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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스크랩 [전라남도 여행] 목포 시티 투어에서 알게 된 목포의 눈물
전남관광정보센터 추천 0 조회 146 18.06.26 13: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하당에 있는 호텔에 차를 주차해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목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시티 투어의 마지막 코스가 하당 옆에 있는 갓바위이기 때문입니다.

 

목포역 주차장 옆에 있는 시티투어 승강장

 

매일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목포 시티 투어. 투어 비용은 5천 원입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들이 먼저 탈 수 있습니다.

 

 

실속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티 투어

 

저는 KBS에서 월요일 저녁마다 방영하는 가요무대를 즐겨 봅니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면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었던 유일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이난영 여사가 부른 '목포의 눈물'은 언제나 목포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만들었습니다.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은퇴하면 목포를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실천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숙박비에 대한 염려로 전국 일주를 쉽게 계획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각 지자체마다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시더군요. 목포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티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실속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목포 하당의 호텔에서 캠핑 비용보다 싸게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시티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오전 9시 30분 목포역 앞에서 출발하는 시티 투어의 비용은 단 돈 5천 원입니다. ^^ 

 

 

오거리의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오거리 스튜디오

 

1950년부터 자리를 지켜 온 중화루

 

오거리 문화센터로 사용 중인 옛 목포중앙교회. 1930년대 초반에 지어진 일본식 불교사원으로, 절이 교회가 된 특이한 건물입니다.

 

크림치즈 바게트로 유명한 코롬방 제과. 65년 전통의 목포 빵집입니다.

 

코롬방 제과의 인기 품목인 크림치즈 바게트와 새우 바게트는 오전 10시 40분에 나온답니다.

 

서울의 명동 거리처럼 붐비는 영산로 75번 길

 

일제강점기 상업중심지역이었던 목포 오거리 주변

 

목포역을 출발한 시티 투어 버스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목포 오거리였습니다. 목포 오거리는 목포역, 조선인 마을, 일본인 마을, 목포항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길이 교차하는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오거리 주변은 일제강점기 시절 목포의 상업중심지역이 되었고, 해방 후에도 목포 도심의 역할을 해왔던 곳입니다.
오늘날에도 오거리 스튜디오에서 오거리 문화센터 쪽으로 이어지는 영산로 75번 길은 마치 서울의 명동 거리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오거리 문화센터는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일본식 사원으로 1957년부터 목포중앙교회로 사용된 적이 있는 특이한 약력을 가진 건물입니다.

문화센터 옆에는 크림치즈 바게트로 유명한 코롬방 제과가 있습니다. 약 6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빵집으로 크림치즈 바게트가 나오는 오전 10시 40분이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해발 228미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유달산

 

1597년 10월부터 4개월간 이곳에 머물던 이순신 장군이 짚으로 덮어 군량미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노적봉. 유달산 아래가 일본인들의 식민 도시가 되었었으니, 삼백 년 원한을 품을 만한 노적봉입니다.

 

노적봉의 여자 나무. 노적봉에 짚을 쌓던 여인들의 정기를 받아 다산을 이루게 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포의 눈물' 2절에 나오는 애달픈 정조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ㅠ

 

근대역사관으로 이동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

 

향나무들로 가득한 이훈동 정원과 판잣집으로 가득한 서산동 달동네

 

미술관에서 바라본 옛 일본 영사관 지붕과 목포 구도심

 

 

유달산과 노적봉

 

목포 오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유달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로 영산강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래서 해설사님은 목포의 '목' 자가 나무 목이 아니라 길목을 뜻하는 목이라고 설명을 하시더군요.

유달산은 해발 228미터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바닷가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 정도의 높이만으로도 감제고지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습니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목포를 상징하는 산입니다.

