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탐라문화제 제주어동화구연 초등부 한라상
가문장 애기
삼성초등학교 김가연, 박소희
엿날 제주도에 막 못사는 걸바시부부가 살앗수다.
ᄄᆞᆯ을 싯을 둿인디 큰건 은장아기, 샛건 놋장아기,말잿것은 가문장아기랜 일름지왓수다.
겐디 말잿ᄄᆞᆯ을 난 후론 집안이 피기 시작행 막 부재가 뒈엇주마씸.
경ᄒᆞᆫ디 어느 날, 어멍이엉 아방이 심심햇인고라 ᄄᆞᆯ덜을 불런 물어보지 안햇수과?
"닌 누게 덕에 살암시?"
"어머니 아바지 덕에 살암수다."
은장아기영 놋장아기는 눈치가 좋앙 ᄆᆞᆫ 이녁 아방, 어멍 덕에 사노랜 ᄀᆞᆯ으난 부모 ᄆᆞ음이 코삿행 하는 거라
"야, 가문장아기야, 는 게난 누게 덕에 살암시?"
"양? 하늘덕, 땅덕, 경ᄒᆞ곡 나 덕에 살암수다."
"무시거? 느 덕에 살암서?"
"어머니, 아바지 덕이 엇인 건 아니곡양, 나 배꼬냥 알에 잇인 선그믓 덕으로 살암서마씸."
"아이고, 야이 ᄀᆞᆮ는 소리보라. 뭣이 어떵, 는 느 덕에 살암서? 원원 이때꺼정 맥이곡, 입지곡, 키와주당 보난,
무시거 누게 덕에 살암서?"
어멍이 부애낭 웨울르멍 ᄀᆞᆯ앗수다.
"아바지, 어머니 부애만 내지 말앙 나 말 ᄒᆞ썰 들어봅서."
"시끄럽다. 더 듣고정도 안허다. 느 덕에 살암시난 집 나강도 느 덕에 살테주이? 당장 나가불라!"
"ᄄᆞᆯ년이 경 요망진추룩 허여도 아니 뒌다!"
가문장 애기는 헐 수 엇이 집이서 쮀겨나게 뒈엿수다.
멘 날을 울멍 정처엇이 댕기당 지픈 산 소곱에서 마 파는 일을 허는 마퉁이를 만낭 ᄀᆞ치 살게뒈엇주마씸.
겐디양 가문장애기는 또시 얼매나 부지런헌지사양, 오래지 안ᄒᆞ연 큰 부재가 뒈엇수다.
"이 일을 아떵ᄒᆞ코 어머니 아바지가 막대기 ᄒᆞ나에 이지허영 밥 빌어먹으레 댕겨겸댄 들엇인디"
"부인, 우리가 영 잘살게 뒈엇인디 무사 한숨만 쉬는 것과?"
"저양? 우리 부모님이 걸바시가 뒈엇댄마씀. 게난 제주에 잇인 걸바시덜을 ᄆᆞᆫ딱 불렁 잔치를 행이라도
부모님을 ᄎᆞᆽ아사 뒈쿠다."
"경ᄒᆞ도록 허게마씸."
잔치를 허자 제주에 사는 걸바시덜은 ᄆᆞᆫ 모다진 것 아니우꽈?
가문장아기 부모도 공거랜 허난 지꺼정 ᄎᆞᆽ아왓수다.
"코시롱헌 내가 나는 걸 보난 이 집이 잔치집 닮수다."
원 어떤 사름인지사 ᄎᆞᆷ ᄆᆞ음도 곱닥헌게 낭중에 복 하영 받을 거 닮수다.
ᄄᆞᆫ 사름덜은 우리가 ᄋᆢᇁ이만 가도 욕허곡 내음살안댕 궂어라 허는디. 재기 큰 소리로 불러봅서."
"잇수과?"
"예 어서 옵서. 아이구, 어머니 아바지 나우다. 나 가문장이우다."
"무시거? 느가 가문장이라? 아이구 죽지 아녕 이추룩 잘살암구나."
어머니는 가문장애기를 보자 눈물울 흘렷수다.
"가문장아, 느 배래기가 구체스러왕 ᄂᆞᆺ을 들지 못허키어. 아방이 잘못햇저."
"아바지, 무신 ᄌᆞ식 앞이 구체스럽댄 말이우꽈? 이추룩 곱닥허게 낳아주곡 키와줫수게.
이디서 나영 ᄒᆞᆫ디 살게마씸."
가문장아기는 부모님을 메시고 잘 살앗댄 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