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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고, 김대건신부 다큐영화 관람에서 특강, 피드백까지 |
KBS 방영 최종태 감독의 ‘사제로부터 온 편지’(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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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대건고등학교(교장·김춘오 신부)에서는 지난 16일에 1~2학년 전원이 영상포럼을 가졌다. 100분 정도는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좇은 다큐멘터리 영화 <사제로부터 온 편지>를 함께 감상하였다. 이어서 30분 정도는 이 영화를 제작한 최종태 감독의 특강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감독과의 만남 후에는 반별로 40여 분의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던 당시 김대건 신부의 실제 서신을 풀어낸 영화 <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라는 태그를 달고 있다. 이 다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KBS에서 방영되었다. 이날 대강당(마리아홀)에서의 단체관람은 다소간의 무리를 수반했다. 일단 음향상태가 문제 되었다. 강당 안에서 웅웅 울림현상이 있었고, 더구나 내용이 스토리나 화려한 영상 위주가 아닌, 시종 인터뷰 위주였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하여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며 등단한 최 감독은, 학생들이 김대건 신부와 동연배임을 지목하였다. 16살 그 나이에 집을 떠나 6개월의 여행 끝에 도착한 마카오! 반지의 제왕처럼 떠남, 사막에 홀로 남게 되는 성인식 등 청소년기의 도전 의식을 들고나왔다. 질의응답 시간에 손 드는 학생 수가 많았다. 긴 상영 시간 졸거나 하면서 힘들어하던 모습과는 대비가 되는 분위기였다. “이 영화 제작을 위하여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질문에 최감독은 답한다. “김대건 신부 전공자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책 다 쌓아두면 꽤 될 거 같다.”라고. 영화감독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최 감독은 학구파다. 감독이 작품도 쓰고, 영상도 찍고, 동시에 책까지 내는 경우는 진귀한 사례다. KBS에서 제작비 일부도 지원받은 이 다큐 영화는 지난 해말 크리스마스때 전국으로 방영되었다. 봉준호 감독도 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올린 개봉 당일, <사제로부터 온 편지>라는 동일 제목의 책도 출간되었다. 현재 KBS 방영작 파일은 다시보기 서비스가 안 되지만 왓챠, 유튜브, 네이버 등에서는 서비스 중이다. 이 다큐는 조용한 가운데 차분히 봐야 깊이와 진미를 음미할 수 있는 영화다. 현재 동영상 원본은 논산 김홍신 문학관에도 보관되어 있어서, 15명 이상 단체관람 신청시 시청 가능하다.
최 감독과 김홍신문학관, 논산과의 인연은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영상화한 <저산너머> 때부터 시작되었다. 논산은 <저산너머>와, 200억여원의 제작비를 투입 제작을 완료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 <탄생(誕生)>의 주 촬영무대다. 그게 아니어도 논산 강경에는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와 기념비가 즐비하다. 강경의 라파엘호, 대한민국 최초 김대건신부 사목지, 기념성당.... 논산의 대건중고등학교를 지나는 도로명은 ‘김대건로’이다. 그러나 정작 김대건 신부에 대하여는 잘 모르는 분위기다. 차제에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용태 안드레아 대건고 교목신부와 7문 7답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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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두세 시간은 적지 않은 시간인데, 어떤 시간을 활용하여서 전체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는지요?
우리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연간 계획으로,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 ‘영상포럼’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영상을 보고 그와 관련된 깊이 있는 이해를 하도록 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년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부터 이 시간을 갖고자 생각하였고, 올해 최종태 감독에게 연락을 드려서 준비한 공들인 프로그램입니다.
Q2. 이번 행사가 2022학년도 두번째 영상포럼이네요? 얼핏 보기엔 영성(靈性) 포럼 같은데요^ 이번 기획의 계기랄까 동기가 궁금합니다.
우리 학교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주보로 모시고 있어서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영성, 지향점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대략적으로 한국의 첫번째 사제라는 타이틀 정도만 알 뿐이지, 어떤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가신 분인지 인간적인 면을 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러던 차에 작년 연말에 개봉한 김대건 신부님의 다큐 영화를 보고서, 저런 장면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상영뿐 아니라 제작자인 최종태 영화감독님 모시고 대담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Q3. 이번 교육을 통하여 어떤 반응들을 기대하셨는지요?
김대건 신부님이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에 먼 곳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점을 느끼고 배우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또 이 영화를 만드신 분의 육성을 직접 들음으로써 선각자들의 생애를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죠.
Q4. 실제 진행하고 피드백까지 가져본 결과, 어떤 변화가 있어 보이는지요?
인터넷이나 간략한 이미지로만 접했던 김대건 신부님은 아마 추상적 존재였을 겁니다. 생각 속의 막연했던 분이 우리 역사 속에서 실제 존재했던 인물로서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이었구나 하는 구체적 이미지와 인식이 움텄을 거 같아요. 학교 앞에 있는 동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대건”이라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정체성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Q5. 혹여, 종교교육에 거부감을 표하거나 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하는지요?
미션 스쿨에 다니는 학생들 가운데 종교 교육에 거부감을 갖는 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우리 학교는 그런 학생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종교를 강요하거나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거라 여겨지고요~
특별히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 아는 것은 종교교육이라기보다는 학교의 교육 이념과 깊은 연관이 있는 활동입니다. 김대건의 평등사상과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정, 자신의 소신과 꿈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배우는 것이라고 봅니다.
Q6. 교목신부실에 찾아오는 아이들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는지요?
교목실이라 해서 종교 얘기만 나누는 게 아니고요 대부분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교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학생도 있고,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들도 꽤 많아요^ 사제(師弟)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Q7. 끝으로, 학생들에게 신부로서, 혹은 선배나 친구로서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아이들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성장해가는 존재로서 수많은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실패하거나 좌절하는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늘 새롭게 시작하고 생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특별히 우리 학교 경당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어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신부님의 정신을 느끼고 배우고 있어요. 대건 학교에서 김대건 신부님의 삶이 좋은 모범이 되어, 그 길을 따라 자신의 삶을 완성해가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순간의 즐거움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가치있는 일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안내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