1597년 명량해전에서 13척의 배로 왜선 300척을 격퇴한 후, 이순신 장군은 그해 10월부터 약 4개월 동안 목포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 대첩으로 정유재란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서해로 북진하려던 왜군의 진로가 사실상 막히게 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적은 군세로 이곳을 막아내기 위해 해발 60미터 높이의 기암괴석을 짚으로 덮어 군사가 많은 것처럼 기만전술을 펼쳤다고 합니다. 그 기암괴석이 바로 노적봉입니다.  

 

 

근대 역사관 제1관인 옛 일본 영사관 건물

 

영사관 직원들이 대피하기 위해 만든 방공호

 

유달산 방공호는 이렇게 돌을 깎아서 만들었습니다.

 

이훈동 정원 입구

 

근대 역사관 제2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근대 역사관(일본 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노적봉부터는 계속 걸어서 근대 역사를 구경하면서 내려갔습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입니다. 이곳에서 목포 구도심을 잘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술관에서 내려다 본 이훈동 정원에는 향나무가 가득하더군요. 모기 등 해충을 막기 위해 1930년대에 일본인 우찌다니 만페이가 정원을 만들면서 심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이훈동 정원 너머로 보이는 달동네였습니다. 서산동이라는 이곳은 부두에서 일을 하던 가난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살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치 칠레의 발파라이소 산동네를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미술관 아래에는 옛 일본 영사관이었던 근대역사관 제1관이 있습니다. 1900년 12월에 완공된 건물로 광복 이후 목포시청으로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근대역사관 뒷마당에는 유달산의 기암괴석을 파고 만든 방공호도 있습니다. 제주도에 이어 목포를 제2의 방어선으로 삼았던 일본군은 인간 어뢰정을 숨기기 위해 목포 앞 고하도에 20여 개의 터널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평지로 내려와 목포역으로 연결되는 영산로 부근은 일본인들의 거주지였습니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때 부동산 담보대부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지배하던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있습니다. 1920년 6월에 문을 연 이곳은 근대역사관 제2관입니다.   

 

 

삼학도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물 사이로 보이는 것이 삼학도 중 중학 부분입니다.

 

땅과 연결됐던 삼학도는 이렇게 운하를 파서 다시 섬이 됐습니다.

 

멀리 유달산이 보입니다.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던 1987년을 기념하기 위해 번호판을 19소 8700으로 사용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승용차

 

 

삼학도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목포 구도심을 떠난 버스가 도착한 곳은 삼학도입니다. 한 청년을 사모한 세 여인이 학이 되었고, 그 학이 떨어져 죽은 자리가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영산강에서 실려 온 토사로 이 섬들은 결국 육지와 연결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들어서면서 운하를 파서 중학과 소학은 다시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목포의 눈물'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파도 깊이 숨어드는' 삼학도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섬에서는 바다 건너 목포항과 유달산이 보입니다. 목포의 상징이라고 하는 유달산 아랫동네가 일본의 식민지 도시가 되었으니 나라를 잃은 설움에 시인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ㅠ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시티 투어에서 점심 식사 장소로 소개해준 남도밥상(061-285-3677)

 

 

1인당 7천 원짜리 백반 정식. 반찬은 많지 않았어도(?) 아주 깔끔하고 맛있는 남도 밥상이었습니다. ㅎ

 

하당 평화광장에서 찍은 목포 시티 투어 약도

 

 

시티 투어에서 다시 만난 남도 밥상

 

삼학도를 떠난 버스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남도 밥상' 식당에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 백반 정식이 전문인 집으로 7천 원, 만 2천 원, 2만 원짜리 메뉴가 있습니다.

우리는 7천 원짜리 백반 정식을 시켰습니다. 반찬 개수는 무안 일로의 '옛날 시골 밥상' 식당보다 적었지만, 아주 깔끔하고 맛있는 남도의 밥상이었습니다. 추가로 주문한 밥값도 서비스라고 하시면서 따로 받지 않더군요.

마지막 코스로 목포역 근처 서남권 수산물 유통센터가 남아 있었지만, 우리는 갓바위를 마지막으로 투어를 끝냈습니다. '목포의 눈물'을 보고 맛있는 '남도 밥상'을 먹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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