Urge to ban the importation of cetaceans
I am writing on behalf of Hong Kong Dolphin Conservation Society to call for a ban of the importation of cetaceans.
Hong Kong Dolphin Conservation Society is dedicated to protect whales, dolphins and porpoises. We also concern global captivity issues, including the exportation of cetaceans from Russia and Taiji, Japan to other countries.
As in February 2017, there were around 40 cetaceans held in captivity in South Korea. They include belugas from Russia and dolphins from Taiji, Japan. These cetaceans are either caught cruelly from their natural habitats and separated from family whom they have strong bonding to, or captive bred in tanks. Cetaceans should not be born or kept in tanks as this causes health and psychological problems to them. It is inhuman to keep them in tank for human entertainment.
In 2015, the World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 (WAZA) banned it’s members from acquiring cetaceans from Taiji. However, with the authorization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aquariums in South Korea are able to import cetaceans. Thus, Hong Kong Dolphin Conservation Society urges the Ministry of Environment to ban the importation of cetaceans into Korea.
With the raising objection noises from the public to captivity all over the world, dolphin shows and captive breeding should be phased out. In some western countries, aquariums have stopped dolphin shows, captive breeding dolphins and acquiring cetaceans from the wild because of the strong demand from the public. The public boycotted aquariums which made aquariums suffered from economic loss. This forced them to phase out dolphins in captivity. With ongoing education revealing the true cruelty of dolphins in captivity, it is believed that aquariums should be phased out eventually. Thus, banning the importation of cetaceans in South Korea would be a wise step to go forward.
Regards,
Yuki
Project Officer, Hong Kong Dolphin Conservati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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