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꼭 가보고 싶던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융건릉을 오늘에서야 고향친구들과 가보는 영광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각자 병점역에 모여 수원에 사는 이창식 안서진 친구의 차량으로 편하게 융건릉입구에 도착했다. 마침 기념행사가 있어 무료입장이었고 관람객들도 많았다.
이곳에 여러번 와봤다는 병두 친구의 안내로 아주 편안하게 릉을 돌아보는 산책을 했다. 융건릉 경내에 들어서니 우람한 소나무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잘 자란 소나무들이 융건릉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릉을 끼고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싱싱하게 자라는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마치 나무동굴을 걷는 기분이었다. 걸으면서 축복받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끈하게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들과 상수리나무들이 뿜어 내는 시원한 공기가 가슴속을 후련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조선역사에서 최고의 비운의 왕자였던 사도세자를 모신 융릉을 돌아보면서 한여름 뒤주속에서 목마름을 견디다 탈진하여 죽은 세자의 모습이 떠올라 릉을 바라보는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아들이 왕이 되어 비운의 아버지를 양지바른 명당자리에 모시고 해마다 찾아뵙는 효도를 행했으니 정조대왕의 효성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이곳 융건릉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식공간이 되어 우리들도 오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감사할 뿐이다.
소나무밭에서 각자 준비해온 간식을 먹는 시간 술은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었지만 술 좋아하는 친구들을 말릴 재간이 있는감.
점심식사는 막걸리는 공짜라는 칼국수집에서 했는데 막걸리가 영 맛이 없어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고 몰래 가지고 간 소주도 한잔 했으니 만족해야겠지.
최성기친구 성화에 소주 한컵 마시니 속에서 불이 나는 듯 했다. 성기야 나좀 봐주라.
오늘 행사는 18명 참가라는 대 성황이었고 산책로가 너무 좋아 금상첨화였다.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랑할 만하다. 500년 넘는 조선왕조 세월동안 만들고 지켜온 문화재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고 잘 보존하여 지금 우리 후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오늘 차량 운전해 준 안서진 이창식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네. 역시 고향 친구들이 최고!
우리 건강하게 앞으로 십년은 더 산행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정성드린 기도는 이뤄진다고 합니다.